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거의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최근 들어 인류가 발명해낸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면서 가장 최악의 발명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휴대폰인 만큼 휴대폰은 현대인의 생활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휴대폰의 성능이 일반 가전제품 수준에 이르게 되고 휴대용게임기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되면서 최근에는 휴대용게임기와
휴대폰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Digital Doom’이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디지털 둠이란 휴대폰의 기능이 점점 향상되면서 휴대폰이 휴대용컴퓨터, 디지털카메라 시장 등 첨단 가전제품 시장을 점점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그럼 작년 10월,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에서 출시한 휴대폰 겸용 게임기인 N-Gage(이하 엔게이지)는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접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본 기사는 하드웨어 리뷰이지만 실제 국내유저에게 있어 효용가치는 거의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엔게이지가 가지고 있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해 나가도록 하겠다.
일단 엔게이지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엔게이지는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2003년 10월 발매한 휴대폰 겸용 게임기로 휴대폰의 기본적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휴대폰이 지원하는 SMS/MMS, 무선 인터넷 접속 등과 같은 부가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AAC와 MP3를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기능과 FM 라디오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게임기보다는 복합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엔게이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응되는 게임의 대부분이 2D가 아닌 3D 게임이라는 것이다. 엔게이지의 시스템 사양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엔게이지도 일반 휴대용게임기처럼 CPU외에 별도로 그래픽 연산을 처리하는 Co-processor가 없다.
하지만 104MHz ARM9 CPU를 장착함으로 해서 닌텐도의 GBA나 게임파크의 GP32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휴대용게임기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3D 그래픽을 구현한다.
그래픽 연산처리를 위한 Co-processor가 없기 때문에 3D엔진은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의 압축방식을 사용해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
엔게이지의 시스템 사양은 다음 표에서 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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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104MHz ARM9 프로세서 |
디스플레이 |
176×208(4096 컬러), 백라이트, 초당 30프레임까지 구현가능 |
메모리 |
기본 메모리 3M MMC ROM 카드 2, 8M 4M의 플래시 메모리 |
무선통신 |
BlueTooth를 이용해 최대 8명의 멀티플레이 지원 GPRS, HSCSD, SMS/MMS 지원 |
플랫폼 |
시리즈 60 플랫폼/심비안 OS |
크기 |
체적: 139cc 사이즈: 133.7×69.7×20.2mm 무게: 137g |
배터리 시간 |
게임 시: 3~6시간 통화 시: 2~4시간 대기 시: 150~200시간 MP3 재생 시: 8시간 라디오 청취 시: 20시간 |
기타기능 |
GSM(900/1800/1900)지원, GPRS 모바일 폰 지원(유럽방식) AAC와 MP3 재생가능 스테레오 FM 라디오 이메일, 개인 스케줄 관리기능 XHTML 브라우징 기능 자바 애플리케이션 지원 PC싱크기능 |
그럼 시스템 사양을 기준으로 요모조모 뜯어보자!
N-Gage System Spec 1. CPU / 메모리 / 디스플레이
앞서 언급한바와 마찬가지로 엔게이지의 CPU는 104MHz의 ARM9을 채용하고 있다. ARM9 칩셋은 디지털 TV CPU 칩으로 사용되면서 잘 알려진 것으로 100MHz이상의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ARM9 칩셋은 2003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휴대폰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99MHz용 ARM 시리즈 칩셋보다 효율적으로 3D를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게이지는 이런 CPU 칩셋을 사용해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게임보이어드밴스(이하 GBA)보다 3D 그래픽의 구현에서 월등함을 보이지만 해상도가 176×208, 4096 컬러를 지원하며 기존의 휴대용게임기가 채용했던 와이드 방식이 아닌 종스크롤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게임을 즐기는 데 약간 불편함이 느껴진다.
기존의 휴대용게임기가 240×160, 32000색을 표현하는 정도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엔게이지는 176×208, 4096 컬러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고 이것으로는 3D는 커녕 2D가 가지고 있는 색감표현도 효율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할 것이다.

