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나스닥 상장의 의미 - 그라비티 김현국 대표

/ 2

온라인 게임산업은 크게 게임개발과 마케팅으로 구분할 수 있다. 2,3년 전만해도 시장이 진입단계였기 때문에 개발만 잘하면 막대한 부를 거두어들였으나 현재는 수백개의 개발스튜디오가 난무하다 보니 개발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국내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의 성공적인 진출은 오늘날 모든 게임업체들의 화두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라비티의 경우 다행히 2002년부터 이와 같은 상황을 예측해 해외진출을 시작했으며 지금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미래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게임시장의 미래는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성장단계를 지나 성숙단계에 도달하면 이미 많은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인수, 합병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살아남는 자는 더 큰 성장을 누리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도태되게 될 것이다.

이미 샨다가 엑토즈를 인수하고 포탈기업인 시나닷컴을 인수한 것은 향후에 일어날 온라인게임산업/콘솔게임산업의 Big Bang, 개발사/퍼블리셔간의 Big Bang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라비티는 나스닥 상장으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찾고자 했다.

나스닥 상장이 그라비티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해외마케팅의 성공적인 요건중 하나가 그 회사의 인지도(brand recognition)이다. 특히 향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그 회사에 대한 인식여하에 따라 유저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스닥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내노라하는 테크기업들이 상장되어있는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자본시장이며 여기에 상장되어있는 자체가 곧 그 회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향후 가장 큰 온라인게임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나스닥 상장의 후광은 꽤 클 것으로 그라비티는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나스닥 상장이후 불과 2주 사이에 수많은 유명한 외국 게임회사들이 당사와 다방면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고 보니 정말로 나스닥에 상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나스닥이 다른 자본시장보다 유리한점은 막강한 자본조달력이다. 나스닥에 갈려면  많은 상장비용과 1년이란 뼈를 깎는 준비기간이 요구되지만 회사의 비전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억불의 자금을 짧은 시간에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규모의 자금을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먹고 먹히는 ‘빅뱅’ 시대가 도입되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당사의 나스닥 상장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지금 이스라엘이라는 작은 나라도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회사가 부지기수이고 요즘 눈뜨고 일어나면 중국기업들의 나스닥 직상장 소식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98년도에 “ㄷ” 회사가 나스닥에 직상장 했으나 폐지되어 현재 나스닥에 직상장된 회사는 하나도 없는 실정임을 볼 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리딩 온라인게임회사로서 화가 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라도 초석이 되어서 다른 많은 능력 있는 한국의 테크기업들이 나스닥에 노크를 하게끔 하는 심정에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