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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롤플레잉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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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이미 앞서 롤플레잉의 정의와 고전게임에 대한 간단한 예를 들면서 우리는 롤플레잉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롤플레잉의 게임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그동안 세월이 흐르면서 PC의 성능은 획기적인 발전을 보였으며 게임기도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성능으로 당시 상상만으로 즐겼던 게임들이 이제 현실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나온 롤플레잉을 살펴보면서 이전에 소개했던 고전게임과 비교해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울티마 7에서 온라인까지

울티마 시리즈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롤플레잉이라는 장르에서는 빠질 수 없는 게임이다. 하지만 울티마 6 이후 리차드 개리엇은 자신이 원하는 울티마를 만들기보다는 제작사의 독촉으로 전작에 비해 열의와 성의가 떨어지는 울티마 시리즈를 만들어 이전 시리즈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고... 울티마는 울티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그 명맥을 계속 이어갔으며 최후의 울티마는 게이머가 직접 브리타니아 대륙에서 살아갈 수 있는 온라인 버전으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 이제 고전의 시대를 넘어와 울티마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왔는지 한번 살펴보자. 울티마 7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제작되었다. 그만큼 울티마 세계관 중 가장 방대한 스토리를 지니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티마 6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난 뒤 어떤 스토리로 진행되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울티마 7 : 1부 (검은 문 : The Black Gate )

가고일과 공존하던 시대가 이루어진 울티마 6의 시간에서 200년이 지난후 많은 사람들은 아바타의 존재를 신화나 전설로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단지 몇몇 사람들만 아바타의 존재를 확신했으며 사람들은 평화라는 포근함에 빠져 악에 대항할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브리타니아에 다른 차원의 악인 가디언이 나타나 그의 부하인 베들린을 선두로 팰로우쉽이라는 신흥종교를 기점으로 브리타니아를 손에 넣으려는 야망을 품기 시작했다. 팰로우쉽의 우두머리인 베들린은 검은 문을 통해 가디언을 브리타니아로 불러오려는 계획을 실행하던중 다시 브리타니아로 소환된 아바타가 자신이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가디언이 이동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은문을 파괴해 베들린의 계획을 저지하지만 아바타 자신도
브리타니아에 영원히 남게 된다.

▲ 울티마 7의 초기화면

▲ 확실히 뭔가 달라지기는 했는데...

▲ 잔인한 장면도 여과없이 나왔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울티마 7 : 2부 (독사의 섬 : Serpent Isle)

울티마 7 1부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로 검은문을 파괴하고 브리타니아에 남게된 아바타는 베들린이 가디언의 명령에 따라 울티마 1의 세계에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진 위험과 단도(Danger & Dagger)의 대륙 즉 독사의 섬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된다. 300년전 액소더스가 자신의 요새를 위해 질서와 혼돈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던 어스 서펀트(Earth Serpent)를 끌어내림으로 발생한 질서와 카오스의 전쟁으로 이루어진 대륙인 독사의 섬에는 로드 브리티쉬를 따르지 않는 세력들이 있는 곳이었다. 베들린의 뒤를 쫓아 독사의 섬으로 향한 아바타는 우주의 불균형을 막기 위해 어스 서펀트를 다시 영원의 세계로 돌려보내고 다시 한번 브리타니아와 우주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하지만 아바타는 영원의 세계를 떠돌게 되고 가디언에 의해서 그가 정복한 또다른 차원의 세계인 페이건으로 보내지게 된다.

▲ 드디어 독사의 섬에 도착한 아바타 일행

▲ 도착하자마자 사악한 무리에게 공격을 받는아바타

▲ 대화화면은 좀더 실사처럼 바뀌었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울티마 8 (이교도 : Pagan)

아바타를 자신의 왕국으로 보낸 가디언은 평화로운 왕국을 파괴하는 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거짓예언으로 페이건 주민을 속여 4명의 타이탄을 만들게 된다. 하지만 타이탄은 페이건을 파괴하고 번성하던 왕국은 멸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타이탄을 결박해 미래를 모르는 불안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 한편 페이건에 도착한 아바타는 4명의 타이탄의 힘을 흡수해 아바타 스스로 5번째 타이탄인 에테르 타이탄이 된다. 그리고 그 힘으로 타이탄이 존재하지 않던 과거 페이건의 평화를 되찾아 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파괴했던 문게이트를 통해서 이미 가디언에게 정복된 브리타니아로 돌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 울티마 8 페이건의 전체 지도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울티마 9 (승천 : Ascension)

