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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게임의 장르 어드벤처 (고전게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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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의 역사-④ 게임의 장르

어드벤처 (고전게임 편)


한때 어드벤처가 게임계를 휘어잡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서 궁금증이 없을 수 없다. 어드벤처란 어떤 게임이며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는가? 이번에는 어드벤처라는 장르의 특성을 잠깐 소개하고 어드벤처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어드벤처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어드벤처의 특징

어드벤처는 게임의 주인공이 미리 설정된 스토리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면서 각 시나리오마다 마련된 문제를 풀어 나가 결국 시나리오의 엔딩을 보게 만들어 주는 게임이다. 이 특징만 보면 RPG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 하겠지만 RPG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어드벤처는 주어진 상황과 NPC와의 대화를 통해서 단서를 찾아내고 퀘스트을 해결해야 한다. 즉 치밀한 사고력과 관찰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게임의 주인공은 게이머의 분신이 되어 스스로 모험을 즐기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어드벤처라는 장르는 다른 세부적인 사항도 중요하겠지만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움과 치밀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다. 즉 얼마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있는가에 따라 게이머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드벤처를 정의한다면 어드벤처는 전자소설로서 컴퓨터란 매개체를 통해 소설을 체험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 어드벤처를 이끌어온 제작사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어드벤처 장르에도 인정을 받는 제작사가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제작사가 바로 시에라 온라인과 루카스 아츠라고 할 수 있다. 시에라 온라인은 킹스 퀘스트, 폴리스 퀘스트, 스페이스 퀘스트 등 퀘스트 시리즈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제작사로 아직도 시에라 하면 퀘스트 시리즈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루카스 아츠는 영화 특수효과로 더욱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게임업체이다. 루카스 아츠는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를 비롯하여 원숭이섬의 비밀 등 어드벤처를 플레이해 본 게이머라면 한번씩은 다 해봤을만한 게임을 제작한 업체로 유명하다. 물론 어드벤처 제작사가 시에라와 루카스 아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고전으로 불리우는 어드벤처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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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고전게임 편)


☞ 텍스트 입력방식의 시에라 온라인

시에라 온라인은 어드벤처에서 다소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명령어 직접입력방식을 사용했다. 명령어 직접 입력방식은 말 그대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직접 텍스트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누를 때 지금은 마우스로 해당 버튼을 클릭해주면 되지만 시에라 게임에서는 “Push Button"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력시켜야 했다. 물론 현재 시에라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지만 90년대 중반까지 시에라에서 나온 게임은 대부분이 명령어 입력방식을 채택했다.


▲ 시에라 온라인의 로고

최초의 어드벤처 Time Zone

최초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알려진 타임존은 시에라 온라인을 설립한 켄, 로버트 윌리엄스 부부가 1982년에 제작한 게임이다. 현재 보이고 있는 어드벤처와는 다르게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여 플레이 하는 텍스트 어드벤처 형식의 게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소재로 영어권의 국가에서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언어라는 문제에 부딪혀 크게 알려지지 못한 게임이다.

▶ 최초의 어드벤처 게임 타임존.
당시에는 시간여행이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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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어드벤처를 표방한 래리 시리즈

▲ 야한 배경에 나오는 문제들

▲ 문제를 틀리면 "넌 애들이야!" 라고나오면서 게임 중단
▲ 256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래리1
▲ 분위기도 만화스러워졌다
▲ 리메이크 되면서 아이콘 방식으
로 변화
▲ 래리2의 게임변화 장발의 래리가등장한다
▲ 의미심장한 화면이 아닌가

▲ 여전하게 문제를 풀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 시에라 특유의 명령어 입력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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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를 대표하는 퀘스트 시리즈

시에라 하면 생각나는 게임은 퀘스트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 퀘스트’, ‘히어로 퀘스트’, ‘폴리스 퀘스트’ 등 어드벤처 올드팬이라면 밤을 세워가면서 디스켓을 갈아끼우던 추억을 만든 시리즈로 유명하다. 필자가 가장 고생했던 게임으로 기억되는 ‘폴리스 퀘스트1’(이하 폴퀘1)은 지금까지 흥미를 가지고 도전해 보려고 했던 시에라 고전 어드벤처 중에서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이 미국경찰 트레이닝 시뮬레이터로사용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게임초반, 그것도 얼핏 봐서 극히 간단해 보이는 한 컷을 통과하지 못해서 게임을 포기해버리는 머리 나쁜 나 자신을 더욱 더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게임으로 기억된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실제 폴퀘1은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어드벤처와는 달리 퍼즐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임은 실제 경찰 업무를 반복하면서 주인공의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위해 온갖 추리력과 상상력을 동원해야 했던 게임이다.



