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 그것이 알고 싶다 <전차편 2회>

/ 2

[전차세션 2회: 장갑차량]

▲장갑차량의 개념

FPS게임 플레이도중 상대방의 집중사격으로 인해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무엇을 먼저 떠올리는가? 미션수행 중 출구는 한 군데인데 그곳을 적들이 두텁게 방어막을 치고 벙커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뭐겠는가? 빗발치는 적탄에 맞서면서 판로를 뚫기엔 맨몸에 걸친 전투복이 너무 부실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하겠는가?

영화 ‘에너미 엣 더 게이트’나 게임 ‘콜 오브 듀티’에서 러시아군이 징집된 소년병들에게 각각 탄약 한 클립과 소총을 쥐어주고 돌격시키는 장면을 봤다면 위 질문에 대한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저글링 러시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행동의 결과는 뻔한 것이다.

전쟁 당사국에 속한 병사들의 숫자가 넘쳐흐른다면 모르겠지만 한 명의 숙련된 전투병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돈은 천문학적인 수준이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 게다가 이미 거의 모든 선진국가에서는 병사들의 노후대책까지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병사 한 명에 대한 중요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100여 년 전의 전쟁처럼 현대전에서도 병사를 총알받이로 사용한다면 전력소모는 물론 군비소모도 상당할 것이다.

또 현재의 개인전투력은 당시의 1개 소대와 대적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눈에 띠게 개선됐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개인능력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랜드워리어 한 명이 남북전쟁 당시의 1개 소대 쯤은 쉽게 처리할 수 있을 정도가 됐

때문에 실전에서는 이런 인명희생을 최소화 시키면서 전투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도록 보병과 호흡을 맞추며 기동성과 생존성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전투차량들이 투입된다. 그리고 그 중 전투력과 직결되는 장갑차량은 전력소모와 군비소모를 최소화 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장비다.

▲장갑차량의 분류

장갑차량은 용도에 따라 APC, IFV 등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전장택시’라고 불리는 APC(Armored Personal Carrier)는 장갑차량이란 이름에 걸맞게 무장한 병사들의 안전한 수송을 담당한다. 미군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APC는 병사수송의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한국군은 현재 K200A1란 APC를 운용하고 있다.

병사수송의 목적으로 운용되는 APC와 달리 보병전투차량으로 운용되는 IFV(Infantry Fighting Vehicle)는 장갑차량의 특성뿐만 아니라 적 전차와 견줄 수 있을 정도의 화력을 갖추고 있다.

 빠르고 가벼우면서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장갑차량 IFV와 병사수송을 도맡을 수 있는 APC는 현재 UN의 평화유지임무를 수행키 위해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된다.

직업군인들이 아무리 일반인들보다 월등히 좋은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군장상태에서 드넓은 전장을 누빌 수 있는 것은 몇몇 특수부대원들 외에는 힘든 일이다. 게다가 그곳이 적탄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전장이라면 더욱 불가능 할 것이다.

또 전장에 파견된 UN평화유지군의 화력이 아무리 강화돼 있다고는 하지만 2세대급 전차(195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생산된 전차들)를 주 화기로 사용하는 제 3세계의 군벌들에게는 중과부적이며 앞절에서 설명했듯이 현대전에 있어 병사 한 명의 소중함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센타우로 장갑차

▲초기의 택시형 장갑차량

APC2차 세계대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전장에 선보여진 독일의 전차기동전술(독일의 전격전, blitzkrieg). 현대 지상전의 모태가 된 독일의 전차기동전술은 공군의 지상공격이 시작되면 전차가 그곳을 밀고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기계화 전투보병(장갑척탄병)이 전차를 보호하면서 잔류병력을 소탕하는 작전형태로 최근에는 이라크 전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독일 전차기동전술 때문에 군은 보병을 전장까지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이 절실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M3 하프트럭과 하노마그 장갑차 등 두 가지 형태의 야전택시를 운용했다.


▲하노마그 장갑차

이런 장갑차량은연합군 및 독일군의 주력 보병수송차량으로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병력수송 외에도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됐다. M3 하프트럭은 2차 세계대전뿐만 아니라 한국전에서도 미국과 연합군의 주력 장갑수송차로 사용됐으며 중동전에서는 이스라엘의 주력장갑차로써 운용됐다.

굳이 분류하자면 M3 하프트럭은 경장갑차량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사막의 여우 VS 들쥐’라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등장한 바 있다. 아직 이 차량을 등장시킨 FPS게임은 없다.

Sd.kfz 251 하노마그 병력수송차(하프트럭=반장궤차)는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메달 오브 아너’ 등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FPS게임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하노마그 장갑차는 완전무장한 보병 1개 분대(차량 2명, 보병 10명)를 수송할 수 있으며 지휘, 통신, 공병, 박격포, 화염방사, 대전차형 등 다양한 형태로 개조돼 대전 당시 거의 모든 전선에서 각종 병과에 배속돼 운용됐다.


▲게임에 자주 등장했던  M3 하프트럭

소비에트 연방은 장갑수송차량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T34에 보병들을 수송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수행했다. 하지만 이런 소비에트연방이 2차대전 후에는 가장 다양한 장갑차들을 가지는 국가가 됐다.