울티마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울티마 9는 울티마 8에서 가디언의 함정으로 페이건에 보내진 아바타가 에테르 타이탄이 되어 브리타니아에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브리타니아는 아바타가 떠날 때의 그 브리타니아가 아니었다. 이미 가디언에게 정복당한 브리타니아는 8가지 미덕이 사라지고 그 대신 가디언이 세워놓은 ‘사악의 8가지 미덕’이 8개 동굴에 나뉘어 세워진 것이다. 아바타는 다시 한번 8가지 미덕을 세우기 위해 브리타니아를 여행하면서 사악의 8가지 미덕을 없애고 최후에는 가디언과 결전을 벌이는 모험을 하게 된다. 울티마 9은 울티마 시리즈 처음으로 3D로 제작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울티마 시리즈는 역대로 최고사양의 PC를 요구해왔지만 울티마 9은 3D로 제작되어 펜티엄2 266㎒, 램 64MB, 3D 가속카드(램 8MB 이상)가 필수적이었다.

▲ 3D로 만들어진 울티마 9. 확실하게 다른 모습이다

▲ NPC와 건물도 모두 3D

▲ 몬스터도 3D 처리된 다음부터 공포스러워졌다

▲ 마법효과도 실감나게 처리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파이날 판타지의 새로운 도약 파이날 판타지 7

파이날 판타지는 시리즈 7번째에 들어와서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기용으로 선보였다. 그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게임기중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났으며 그 성능을 기반으로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FF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FF7으로 FF시리즈중 처음으로 폴리곤을 이용한 3D게임으로 제작되었다.
FF7은 별의 목숨을 테마로한 스토리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FF7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라면 절대로 죽어서는 안되는 여주인공을 과감하게 죽여버리는 스토리 때문일 것이다.
FF시리즈 중에서 가장 불행한 여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에어리스 때문에 많은 FF팬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필자는 겨우 키워놨더니 죽어서 억울해서 울었다). 스토리는 헤라클래스의 영광 3&4를 쓴 노시마 카즈나리가 담당했으며 캐릭터 디자인은 전작까지 디자인을 담당한 아마노에게서 노무라 테츠야에게로 넘어가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또한 FF7은 편의점 유통방식으로 게임판매점보다는 편의점을 메인 유통망으로 삼은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 등장인물 모두 집합~

▲ 크라우드의 당당한 모습

▲ 파이날 판타지 하면 비공정을 빼놓을 수 없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8편이라 8등신인가? 파이날판타지 8

아직도 기억된다. 1999년 2월 11일에 등장한 파이날 판타지 8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전작의 슬픈(?) 스토리를 겨우 넘어 8편을 손댄 필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전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에서는 보지 못하던 효과가 너무나 많은 탓이다.
테마는 사랑으로 파이날 판타지 사상 가장 닭살돋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했으며 사랑이라는 테마에 맞추어 모든 캐릭터는 8등신의 쭉 빠진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파이날 판타지 8은 게임쪽에만 머물지 않고 음반 등 여러 가지 매체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8편부터는 해외시장을 노리고 제작을 해서 전체적으로는 성인취향의 분위기로 이끌고 나가 나이어린 게이머에게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FF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8등신 캐릭터와 사랑이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며 FF 팬들에게 사랑받은 것만은 틀림없다.

▲ 최초의 8등신 미녀 여주인공 리노아

▲ 8편의 테마는 사랑

▲ 닭살 돋는 한편의 러브 스토리

▲ 어려움 없는 사랑은 없다. 연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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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뒤에 오는 성공 파이날 판타지 9, 10 (1)

파이날 판타지 9은 이전 시리즈의 회귀로 볼 수 있다. 즉 크리스탈 시스템의 부활과 4명으로 이루어지는 파티 시스템 그리고 2등신으로 불리는 디포르메 캐릭터의 재등장과 더불어 예전의 파이날 판타지를 방불하는 세계관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옛 시리즈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바로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마노의 복귀였다. 특히 파이날 판타지 9은 스퀘어의 정보규제로 유명하다. 덕분에 이전 시리즈에서는 꼬박꼬박 등장하던 공략집은 물론 공식적인 잡지공략도 일절 나오지 않았다.
공식적인 파이날 판타지 9의 공략은 PlayOnline.com 에서만 볼 수 있다. 그 덕분인지 파이날 판타지 9은 이름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져 간 것으로 기억된다. 파이날 판타지 7과 8에 익숙해버린 탓인지 예전 시리즈로 복귀한 파이날 판타지 9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 게임의 첫 화면은 뭔가 있어 보인다

▲ 은하철도 999의 차장 아저씨가 등장?