▲ 87년에 제작된 퀘스트 시리즈의 걸작 킹즈퀘스트



▲ 킹즈퀘스트의 게임화면 지금보면 초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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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특급, 중국지심

1990년 루카스아츠가 룸과 인디아나 존스3로 어드벤처의 메이저로 급부상하면서 시에라와 라이벌 체제를 성립하게 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에라는 자사의 전통적인 텍스트 입력 방식을 과감하게 접고 그래픽 어드벤처를 선보이게 된다. 91년 시에라의 독립 제작사인 다이나믹스에서 제작한 중국지심은 바로 시에라의 야심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다. 중국이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유화풍의 그래픽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으며 게임의 스토리 또한 긴박한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나가며 91년을 대표하는 어드벤처 게임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이다.



▲ 시에라의 그래픽 어드벤처 중국지심



▲ 처음부터 박력있게 나온다



▲ 유화풍의 그래픽은 지금봐도 아름답다



▲ 마치 인디아나 존스의 이동화면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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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드벤처 게임의 인기몰이, 루카스 아츠

어드벤처 하면 생각나는 제작사중 하나가 바로 루카스 아츠이다. 루카스 아츠가 게임을 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로 시에라에 비하면 극히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제작사인 것이다. 영화특수효과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로 영화에서 쌓은 노하우를 게임에 도입해서 루카스 아츠에서 제작한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게임을 제작해왔다. 어드벤처를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플레이해봤을 ‘인디아나존스 최후의 성전’, ‘원숭이섬의 비밀’ 등은 국내에 어드벤처 붐을 몰고온 게임이며 아직도 어드벤처 게임의 대명사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게임이다. 참고로 ‘루카스 아츠’라는 제작사는 92년 ‘인디아나존스 4’를 제작하면서 새롭게 바뀐 명칭이며 그 이전에는 ‘루카스 필름 게임즈’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다.



▲ 루카스 필름 게임즈의 로고



▲ 92년 새롭게 변신한 루카스 아츠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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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고전게임 편)


공포물을 소재로한 매니악 맨션

1987년 애플용으로 나왔던 매니악 맨션이 IBM 기종으로 발매됐다. 루카스 아츠의 화려한 그래픽을 맛본 게이머가 매니악 맨션을 플레이한다면 엄청나게 실망할 정도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루카스 아츠 초기의 게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약 20년 전, 물리학 박사인 프레드(DR. Fred)와 그의 부인이자 간호사인 에드나(Edna)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운석이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운석이 떨어지자 국립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사라지고 암소들은 보라색 우유를 생산하고 암탉들은 보라색 달걀을 낳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 일어난다. 운석사건이 일어난 후 프레드 박사는 남몰래 그의 부인 및 아들 에드(Ed)와 함께 병원을 떠나 오래된 빅토리아풍 저택에 살게 된다. 이때부터 저택은 '공포의 저택(Maniac Mansion)'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편 데이브는 갑자기 실종된 그의 여자친구 샌디가 혹시 이 저택에 잡혀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기 시작, 친구와 함께 저택을 살펴보기로 결정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 매니악맨션의 초기화면, 이중 3명을 선택해야 한다



▲ 지금 보면 너무나 초라한 그래픽



▲ 3명의 주인공은 각각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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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하나로 모든 것을" Loom

1990년에 제작된 ‘룸’은 루카스 아츠의 대표작으로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받았다.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의 요소를 없애고 단지 지팡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색다른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특히 게임상의 모든 퀘스트를 해결하기위해 마법을 이용해야 하는데 마법이 하나의 음악으로 표현되어있어 게임 플레이 내내 감미로운 배경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준 게임으로 기억된다. 물론 게임의 배경이 된 고요한 섬마을, 에메랄드로 장식된 마법도시 그리고 감동의 엔딩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필자를 감동에 빠지게한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98년 루카스 아츠에서 룸의 모든 음악을 CD트랙으로 녹음해서 VGA버전으로 만든 리메이크 판이 등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 게임이다.



