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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의 제전, 원더 페스티벌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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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동경 아리아케 빅 사이트에서 개러지 킷의 제전이라 불려지는 ‘2004 Wonder Festival’이 개최되었습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국내 유명 조형사인 김성헌 씨와 함께 Wonder Festival Showcase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2월에 게재했던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2002년, 2003년 여름에 개최된 행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또 한 번 관심 있는 독자 분들을 위한 감상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피규어에 대한 딱딱한 지식보다는 피규어 본연의 목적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한 것이니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지난 기사에 대해 독자 분들이 보여준 관심에 의해 피규어와 관련된 기사가 몇 회 더 연재될 예정입니다. 감상뿐만 아니라 레진 피규어를 제작하는 기사도 연재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보너스입니다. 다음 편에는 어떤 피규어가 올라올까요?

게임메카 :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피규어가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필름이 남아서 찍었는데 뷰파인더에 비친 피사체의 모습이 다른 것들과 달라보였거든요.

그래도 의상에 관심이 많은 제게는 저 복장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김성헌 : 몽환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포즈가 약간 엉성하지만 몸의 비례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신발 대신 인라인 스케이트가 있었다면 더 잘 어울렸을 텐데요.


게임메카 : ‘저런 여성분이 간판에 앉아서 호객행위를 하면 장사 잘 되겠죠!’라는 느낌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각선미가 좋은 여성분이 샌들을 신고 있는 모습을 좋아해서 찍어봤습니다. 피규어의 완성도는 상관없다니까요!

김성헌 : 피규어와 베이스를 잘 조화시켰습니다. 인형의 밝은 분위기와 메뉴판의 베이스가 인상적입니다. 남자라면 다 그런 생각하기 마련이니 자책마시길….

 

 

 

  

게임메카 : 베르세르트 팬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패왕의 알 베헤리트입니다. 크기는 계란만한데 가격은 계란의 몇 천 배였다는…. 작년인가요? 국내 모 베르세르크 동호회에서는 이 베헤리트를 목걸이로 만들어 단체로 걸고 다녔습니다. 제가 본 파랗고 빨간 베헤리트 목걸이에는 굉장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김성헌 : 점점 환타지의 구성을 갖춰 가는 베르세르크의 패왕의 알이군요. 표정과 눈의 질감이 정말 맘에 듭니다. 한 때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녔을 만큼 베르세르크 팬들의 베헤리트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엽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제 취향도 그분들과 비슷한데, 저도 엽기인가요? 

게임메카 : 시스터 프린세스의 메이드 버전! 모 잡지의 표지 일러스트 버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 당일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역시 한정 생산품은 어딜 가나 인기더군요.

김성헌 : 메이드 복장의 피규어는 많이 등장하지만 그 느낌들은 천차만별입니다.

이 피규어 같은 경우에는 옷 주름과 머리카락이 발랄한 포즈를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동호인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나 봅니다. 


 

 

게임메카 : 제 나이또래 중에 철인 28호를 모르는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러면 어디서 난 모른다고 딱 잡아떼시는 분들 등장하죠. 몇 년 전에 철인 28호가 리메이크되어 방영되었지만 너무 각이 진 모습으로 등장해 저를 실망시켰었는데…. 역시 철인 28호의 맛은 저 둥글둥글한 몸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성헌 : 역시 로봇물은 기계적인 움직임 보다 땀나는 포즈가 마음에 듭니다. 심플하면서도 인상적인 색채를 가진 철인 28호! 올드 팬들에게 꾸준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뒤에 있는 레드미라쥬는 도대체….

 

게임메카 : 모터헤드는 일반 로봇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그러고 보니 철인 28호 뒤에 있던 그 녀석이군요.

김성헌 : 모터헤드는 다른 로봇과 비교해 굉장히 기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Engage SR-1 Octaver 는 전혀 움직일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군요. 저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게임메카 : 올드 팬이나 로봇의 곡선미를 중요시 하는 분들에게만 어필 할 수 있는 기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티마고 모터헤드고 별로 정감이 안 가거든요.

김성헌 : 백조의 쥰이군요. 제게는 눈에 띄는데…. 저도 어쩔 수 없는 올드 팬 대열을 거부할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지금 봐도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세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몸의 곡선이 특히 맘에 드는군요.