게임타이틀을 포함한 엔게이지용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받거나 메모리카드의 일종인 MMC 카드로 제공되는 롬을 구입해 이용해야 한다.
다른 휴대용게임기처럼 게임롬을 카트리지 형태로 제공하지 않고 MMC 카드로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3D게임을 용이하게 제공할 수 있고 라이센스에 관련된 문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메모리카드 방식은 카트리지에 비해 관리하기가 어려우며, 특히 MMC카드는 사용시 사람에 따라 불편함을 일으킬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MMC카드는 본체 뒷면의 커버를 벗겨낸 뒤 중앙에 있는 배터리를 빼낸 후 오른쪽으로 밀어넣게 되어 있어 게임 타이틀 교체가 굉장히 번거롭다. 게임을 여러 번 바꿀 경우,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본 메모기가 3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MP3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MP3가 저장된 별도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엔게이지에는 메모리카드가 삽입되는 것이 한 곳 뿐이기 때문에 MP3 플레이와 게임카드를 사용하는 게임 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없다.
엔게이지 자체에 저장된 게임이나 MP3는 동시실행이 가능하지만 3M라는 용량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렇기 때문에 엔게이지의 비용을 고려해 본다면 차라리 MP3 플레이어를 따로 구입하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메모리 용량이 적기 때문에 위에서 열거한 기타 기능은 그냥 빗 좋은 게살구 일 뿐이다.

N-Gage System Spec 2. 블루투스라는 근거리 무선통신 지원기능
기존의 휴대용게임기는 멀티플레이를 하기 위해 게임기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별도 케이블이 필요하며 연결한다 해도 최대 4인의 플레이어가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던 반면 엔게이지는 블루투스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별도의 케이블 필요없이 최대 8명의 플레이어가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는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이기 때문에 통신 범위는 최대 10M까지 지원된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720Kbps이기 때문에 대용량 게임인 경우에는 데이터 전송에 약간 무리가 생긴다.

N-Gage System Spec 3. 플랫폼 /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3D 가속
엔게이지가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는 심비안(Symbian) 6.1버전이다. 심비안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주로 사용해온 OS이지만 주로 휴대폰의 OS로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휴대폰 기능을 가지고 있는 오거나이저 기능을 구현하면서 멀티미디어 디바이스를 지향하고 있는 엔게이지에게 있어서는 적합한 OS가 아닐까 생각된다.

엔게이지가 심비안을 구현하는 방식은 단순히 디바이스에 게임 모듈을 결합하는 것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심비안 OS 자체에서 게임 플랫폼 지원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심비안 OS가 타 플랫폼을 구현하는 에뮬레이팅 성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심비안을 기반으로 한 개발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며, 심비안 OS를 쓰는 자체가 엔게이지를 휴대용게임기보다는 휴대폰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플랫폼으로만 보자면 엔게이지는 스마트 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엔게이지는 3D 가속은 별도의 Co-processor을 이용한 하드웨어 가속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3D 엔진은 독자적인 3D 엔진이라기 보다는 압축엔진이라는 의미가 강하며 현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은 X-forge와 Segundo 3D 뿐이다.
현재 엔게이지에 채용한 기술은 노키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X-forge이며, 이 소프트웨어 3D 엔진은 PC나 콘솔과 같이 완벽한 3D를 구현해 낸다기 보다는 2D를 3D화 시켜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하거나 3D가 가지고 있는 옵션을 거의 OFF한 상태에서 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엔게이지의 3D도 입체감 있는 2D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N-Gage System Spec 4. 총알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타이틀
필자가 앞절의 기사 중에 몇 번 정도 언급한 것처럼 기능면만을 두고 본다면 확실히 엔게이지는 게임기라기 보다는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또는 게임이 구동되는 휴대폰으로 생각하는 편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른다.
그런 점을 노키아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엔게이지의 시장진입을 앞두고 하드웨어적인 기능만을 강조하던 마케팅에서 세가, 에이도스, Ubi soft, 액티비전 등 유수 게임제작사 및 퍼블리셔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킬러타이틀 확보로 방향을 전환했었다.
그 결과 엔게이지는 발매와 동시에 ‘소닉’, ‘수퍼 몽키볼’, ‘스플린터 셀’을 포함해 15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릴리즈 했다.
하지만 ‘툼레이더’, ‘소닉’ 등과 같이 이미 타 기종에서 킬러타이틀로 인지된 몇 가지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대중성이 없는 타이틀이 대부분이며 현재는 그런 타이틀마저도 제때 발매되고 있지 않고 있어 현재 엔게이지는 소프트웨어 기근에 빠져있으며 할 게임이 없는 게임기로 인식되고 있다.
PS2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던 비디오게임시장에 Xbox가 처음 런칭되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엔게이지의 현재 상황은 총알이 없는 권총, 팥 없는 단팥빵 신세인 것이다.