이 외에도 냉전시대의 첫 번째 전쟁이었던 한국전에서 미군이 공여한 M8 그레이 하운드 장갑차 등 여러 장갑차량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인들이 인지하기엔 그 존재감이 상당히 약하며 게임에서조차 구경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한편 게임에 등장하는 장갑차는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것보다 여러 가지 목적으로 쓰이는데 보통은 탑재된 기관총으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공격용 차량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상부가 개방돼 있고 탑재된 기관총자체의 방어 장갑판이 없기 때문에 스나이퍼 또는 수류탄 공격에 쉽게 무력화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잠깐! 월남전 대표 장갑차량인 M113을 알고 있는가?>

공산권과 자유진영의 대리전인 월남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M113. M113은 현존하는 장갑차량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기종 중 하나다.


▲M113의 위용

앞서 설명대로 기존 장갑차량이 상부가 개방돼 있어 스나이퍼나 수류탄 공격에 취약성이 있다면 M113은 탑승자를 외부공격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병력을 안전하게 전장까지 실어 나를 수 있도록 박스타입으로 차체가 디자인 됐다. 덕분에 M113은 강, 하천의 도하나 가스전, 극지방이나 열대, 산악지형에서 장갑차량만의 특징인 고속기동성을 선보였다.

알칸-알루미늄 합금제로 제작됐으며 디젤구동에 총 10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는 M113은 12.7mm 50cal 기관총 또는7.62 30cal를 주 무기로 장비해 운송수단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강화시켰다. 또 기종에 따라서 25mm 구경의 기관총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포탑을 얹은 형태도 존재한다.

M113은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하는 FPS게임에서 미 육군의 주력 장갑차로 등장하며 최근에는 직접 장갑차에서 하차하는 장면을 추가로 연출해 유저들에게 더욱 완성도 높은 실제감을 선사하고 있다.

▲신개념 장갑차량

‘보병전투차’T34로 병력을 수송했던 소비에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보병들을 수송하기 위한 장갑병력수송차량(BTR)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장륜식의 BTR-40, BTR-152, BTR-60 시리즈, 장궤식의 BTR-50 등을 자동차화 저격사단(러시아에서는 소총수들로 구성된 보병부대를 저격부대라 통칭한다)에 배치했다. 하지만 핵전쟁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주력전차와 공동작전을 펼치기에는 힘에 부치는 면이 많았다. 차량은 그렇다 치더라도 치사량을 넘는 방사능 농도 내에선 아무리 신체적으로 뛰어난 병사라고 해도 즉시 세포조직이 괴멸되면서 쓰러지기 때문이다.


 


▲신개념 장갑차량. 시계방향 순으로 BTR-40, BTR-15, BTR-50,  BTR-60

보병전투차는 이런 혹독한 조건 하에서도 충분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장갑차량으로 BMP 1, 2 등의 차량이 이에 속한다. IFV로 약칭되는 보병전투차는 수동적이었던 전투참여력을 보다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73mm 저압포와 9M-14M 말류트카(Malyutka, NATO CODE AT-3 Sagger) 유선유도식 대전차 미사일을 무장한 보병전투차는 승무원 외에 7~8명의 하차반 인원을 승차시킬 수 있으며 수상부항 성능을 보유한 장갑차량이다. 보병전투차는 중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게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차량이지만 배틀필드: 데저트 컴뱃 모드와 오퍼레이션 플래시 포인트 외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현재 BMP 1, 2는 거의 모든 아랍권 국가와 동구권 국가 그리고 북한이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BMP1/2

▲XM-723

한편 미 육군은 BMP 1, 2와 같은 소비에트 연방의 보병전투차에 대항하기 위해 M2/3 브래들리라는 장갑차량을 개발했다.

당초 미 육군은 격화돼 가는 베트남 전쟁에서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입증된 전장택시 수준의 M-113 발전형으로 승차보병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XM-723을 개발했지만 여러 가지 요구사항의 추가로 크기가 생각 이상으로 차체가 비대해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M2/3 브래들리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이 전력부족을 느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보병전투차량이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디펜스 사에서 제작된 브래들리 장갑차량은 M2 보병전투장갑차와 M3 기갑전투장갑차 등 두 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다.

M2 보병전투장갑차는 병력을 적 전차와 전투차량의 화기로부터 보호하며 전투지역으로 수송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전차장, 사수, 조종수 등 3명의 승무원에 의해 조작되며 7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탑승시킬 수 있다.

▲M2 보병전투장갑차

▲M3 브래들리

반면 M3 기갑전투장갑차는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용도로 주로 운용되기 때문에 3명의 승무원과 2명의 정찰병이 탑승할 수 있다.

M2/3 브래들리의 주 무장은 M242 25mm 부쉬마스터 건이며 사수는 단일이나 복합 발사 모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부쉬마스터(아파치 헬기의 탑재된 것과 동일한 것)의 기본 발사속도는 분당 200발이지만 분당 5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사양으로도 교체가능하며 M240C 7.62mm 기관총이 부쉬마스터 건의 오른쪽에 동축기관총으로 장착돼 있다. 대전차 무기로는 휴즈미사일 시스템의 TOW BGM-71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이 장비돼 있으며 2연장의 TOW 발사관은 포탑 왼쪽에 장착됐다.


▲M242


▲M204C  


▲tow

M2/3 브래들리 보병전투차가 등장하는 FPS게임은 여러 종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게임은 하프 라이프(Half-Life). 블랙메사를 진압하기 위해 해병대 병력이 몰고 온 M2/3 브래들리를 주인공이 파괴시켜야 하는 장면에서의 긴박감과 몰입감은 게임을 접해본 유저라면 잘 알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