▲ 감동의 어드벤처 룸의 초기화면



▲ "올해의 마지막 잎새"라는 대사처럼 서정적인 분위기



▲ 고요한 섬마을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 마법을 사용하는 게임다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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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인디아나존스 3 최후의성전

1990년 룸과 함께 국내 어드벤처 게임계를 강타한 원투 펀치중 하나가 바로 ‘인디아나존스 3 최후의 성전’(이하 인디3)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은 큰 무리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정도로 영화의 내용을 게임에 적절하게 이용했다. 물론 어드벤처 장르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해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추가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인디3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인디와 히틀러의 만남에서 인디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통행증을 이용할 것인가에 따라서 이후 게임의 진행이 바뀌는 등 영화의 감동과 게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준 게임이다. 다만 게임에서는 인디아나존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채찍을 거의사용하지 않아서 약간의 아쉬움을 가진 게이머도 있다고 전해진다.



▲ 인디3의 초기화면 영화의 도입부와 같다




▲ 지하무덤에서 스토리는 게임만의 요소




▲ 영화에서 보여준 지하무덤의 입구를 찾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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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스토리의 인디아나 존스4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영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물론 1, 2편은 어드벤처가 아닌 액션게임으로 제작되었지만... 인디3가 엄청난 인기를 끌자 게이머들은 인디3의 후속작을 요구해왔다. 물론 루카스 아츠에서도 인디4를 제작할 용의가 있었다고는 전해지지만 영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오리지날 시나리오로 게임을 제작한다는데 부담을 느긴 것인지 2년간 소문만 무성하게 퍼져 나갔다. 1992년 루카스 필름 게임즈가 루카스 아츠로 개명한 뒤에 인디4가 공식 발표되었을 때 팬들은 다시 한번 열광했다. 이번 시리즈는 루카스 아츠의 오리지날 시나리오로 2차 대전이 벌어지던 유럽, 점차 연합군에게 밀려가던 나치는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찾아내 그곳의 강력한 에너지원을 손에 넣으려 하고, 이를 저지하는 인디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곳곳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이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 게임이다. 물론 게임의 시나리오로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소문으로 끝나고 말았다.



▲ 인디4의 초기화면 오리지날 스토리로 진행된다



▲ 원숭이섬2 이후 아이템은 모두 그림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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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함께 루카스 아츠를 빛낸 게임이 바로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 이다. 인디3를 발매하고 1년뒤인 1991년 인디4를 갈망하던 게이머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준 게임 ‘ 원숭이 섬의 비밀‘이 발매되었다. 원숭이 섬의 비밀은 이전의 인디3에서 보여주던 시스템을 보완해서 게이머를 배려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예를들면 아이템에 커서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명령어가 선택되는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원숭이 섬의 비밀 2’(이하 원숭이2)에 와서는 루카스 아츠의 어드벤처 형식을 확립했다. 원숭이 2에서는 기본적으로 용량이 늘어나면서 VGA 256컬러를 지원하게 되었다. 256컬러를 지원하면서 텍스트로 표시하던 아이템 역시 아이콘으로 표시하게 되었으며 보다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게 된다.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각각의 시리즈가 서로 이어지면서 이야기의 후속편 성격을 띄고 있다. 주인공 '가이브러쉬'는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철없는 청년으로 원숭이 섬에 나타난 해적 ‘리척’에게 유괴당한 시장 ‘일레인’을 구출하고 리척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1편이 마무리 된다. 2편은 1편에서 결혼에 골인한 가이브러쉬와 일레인이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사라진줄 알았던 ‘리척’이 복수를 위해 다시 등장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 원숭이 섬의 비밀 1 초기화면



▲ 가이브러쉬는 해적을 꿈꾸는 소년



▲ 원숭이 섬 1편에서 결혼해 성공한 가이브러쉬와 일레인



▲ 원숭이섬 2편부터 루카스 어드벤처의 툴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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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의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명작들