게임메카 : 귀여운 가메라! 아무리 흉측한 크리처라고 해도 자그마하면 다 귀여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튀어나온 이빨까지 사랑스럽군요.

김성헌 : 정말 귀엽습니다. 가메라와 레기온의 대결이군요. SD지만 영화 속 장면을 재미있게 표현해, 그 부분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게임메카 : 이 작품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의 생각도 물론 났지만 인간 군상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구요! 사람의 존재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김성헌 : 음~ ‘파이널 판타지 Ⅶ’의 세피로스와 크라우드군요. 아직도 용산에서 고가에 구입해서 처음 오프닝을 봤을 때의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크라우드가 세피로스를 단 칼에 내리칠 듯한 기세로 박차 오르는군요. 역동감을 묘사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게임메카 : 유우나입니다. 22,000엔이나 하는 고가의 물건이죠. 제가 보기에는 구입을 한다해도 보관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워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으로 보면 얼굴이 조금 이상해 보이기는 한데 실제로 보니 완전 다르더라구요.

김성헌 : 콜드 캐스트의 유우나 드레스 버전입니다. ‘얼굴이 참 이상하다’, ‘아니다. 이 정도면 좋다’ 등 평이 엇갈리고 있지만 실물을 보면 그런 걱정은 일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뒷부분의 드레스가 너무 길어 보관에 문제가 많습니다. 비싼 물건은 사도 문제죠. 잘 보관해야 하니까요.


게임메카 : 울트라 맨 입니다. 어렸을 적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준 울트라 맨! ‘고질라’, ‘가면 라이더’와 더불어 가장 많은 올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죠. 가끔은 머리에 부메랑을 얹고 눈에 수저를 대고 울트라 맨 코스프레를 하곤 합니다.

김성헌 : 필자가 일본유학 시절 울트라 맨 전편을 40대 일본 아저씨에게 빌려 본 적이 있습니다. 벌써 30년 정도 전에 방영한 TV 물이었지만 내용은 지금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심오했습니다. 지구의 미래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일본인들이 그토록 울트라 맨을 사랑하는지 말이죠.

 

게임메카 : 가오가이거!

김성헌 : 용기, 희망, 땀, 젊음, 폼! 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가오가이거!

 

 
 

 
  

게임메카 : 음! 복장이 예사롭지 않아서 찍어왔습니다. 뭔지 잘 모르지만!

김성헌 : 이 만화의 컨셉이 ‘반드시 보여 주겠다’였습니다. 이 피규어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 뭘 보여 주고 있죠?

김성헌 : (당황) 음~!

 

 

 

 


게임메카 : 퀄리티가 가장 높은 고질라였어요. 가격도 제일 비쌌고. 일본하면 이제 고질라가 떠오릅니다.

김성헌 : 일본인들이 칼과 사무라이 정신을 중요시 하는 것이 저는 고질라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일본에는 정말로 고질라가 나타납니다. 제가 봤다니까요!!

게임메카 : 에이~ 거짓말!

 

 

 

 

 

 

 

 

게임메카 : 이 작품 여러 개를 한꺼번에 보면 굉장히 어지럽고 어수선해 보이는데 한 개만 놓고 보니까 편안하더라고요. 이 동물이 뭔지도 잘 모르지만 말이죠.

김성헌 : 마지막 작품이군요. 그래선지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쉼터와 같은 느낌의 피규어인 듯 합니다. 한 개 정도 갖고 싶네요. 사람 피규어보다 동물 피규어가 맘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게임메카 : 피규어 말고 박제를 수집해 보심이….

김성헌 : 이 사람이! 다음 쇼케이스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여기서 마무리 합시다.

마치면서

게임메카 : 한국에서도 최근 피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즐기는 분들이 취미생활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피규어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게임의 한정 패키지의 내용물로 피규어가 첨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제 불과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여하튼 2004 겨울 행사가 끝났으니 개인 스튜디오를 정비해서 2004년 여름 행사에 대비해야겠습니다.

김성헌 : 많고 다양한 피규어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만큼 피규어 분야에서는 가치와 의미가 큰 행사라고 생각됩니다. 쉽고 보고 쉽게 잊어버리는 일반적인 행사와는 달리 아마추어 인이 직접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행사라 조형사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부럽습니다.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어서 빨리 국내에서도 원더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만큼 노력을 해야 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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