▲ 그래픽은 정말 뛰어났지만.....

▲ 9편에 나온 비공정의 모습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실패 뒤에 오는 성공 파이날 판타지 9, 10 (2)

그리고 다시 등장한 파이날 판타지 10은 2001년을 뜨겁게 달구었다. 최신 게임기인 PS2로 제작된 파이날 판타지 10은 6편의 2D에서 7편의 3D로 변화한 그래픽의 충격 만큼은 아니지만 PS2의 성능을 최대한 이용한 그래픽으로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했다.
시점이동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배경, 게임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CG무비 등 전작에서 지적돼왔던 단점을 PS2용으로 개발하면서 완벽하게 극복한 것이다.
특히 10편에서 새롭게 도입된 스피어 반 시스템은 게이머가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의 성장이 가능해서 가장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남게 된다. 특히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도 분기점이 등장해서 강제적인 스토리 진행이 아닌 어느정도의 자유도를 주고 있는 것도 또하나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즉 파이날 판타지 10은 기존의 툴에 끼어 맞추지 않고 과감하게 또 다른 파이날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이것이 PS2의 위력이란 말인가

▲ 그저 놀랄 뿐이다

▲ 확실하게 전편과는 많은 차이가 보이는 그래픽

▲ 과연 시리즈 최신작답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리메이크의 극치, 이스 이터널 시리즈

게이머가 하나의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10여년 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보낸다면 그 게임은 분명히 성공한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게임중 하나가 바로 이스 시리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10년 이상 게이머에게 사랑받으며 기억속에 남아있던 이스 시리즈가 이스 이터널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 되어 나온 것이다. 전작에서 최초로 도입했던 오프닝 무비는 이스 팬들에게 찡한 감동을 줄 정도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게임상에서도 기존의 게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종 효과와 부가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기존의 게임과 거의 같다. 심지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장소의 미로까지 같아서 이전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주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메이크답게 이터널 시리즈는 3가지의 난이도를 준비 하고 있다. 또한 각종 액세서리 및 추가되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일단 추가된 시스템은 호감도 시스템이다. 아돌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NPC에게 넘겨주면 호감도가 올라가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주고 또한 NPC캐릭터를 액세서리로 게임 인터페이스에 매달 수 있게 만들어졌다. 물론 이 호감도에 따라서 엔딩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리리아의 호감도가 높으면 엔딩에서 아돌과 리리아가 좀더 붙어있다든지 하는 자잘한 변화가 이스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외 그래픽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원처리한 마법효과와 보다 귀여워진 캐릭터들 그리고 배경에서 표현되는 날씨 변화나 발자국 표현 등 작지만 확실하게 변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게이머에게 작은 감동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스하면 생각나는 배경음악도 미디로 재생할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리메이크 작으로 다가왔다.
이터널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한정판에는 역대 이스 시리즈의 애니메이션과 음악집을 같이 주어 이스의 팬이라면 꼭 하나쯤 가지고 싶었던 패키지로도 기억에 남아있다.

▲ 화려해진 그래픽의 변화

▲ 초기 타이틀 화면은 변함없다

▲ 또하나의 여주인공 여신 피나의 달라진 모습

▲ 감동의 오프닝 동영상에서 눈물이 난다

▲ 깔끔해진 필드와 NPC의 모습

▲ 이전에는 없던 이벤트도 생긴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예전의 감동을 그대로, 창세기전 3 그리고 마그나 카르타 (1)

