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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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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파이날 판타지를 즐겨본 게이머들이라면 화려한 그래픽이나 감동적인 스토리외에도 잔잔한 음악에도 많은 연민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게임음악 OST 중에서도 가장 잘 팔리기로 유명한 게임OST가 바로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OST이다.
8편에서는 골든디스크를 수상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그 후로도 피아노곡, 싱글앨범 등이 잇달아 히트를 치는 등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은 꾸준한 사랑은 물론 음악적 완성도에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유명하고 멋진 음악들을 창조해낸 사나이가 바로 우에마츠 노부오이다.
이 사람은 최근 국내의 인기가수 이수영씨와 함께 파이날 판타지 10의 음반작업을 해서 더욱 국내팬들에게 친근해졌으며 실제로 이수영씨가 부른 주제곡 ‘멋지네요’라는 음악을 듣고 국내에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노부오의 실체는 그것보다 더 대단하다. 이번호에는 조금 특이하게 프로듀서나 디자이너 등이 아닌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를 게임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소개해보도록 한다.

노부오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므로 이번 페이지는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거나 헤드폰을 끼고 읽기를 권장한다.
 

우에마츠 노부오 소개


▶ 우에마츠 노부오
 
우에마츠 노부오는 1959년 3월 21일 고지현에서 태어났다. 혈액형은 O형(필요없다구...?-_-). 대학을 졸업한 후 CM 음악 제작 등을 거치고 1986년 주식회사 스퀘어에 입사하여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약 30개의 게임에서 음악을 직접 작업한다. 홍콩의 여성 성악가「왕비(왕정문)」를 섭외하여 자신이 작곡·프로듀스를 담당한「파이날 판타지 8」의 테마 곡「Eyes On Me」의 싱글앨범이 40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게임음악으로서는)를 기록했다.
1999년 제14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으로 “올해의 음악”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게임음악으로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현재는 게임 음악은 물론 영화음악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작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방한하여 직접 음악작업을 하는 열성을 보여주었으며 자신의 음악을 부를 가수(이수영)를 직접 선발하는 등 작곡가로서의 장인정신을 보여주었다.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은 상당히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파이날 판타지만의 색깔을 가지게 되는 것도 1편부터 지금까지 우에마츠 노부오가 계속 파이날 판타지의 음악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긴장감과 웅장함을 조성시키는 전투음악에서부터 슬픔을 표현하는 발라드음악, 긴급상황에서의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 등 분위기에 맞는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파이날 판타지를 기억하면서 회상에 젖는 것은 가슴깊이 묻어둔 음악의 공도 결코 적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음악을 방불케하는 수준의 음악은 물론 주제곡도 직접 만들고 가수도 직접 선발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작된 파이날 판타지 음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서 탄생된 것이며 OST는 기록적인 판매를 보이기도 했다.

▶ 이것이 골든 디스크를 차지한 앨범
▶ 파이날 판타지 8은 음악적 성공을
보여준 사례




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우에마츠 노부오의 음악관

우에마츠 노부오는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노부오는 게임음악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철저한 기초음악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곤 한다. 또한 가능하면 여러 가지 음악을 들으라는 말도 한다. 가령,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댄스뿐만 아니라 민요,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 음악이 지금 당장은 재미없게 느껴지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남아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 음악 속 어딘가에는 음악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라는 것이다.


▶ 노부오가 게임메카에
직접 말해준 얘기들이다
 
이 말대로 노부오는 상당히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째즈에서부터 락, 하드코어까지 모두 만들어본다. 완성도 또한 높다고 평가되어진다. 공교롭게도 노부오는 다른 음악가들처럼 피나는 노력을 해온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자연스레 음악을 듣는 것은 그의 삶속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러한 음악적 공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곤 한다. 잘 안되면 다른 작곡가들처럼 줄담배도 피워보고 깊이 음악에 심취하면서 무엇가를 창조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억지로 그런 작업을 하진 않는다. 그래서인지 노부오는 한곡을 만들어내는데 짧게는 20분만에 해내기도 한다니 역시 천재적인 음악가라고 해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줄담배를 피워보기도

▶ 작업할 땐 늘 웃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작품관 엿보기

그의 대표적인 유명한 곡들인 파이날 판타지 8, 9, 10의 가사와 주제곡을 들어보며 우에마츠 노부오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파이날 판타지 8 주제곡 [Eyes on me]


Whenever sang my songs On the stage, on my own
Whenever said my words Wishing they would be heard
I saw you smiling at me Was it real or just my fantasy
You'd always be there in the corner Of this tiny little bar