90년대 어드벤처 게임의 라이벌로 지내온 시에라와 루카스 아츠는 수많은 명작을 제작하면서 90년대를 어드벤처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어드벤처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 두 제작사만 어드벤처를 제작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제작사들이 어드벤처를 제작했고 또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 이제 시에라와 루카스 아츠 외에 다른 제작사가 만들어 국내에서 인기를 누렸던 게임 몇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델핀 소프트의 '미래전쟁'

일반 게이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델핀’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델핀은 ‘미래전쟁’ 외에도 ‘어나더 월드’라는 게임을 만든 제작사로 제작사는 다소 생소할지는 몰라도 게임은 한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1990년에 제작된 미래전쟁은 주인공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어드벤처라는 장르로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 중간에 아케이드 요소가 포함되어있다. 델핀 소프트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은 시에라 및 루카스 게임과는 또다른 특색이 있다. 시에라의 경우 화면 전체를 사용해서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필요할 때 아이템상자를 따로 불러 올 수 있다. 루카스의 게임은 모든 명령어와 아이템이 화면 하단에 표시되어 언제든지 게이머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전쟁은 단순한 명령어 박스만 불러올 수 있으며 아이템도 명령어 박스에 포함되어 나오는 다소 간단한 형식을 띄고 있다. 게임 초반에 보이는 빌딩 화면은 많은 게이머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 암호표가 없으면 게임은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 정품이 없을때는 암호표는 잡지에 수록되었다



▲ 암호를 풀면 게임이 시작된다



▲ 많은 게이머가 감탄한 빌딩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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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의 모방인가? '황제를 찾아서'

‘황제를 찾아서’는 어콜레이드에서 제작한 어드벤처이다. 어콜레이드는 어드벤처 전문 제작사는 아니다. 어콜레이드는 아케이드나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제작사로 그 옛날 야구게임으로 유명한 ‘하드볼’이 어콜레이드에서 만든 게임이다. ‘황제를 찾아서’는 시에라 온라인의 텍스트 입력방식을 채택해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시에라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착각하기 쉽다.
제목인 ‘황제를 찾아서’만 보면 중세시대의 영웅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오해하기 쉽다. 배경은 중세가 아닌 현대로 여기서 말하는 황제는 바로 ‘앨비스 프레슬리’를 말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레스 말’은 앨비스 프레슬리가 아직 죽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레스 말은 앨비스 프레슬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을 기발하게 풀어나가고 있으며 결국 천국에 있는 앨비스를 찾아 그 목적을 이루게 된다.
아쉽게도 황제를 찾아서는 디스켓을 분실해서 게임화면을 잡을 수 없었다.

☞ 국내 어드벤처 게임의 몰락

1990년대 초반, 각종 게임챠트에서 1, 2위를 다투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던 어드벤처는 90년대 중반이후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한다. 93년부터 불기시작한 CD롬 열풍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이른바 ‘인터렉티브 게임’들은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비주얼 부분에 대폭적인 강화를 하게된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인터렉티브 게임은 상대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주는데 성공했으나 오히려 시나리오 부분이나 게임성은 전에 비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어드벤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게임성의 발전이 그래픽의 발전에 비해 떨어지면서 점차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이때 루카스 아츠, 시에라 등의 제작사들이 어드벤처가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에 손을 대면서 어드벤처가 잠시 침체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가장 큰 이유로 두가지를 꼽고 있다.
하나는 언어의 장벽이다. 주변인물의 대화 및 여러 아이템을 통해 스토리를 이해하고 단서를 얻어야 하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어드벤처의 특성상 게임을 100% 즐기는 것은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미스트, 7번째 손님같은 어드벤처 장르이면서 퍼즐을 중시한 퍼즐형 어드벤처와, 툼레이더 등의 액션을 강조한 액션 어드벤처의 성장으로 정통 어드벤처라는 개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스트와 툼레이더는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인터렉티브 어드벤처 게임으로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인터렉티브 어드벤처의 성공을 이끈 게임이다.



▲ 인터렉티브 어드벤처의 대명사 미스트

▶그래픽은 확실하게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

▶ 마치 실사를 보는듯한 그래픽



▲ 어드벤처의 형식을 띄는 액션게임일지도...



▲ 북미에서는 최고의 미인 캐릭터로 인기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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