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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게임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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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월드컵, 축구 게임에서 다시 시작된다.


대망의 2002 한일 월드컵이 브라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브라질은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 삼바축구의 기술이 녹슬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힘과 체력을 앞세운 유럽축구와 기술 위주의 남미축구의 대결에서 남미축구가 여전히 우세함을 보여준 것이며 이를 접목시킨 아시아 축구의 큰 가능성도 뚜렷한 대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는 월드컵 4위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며 눈물과 감동의 드라마를 세계에 선사했다.
 

게임에서도 우리나라는 독일에게 지는가?

뚜껑을 연 우리나라 대표팀의 개개인의 기량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와 비교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대표팀 50% 이상의 선수가 유럽으로 진출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게임에 이와 같은 수치를 적용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위닝 일레븐 6에서 베스트 11의 수치를 조정하여 가상으로 경기를 진행해 본 결과, 독일에게 패하는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체력과 스피드, 볼 키핑 능력, 몸싸움에서 독일 선수보다 월등히 높은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은 골 결정력의 문제였다.
☞ 발락의 귀여운 모습

☞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안정환

골 결정력의 문제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매우 컸다. 실제로 대한민국과 독일은 20번 이상 가상 경기에서 1:0으로 독일이 승리하는 경우가 50% 이상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90%이상 발락으로 나타났다. 실제 4강전에서 독일에게 1:0으로 발락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한 것을 보면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게임에서도 체력과 스피드만으로는 승리가 어려운 것이며 골 결정력을 지닌 스타 플레이어가 경기를 주도한다는 논리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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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게임에서 다시 시작된다.


브라질의 우승은 무난한 결과인가?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은 결국 호나우두의 발에서 나왔다. 브라질도 호나우두라는 걸출한 스타가 존재했기에 우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얼마나 높을까? 재미있게도 브라질은 우승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2002 피파 월드컵과 위닝 일레븐 6에서 브라질은 팀 워크가 떨어지는 것으로 수치가 조정되어 있다.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가장 높다. 어떤 가상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준결승전을 통과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또한 우승국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가끔은 아일랜드나 스웨덴, 독일이 우승하기도 했다. 우승 확률이 가능 높은 국가는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위닝 일레븐 6와 2002 피파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가상 경기에서도 수시로 우승을 차지했다.

☞ 결국은 호나우두가 브라질의 핵심이다.

노이빌레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독일과 브라질의 가상 결승전의 결과는 역시 브라질의 승리가 확연했다. 게다가 발락이 빠진 독일은 어린 학생처럼 비틀거렸다. 최장신의 얀커마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딩력도 우위에 서지 못했다. 30번 반복 15분 가상 경기에서 2:0 스코어가 60%이상 많았다.




[스페셜리포트]
월드컵, 축구 게임에서 다시 시작된다.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의 예선 탈락은 이변이가?

축구 전문가들은 프로 리그의 혹독한 경기가 이들 국가들의 16강 탈락의 주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은 장마를 피하기 위해 지난 대회보다 2주 앞당겨 대회를 시작했으나 유럽 프로 리그의 일정은 변함이 없었다. 따라서 많은 선수들이 2주 정도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명도가 높은 팀일수록 유명한 선수일수록 끊임없이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와 부상에 시달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팀이라면 이런 조건을 모두 이겨내야만 진정한 강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에 따라 충분히 보완된다. 선수 개인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 아니다. 일본의 한 관계자는 “잘하는 팀이 강팀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고 말했다. 더러운 방법으로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강팀이라는 뜻이다.

☞ 지단의 공백은 크지만
너무 의존한다
☞ 이번 월드컵에서 바티스투타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프랑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는 위닝 일레븐 6와 2002 피파 월드컵을 막론하고 가상 경기에서 거의 지지 않았다. 프랑스와 세네갈전이나 포르투갈과 미국의 경기,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의 경기는 게임에서 거의 일방적인 결과. 프랑스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는 무난하게 상대팀들을 압도했다. 10분의 가상 경기였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더 큰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프랑스가 세네갈에 패하고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게임에서 이변으로 볼 수 있으며 확룔도 상당히 낮았다.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앞으로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어 왔던 축구 게임에게 이번 월드컵은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이나 세네갈, 일본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게다가 이들 국가는 피파 랭킹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는 체력과 스피드, 몸싸움, 조직력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위닝 일레븐이나 피파의 제작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후보로 등록되었거나 등록조차 되지 않았던 일부 선수들도 모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세네갈도 마찬가지로 능력치에 대한 대폭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일본은 비교적 만만한 상대팀을 이기고 16강에 올랐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다.
이제 필자는 위닝 일레븐 차기작과 피파의 다음 시리즈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사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의 수치가 워낙에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를 선택하기는 매우 껄끄러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능력이 이번 월드컵처럼만 적용된다면 게임에서 떳떳하게 선택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들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수십 만장씩 팔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한민국이라는 팀은 해외 게이머들도 즐겨 선택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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