노래할 때는 언제나 무대에 홀로였어요 말할 때는 언제나 들어주기를 기원했어요
난 당신이 내게 미소짓는 것을 보았어요 그것은 현실이었나요, 환상이었나요
당신은 언제나 이 작은 바의 한 구석에 계셨지요


My last night here for you Same old songs, just once more
My last night here with you? Maybe yes, maybe no
I kind of liked it your way How you shyly placed your eyes on me
Oh, did you ever know? That I had mine on you

여기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언제나의 노래를 당신을 위해 다시 한 번
이 밤이 당신과의 마지막 밤일까요?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죠
수줍은 듯이 나를 바라보던 당신의 눈 나는 그 시선을 좋아했어요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나 또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Darling, so there you are With that look on your face
As if you're never hurt As if you're never down
Shall I be the one for you Who pinches you softly but sure
If frown is shown that I will know that you are no dreamer

당신은 여전히 그 곳에서
변함없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마치 아무런 상처도 없다는 듯이
마치 아무런 좌절도 없다는 듯이
이렇게 해볼까요
꼭하고 부드럽게 당신을 꼬집었을 때
당신이 얼굴을 찡그린다면
당신이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텐데


So let me come to you
Close as I wanted to be
Close enough for me
To feel your heart beating fast
And stay there as I whisper
How I loved your peaceful eyes on me
Did you ever know
That I had mine on you

당신의 곁에 다가가게 해줘요
내가 원하는 만큼 가까이
당신의 고동소리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게 해줘요
그대로 저의 속삭임을 들어주세요
내가 당신의 부드러운 눈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나 또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Darling, so share with me Your love if you have enough
Your tears if you're holding back Or pain if that's what it is
How can I let you know I'm more than the dress and the voice
Just reach me out then You will know that you're not dreaming

넘칠만큼 사랑이 있다면 제게도 나눠주세요 설령 그것이 감추고 있는 눈물이더라도
혹은 그것이 고뇌라 해도 좋아요 어떻게 하면 알아줄까요
나는 드레스와 목소리뿐만이 아니라는 걸 조금만 내게로 다가온다면
당신이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파이날 판타지 9 주제곡 [Melodies of Life]


Alone for a while I've been searching through the dark,
For traces of the love you left inside my lonely heart.
To weave by picking up the pieces that remain,
Melodies of life - love's lost refrain.

잠시 혼자 어둠속을 거닐며 그대가 내 곁에 남겨 준 사랑의 흔적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혹시라도 남겨진 그 조각들을 맞추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삶의 선율..사랑의 헛된 후렴구.


Our paths they did cross, though I cann't say just why.
We met, we laughed, we held on fast, and then we said goodbye.
And who'll hear the echoes of stories never told?
Let them ring out loud till they unfold.

왜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이길..
우리는 만나서 서로에게 미소지었고, 서투르게 서로를 기억에 품은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누가 이야기되지 않았던 이야기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이야기가 널리 퍼질때까지 크게 울려퍼졌으면..


In my dearest memories, I see you reaching out to me.
Though you're gone, I still believe that you can call out my name.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기억속에서 나는 당신이 나에게 다가옴을 봅니다.
당신은 떠나버렸지만, 난 아직도 당신이 언젠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리라 믿습니다.


A voice from the past, joining yours and mine.
Adding up the layers of harmony. And so it goes, on and on.
Melodies of Life, To the sky beyond the flying birds - forever and beyond.

추억의 목소리는 당신과 나를 묵어주고, 조화의 사다리를 놓아 계속 퍼져 나갑니다.
삶의 선율...저 나는 새들위의 하늘까지 영원히


So far and away, see the bird as it flies by.
Gliding through the shadows of the clouds up in the sky.
I've laid my memories and dreams upon those wings.
Leave them now and see what tomorrow brings.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리고 앞으로도 스치며 나는 새들을 바라봅니다.
구름의 그림자위를 가르는 저새들을...
지금까지 난 내 기억들을 묵어놓고 그 날개위에서 꿈꾸어 왔습니다.
이젠 기억의 끈을 풀고 내일이 내게 가져오는 것들을 지켜보겠습니다.


In your dearest memories, do you remember loving me?
Was it fate that brought us closer and now leaves me behind?

당신의 가장 사랑스러운 기억속엔 나에 대한 사랑이 아직 남아 있나요?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지금은 나를 혼자 남게 한 이것이 운명인가요?


A voice from the past, joining yours and mine.
Adding up the layers of harmony.
And so it goes, on and on.
Melodies of life, To the sky beyond the flying bird - forever and on.

추억의 목소리는 당신과 나를 묵어주고, 조화의 사다리를 놓아 계속 퍼져 나갑니다.
삶의 선율...저 나는 새들위의 하늘까지 영원히


If I should leave this lonely world behind,
Your voice will still remember our melody.
Now I know we'll carry on.
Melodies of Life,
Come circle round and grow deep in our hearts, as long as we remember.