N-Gage System Spec 5. ETC
엔게이지의 하드웨어 특성으로는 GBA SP와 같은 백라이트가 내장된 컬러액정과 휴대폰을 기능을 포함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900/1800/1900Hz의 GSM 모듈을 장착되어 있으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휴대폰과 거의 동일한 느낌의 키패드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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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패드는 8방향으로 지원되며 키 배치는 대체로 조작하기 편리한 곳에 배치되어 있다. 디바이스의 사이즈는 가로 8Cm, 세로 3Cm, 무게는 135g으로 휴대하기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립감이 그다지 좋지 못해 장시간 플레이시 약간 부담감이 느껴진다.

엔게이지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쳐는 기본적으로 앞서 설명한 게임카드의 불법복제, 승인되지 않은 게임공유, 엔게이지의 다른 시리즈 60 플랫폼 기반에서의 게임구동 제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저작권 보호기능, 최대 8인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블루투스 기능과 멀티플레이어 지원, 네트워크상에서 즐기는 솔로잉 게임을 포함해 랭킹 업로드, 개인 게임데이터 공유, 아이템 전달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서비스 등 노키아에서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며
게임기로 이제 하나의 가전제품,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로 인식됨에 따라 점점 그 기능이 게임구현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부분에도 포커스가 맞추어지고 있는 듯하다. 아니 그것이 앞으로의 트랜드가 될 것이다.
노키아가 이번에 선보인 엔게이지도 바로 그런 발상에서 만들어진 하드웨어가 아닐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복합적인 기종이 발전하면 할수록 게임기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기능은 점점 퇴색되어져 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CES에서 게임트랙이라는 휴대용게임기가 발표되었다. 기본성능을 살펴보면 440MHz ARM9 CPU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장착하고 있으며, MP3뿐만 아니라 MPEG-4까지 재생할 수 있어 엔게이지의 성능강화판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산 휴대용게임기인 GP32가 게임기 이외의 성능을 강조하다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초야의 이슬로 사라져 간 것과 이러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강조한 휴대용디바이스가 연이어 발매되는 가운데 닌텐도가 게임기 본연의 기능만을 강조한 하드웨어를 발매해 시장에서 항상 우위를 지키며 순항해온 것을 본다면 PDA나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첨단 휴대용디바이스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휴대용게임기가 이러한 기능들을 통합해 시장에 등장한 다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번 리뷰를 통해서 필자는 엔게이지는 좋은 휴대용디바이스라는 것에는 동의를 했다. 사실 조작만 간편하다면 여러 모로 활용가치가 높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게이지를 휴대용게임기라고 부르기는 좀 어렵다. 휴대폰으로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휴대폰은 휴대용게임기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확정지어 말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폴리콘을 처리할 수 있는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퀄리티 높은 모바일게임이 나오는 현재 엔게이지가 발 디디고 안전하게 설 수 있는 곳은 현재 없다고 할 수 있다. 부디 모바일게임과 휴대용게임의 경계선에 어설프게 서있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후 출시되는 휴대용게임기는 부디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해지길 바라면서 리뷰를 마친다.

왜
휴대용게임기의 차세대 기종이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만 한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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