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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인가 게임기인가?(조디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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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웨이브에서 개발하고 손오공에서 발매하는 조디악 2는 휴대용 게임기와 PDA의 두갈래 길에 서있다. 좋은 말로 하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나쁜말로 하면 어중간한 기계라는 것인데 과연 조디악 2는 어떤 기기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휴대용 게임기? 아니면 PDA?

조디악 2의 게임성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스크린과 ATI 이미지온 칩셋을 장착해 기존 PDA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3D게임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디악 2는 X포지 3D엔진 음향진동 기능을 탑재해 게임 플레이시 진동의 느낌도 짜릿하게 다가온다.

리뷰를 위해 지원받은 제품에는 토니호크 프로스케이터 4, 둠 2, 스파이 헌터 등의 3D게임 데모가 제공됐으며 이 게임들은 PC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사용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둠 2는 거의 완벽 재현

▲토니호크도 수준급이다

바로 이점이 GBA 대표되는 휴대용 게임기와 비교되는 성능이다.  

먼저 480x320 해상도를 자랑하는 소니 3.8인치 TFT LCD로 백라이트가 상당히 밝아 작고 어두운 GBA 화면에 비교되는 확실한 매리트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GBA SP, 엔게이지를 성능면에서 압도하는 부분으로 오리지널 휴대용 게임 외에 PC로 등장했던 다양한 게임들의 조디악 버전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스파이헌터, 둠 2 등은 이미 조디악 전용으로 등장했으며 툼레이더, 네버윈터 나이츠 등의 게임이 조디악 2 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접촉중이라 한다.

▲좌측 아날로그 스틱과 우측 액션버튼은 듀얼쇼크와 비슷

또 게임에 최적화 됐다고 보는 부분은 아날로그 스틱과 게임패드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각종 버튼이다. 마치 PS2용 듀얼쇼크와 비슷한 버튼 배열을 보이고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상당히 익숙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다만 사용중 본체가 열기를 발산하면서 약간이지만 불쾌감을 주고 있으며 묵직한 무게로 인해 장시간 사용시 손에 무리를 준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터리의 성능도 중요
조디악 2에 내장된 배터리는 1540m 암페어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HP4350에 내장된 배터리와 동일한 것으로 풀 충전시 각종 프로그램과 게임을 실행하는 환경에서 4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자랑하고 있다.

▲일단 배터리는 게임기보다  PDA와 관련해서 만족

3D게임을 돌리면서 4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메리트가 된다. GBA의 평균 배터리 이용시간인 8시간과 비교하면 반절 수준이지만 일반 PDA에 비하면 오히려 2배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디악 2는 내장형 배터리 구조로 예비 배터리로 교환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4시간 이내에 외근을 마치고 충전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사용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사용할 수 없어 항상 케이블을 휴대하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

멀티미디어 성능도 우수
조디악 2는 휴대용 게임기가 아니다. 게임에 최적화된 PDA라고 이해하는 것이 빠르다. 실제 구매자들도 게임보다 PDA의 성능에 반해 조디악을 구매하고 있다.

성능을 구분함에 있어 탑재된 프로세서와 OS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다. 조디악 2는 200Mhz의 ARM 프로세서와 팜 OS 5.2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런 고성능 부품을 기반으로 각종 멀티미디어 환경을 위한 유틸리티가 제공되면서 동영상과 MP3플레이어의 역할도 중분히 해내고 있다. 물론 기존 PDA용 기능을 기본으로 활용할수 있다.

▲멀티미디어 성능도 우수하다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은 자체 MP3 플레이어인 리얼모바일 플레이어와 동영상 플레이어인 키노마 비디오 플레이어다. 멀티미디어 성능을 구분함에 있어 동영상의 플레이 여부와 MP3를 통한 음질 테스트는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음질과 관련해서 조디악 2에 내장된 스피커가 야마하 스테레오 스피커라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구분하고 있다. 고출력 MP3 재생은 물론 음질도 깨끗하게 들려주고 있어 조용한 곳에서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동영상 재생도 괜찮은 편이다. ATI 칩셋과 넓은 화면 덕분인지 PDA용 동영상 파일이 저화질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수준급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키노마 프로듀서를 이용하면 MPEG1, MPEG4, Quick Time, AVI 파일을 간편하게 변환해 조디악 2에서 감상할 수 있다.

총평
조디악 2가 국내에 발매된 것은 몇일 안됐지만 실제 해외에서는 2003년도에 발매된 제품이다. 그리고 이 기기의 탄생이 궁극적으로 휴대용 게임기로의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게임에 관한 성능도 수준급이다.

실제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지만 불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주변 10m 거리내에 있는 다른 조디악 2 사용자와 게임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당시로는 뛰어난 3D게임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달뒤에 출시될 소니의 PSP와 닌텐도 DS와 비교하면 매리트는 상당히 줄어들고 만다.

▲블루투스 지원은 물론 2개의 메모리 확장까지!

구매가격도 조디악 2가 55만원으로 상당한 고가에 속하며 이 가격은 PSP와 NDS를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것이 휴대용 게임기로의 상당한 핸디캡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디악 전용 게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소니와 닌텐도는 막강한 서드파티에 의해 수많은 게임들이 개발됐으며 지금도 개발중이지만 조디악은 현재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PC로 따지면 고전게임 수준이며 신작 게임에 대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물론 편법으로 GBA처럼(?) 가지고 놀 수는 있다).

▲현존하는 휴대용 멀티 엔터테인먼트 콘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디악 2는 기본 128M이 메모리와 SD카드를 이용한 용량의 확장, PDA, MP3, 동영상 플레이어 등을 비롯해 19,000여 가지의 다양한 PDA용 소프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기가 아닌 휴대용 멀티엔터테인먼트 콘솔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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