만약 내가 이 외로운 세상을 두고 떠나야 해도
당신의 목소리는 우리의 선율속에 기억될겁니다.
이제 난 우리가 헤쳐나갈것을 믿습니다.
삶의 선율은... 우리의 기억이 남아 있는 한 돌고 돌아 우리의 마음속에서 깊이 자랄테니까요.





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파이날 판타지 10 [스테키다네(멋지네요)] - 한글판 가사


1절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에 내 마음 설레였고
구름에 들려온 내일로 그 목소리 향해
거울에 흔들리는 달에 비친 내 마음 함께 떨리고
별들은 흐르는 눈물 속에 고이 다 흘러버렸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 속
거기에 안겨 몸을 맡기고 어둠에 감싸여 꿈을 꾸네

2절
바람은 멈추고 목소리는 아득하게 속삭이겠지
구름이 흩어져 내일은 아득한 환상일 뿐
달빛이 스미는 거울속 내 마음은 흐르고
별들이 떨리다 넘쳐흐를 때 눈물은 감출 수 없었어
얼마나 좋을까? 둘이서 손을 잡고 갈수 있다면
가보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 당신의 품속
그대 얼굴 살며시 스치고 내일로 사라지는 꿈을 꿨어





인물열전 7부 : 파이날 판타지의 작곡가(우에마츠 노부오)

앞으로 전개될 노부오의 음악

노부오가 파이날 판타지 1편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서정적인 미디음에서부터 [파이날 판타지 무비]에서 보여준 웅장한 영화음악까지 그의 음악은 파이날 판타지의 성장과 더불어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인 파이날 판타지 11의 음악에 참여했고 앞으로 나올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나 많은 스퀘어의 게임에서 그의 작품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노부오는 상당히 보수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사람이다.
또 자신의 음악을 상당히 아끼고 애착이 강한사람이다. 처음 파이날 판타지를 만들었을 때의 주제곡과 파이날 판타지 메인테마라 불리우는 곡들, 전투승리음, 쵸코보음악 등을 시리즈 전편에 등장시키면서 다듬고 리메이크하는 등 잘 만들어진 자신의 음악을 버리지 않고 고수해온 반면 스타일이 다른 여러음악을 만들어내면서 시리즈마다 음악의 ‘색깔변화’를 시도했다.
파이날 판타지 4에서는 바람이 부는 듯 강한 인상을 주는 필드음악을 만들어냈으며 메인테마를 1편부터 이어져내려오던 음악을 사용했다. 5편에서는 같은 한곡을 발라드와 경쾌한 댄스음악으로 나누어서 게임속에 집어넣는 등 뛰어난 편집능력을 보여주었으며 6편에서는 암울한 분위기에 취해들어갈 것 같은 티나의 테마(메인테마)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애절하게 쓸어내렸다.

▶ 파이날 판타지 1편에서부터

▶ 10편까지...

혁명적 작품이라 불리던 7편에서는 기계문명을 대변해주는 듯한 기계적인 음악을 보여줌과 동시에 평화로운 음악 등도 아이러니하게 삽입하며 영화음악에 가까워졌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극찬을 받기도했다. 오케스트라로도 연주되었던 7편의 곡들은 기존의 노부오가 만들던 곡들보다 한단계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평도 들었다. 음악적으로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던 8편은 시리즈 최초로 보컬음을 삽입하며 주제곡 [Eyes on me]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강렬한 오프닝곡인 [리퍼티 페탈리]도 굉장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것도 역시 보컬음을 삽입했다. 9편은 시리즈사상 최고의 주제곡이라 평가되어지는 [멜로디 오브 라이프]를 만들어냈으며 게임자체의 목적이 ‘과거로의 회귀’라는 컨셉에 어울리게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음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전투음악도 과거의 도입부를 그대로 따가지고 왔다. 10편에서는 애절한 주제곡 [스테키다네(멋지네요)]를 만들었으며 그 외에도 한층 성숙해진 음악을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 10편이 나오는동안 노부오는 한번도 ‘실패’적인 음악을 만들어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런 노부오의 믿음은 다음편,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게된다. 많은 게이머들이 파이날 판타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또 어떤 환상적인 음악을 듣게될까?’라는 기대감도 큰 몫을 하고 있으니 게임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드래곤 퀘스트의 거장 음악가 스기야마 고우이치와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 더욱 이들의 행보가 재밌어지는 것이다. 노부오의 음악은 항상 발전한다. 또한 기억안에 잊혀지지 않고 강렬하게 남아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노부오의 그 마력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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