국내 RPG 게임을 통털어서 아니 국내 모든 게임을 합쳐봐도 창세기전 시리즈만큼 인기를 얻은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창세기전은 마치 울티마 시리즈처럼 각각의 시리즈가 서로 다른 내용인 것 같지만 하나의 세계관에서 큰 틀을 이루고 있다. 창세기전 3는 이러한 시리즈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며 지금까지 시리즈의 모든 스토리를 마무리 하는 작품이다. 창세기전 3는 서로 이어지는 2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지는 창세기전 3는 국내 RPG게임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특히 창세기전 외전격인 템페스트 이후 다시 SRPG로 복귀하면서 시디 4장이라는 엄청난 용량으로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1번 시디는 시작과 엔딩 동영상이 담겨있고 나머지 3장은 각각 시반슈미터, 크림슨 크루세이더, 아포칼립스의 에피소드별로 되어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창세기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보니 창세기전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는 게이머는 그 방대한 세계관에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창세기전을 계속적으로 플레이 했던 게이머라면 이전에 느끼던 비밀들이 풀리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창세기전을 마무리 할 수 있던 게임이다.

▲ 창세기전 3부터 캐릭터가 야해지기 시작했다

▲ 뭔가 변태적인 분위기

▲ 전투 화면은 이전과는 달리 화려하다

▲ 3D 캐릭터보다는 2D 캐릭터가 어울린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예전의 감동을 그대로, 창세기전 3 그리고 마그나 카르타 (2)

마그나카르타는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으로 남아있다. 풀3D 게임으로 제작되었고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필살기 시스템을 넣어 지금까지 창세기전 시리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소프트맥스의 약속을 믿고 게임을 구입했던 게이머들은 실망감에 빠졌다. 약속했던 시스템은 들어가 있지 않았고 버그가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맥스가 보여준 마그나카르타는 이러한 문제만 없었다면 더욱 가치 있는 게임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역대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인간관계, 화려한 마법의 연출 그리고 멋진 일러스트 등이 인상깊게 남는 게임이다. 하지만 2D 일러스트와는 달리 3D로 표현된 캐릭터는 약간 이질감이 느껴져 3D가 아닌 2D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게임이다.

▲ 3D로 만들어진 캐릭터

▲ 화려한 광원효과

▲ 2D캐릭터와 3D 캐릭터간의 묘한 이질감

▲ 그래도 3D로 보여주는 화려함은 강렬하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또 하나의 리메이크작품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창세기전 이전에 국내 RPG게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게임은 이전에 소개했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이하 어스토)였다. 설마 어스토가 다시 우리들 눈앞에 나오리라는 생각은 거의 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게임 사상 시리즈가 나온적은 있어도 리메이크되어 나온 작품을 볼수 없었던 탓도 있지만 과연 리메이크되어 나온 게임이 어느 정도로 현재의 게이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도 없다고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스토의 리메이크는 GP32라는 국산 휴대용게임에서부터 조금씩 바람이 불어왔다. 휴대용 게임기에 맞추어 RPG게임을 내놓다 보니 고전게임만한 좋은 대상도 없었고 어스토처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어스토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우리 눈앞에 등장했다. 역시 스토리는 거의 같다. 하지만 자잘한 이벤트를 중심으로 변화된 그래픽은 올드게이머를 끌이는데 충분했다. 이스 이터널 같이 많은 변화를 준 리메이크작은 아니지만 불세출의 명작을 다시 한번 즐기는데 무슨 말이 필요한가.

▲ 감동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첫화면

▲ 캐릭터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 필드 화면과 NPC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 아이템 구입화면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

 



PC 게임의 역사-⑦ 롤플레잉의 발전

그리고 온라인 게임의 등장

2002년을 살고있는 필자에게 가장 놀라운 충격이라면 온라인 게임의 등장이었다. 온라인게임은 그 특성상 RPG게임이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예전의 게임에서 NPC와 상대했던 무미건조함이 나 이외의 인격을 가진 실제 플레이어와 하나의 게임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으로 다가왔는지는 감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울티마 온라인을 플레이하면서 내가 브리타니아에서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리니지를 플레이 하면서 다른사람이 나를지켜 봐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온라인에서 또 하나의 나를 키워나가는 기분은 그야말로 쾌감으로 다가온다. 온라인 게임의 매력이라면 바로 이런 또 하나의 나를 키워가고 그 세계에 동화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의 폐해라고 할 수 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거리낌 없이 PK를 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은 단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자신의 캐릭터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본 필자 과감히 한마디만 하자. 온라인에서 자기자신의 행동은 바로 자기를 투영하는 거울이다. 온라인에서 매너 없는 행동은 오프라인에서 자기 모습을 비치는 거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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