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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만세의 남자 뺨치는 여자, 여자 뺨치는 남자. 트렌스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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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돌아왔노라. 기나긴 공백기간,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본좌는 궁상을 떨며 이리저리 뭘 쓰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서 어느 날 TV를 끄적거리다 보게 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재탕하게 되었고, 여주인공인 고은찬(윤은혜)이란 캐릭터를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며 본좌는 ‘음… 보이쉬한 스타일이 상당히 눈에 끌리는구나’. 그리고 떠올렸다.

이와 같은 사례는 게임이나 만화에서도 예전부터 계속 다뤄져 왔었고, 소녀가 소년처럼 보이듯이, 소년이 소녀처럼 보이는 사례도 심상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남자가 남자답지 않고, 여자가 여자답게 보이지 않는 이러한 해괴망측한(?) 사례를 찾아보도록 하자.

■ 그녀는 뭔가 다르기에 매력적이다? 보이쉬한 여자 캐릭터는 이렇다!

소녀의 앳되어 보이는 가련한 몸…은 어디로 가고, 건강우량아처럼 튼실한 몸과 거침없는 시원스러움, 그리고 짧은 숏컷머리나 단발머리 등…

▲ 가녀린 소녀는 아니지만…

▲ 그렇다고 이런 몬스터도 아니다!

보통 이러한 보이쉬한 캐릭터의 계열은 운동계에 속한 캐릭터들이 많다. 그처럼 운동을 하면 남자처럼 거친 열정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남자 못지 않게 기가 세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랜드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아아~ 본좌의 취향과는 극히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운 구석도 있고,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이와 같은 사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메탈슬러그의 피오를 좋아하는 자, 그녀의 보이쉬함에 반한 것이렸다

과거 국내에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던 미소녀게임 ‘동급생’. 그 ‘동급생2’의 ‘시노하라 이즈미’가 떠오르는가? 그 캐릭터가 이러한 보이쉬 계열이라 들 수 있겠다. 그 뒤 하급생에서도 이러한 캐릭터들이 이어달리기를 했었다.

▲ 동급생2: 시노하라 이즈미
◀ 동급생1: 타나카 미사

물론 잔잔한 스토리로 감동을 주어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비주얼노벨 ‘투하트’ 시리즈의 건강미 하나로 밀어붙이는 ‘마츠바라 아오이’와 츤데레에 보이쉬 느낌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토나미 유마’도 눈에 띈다. 특히 투하트2에서 등장흔 토나미 유마는 전통적인 러브코메디로서 지기싫어하고, 츤데레적인 면이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인상이 깊다.

▲ 까무잡잡하고 강한 인상(하지만 소녀처럼 부끄럼 많은)의 아오이

▲ 지기 싫어하는 츤데레 캐릭터 유마

그리고 비슷한 시기의 코믹파티의 ‘하가 레이코’와 ‘피아캐럿2’의 ‘키구라자카 준’는 남장의 공통점을 가졌기에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여기서 ‘키구라자카 준’은 배우로서의 실력을 닦기 위해 남장을 하고 까페를 하는 것을 보면, 정략결혼을 피해 남장을 하는 '커피프린스1호점'의 고은찬(윤은혜)과 비슷한 설정을 엿볼 수 있다.

▲ 둘다 비슷한 복장에 까페 일을 하니… 참 우연이다

그 밖에 지겹게 거론된 백색마약인 ‘화이트앨범’의 ‘카와시마 하루카’. ‘소레루치’의 ‘야에가시 츠바사’, ‘이 푸른 하날의 약속을…’의 ‘사와키 린나’ 등… 참으로 많다.

그리고 최근 자판기 뽑아내듯 쏟아지는 미소녀 게임들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아우성소리가 들려오는데. 너무 미소녀게임 부분에서만 집는다고 아우성치는 인물들이 많은 듯 하다. 그럼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려볼까?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격투게임. ‘더 킹 오브 더 파이터’의 영원한 누님 ‘킹’ 역시 보이쉬한 스타일이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다. 그리고 ‘식신의 성2’에서 등장하는 ‘니기 고저스 블루’라는 다소 소년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 역시 당당하게 여자렸다.

▲ 좌측은 게임의 일러스트, 우측의 만화는 그냥 이해를 돕고자 붙인거다(물론 동일인물)

그리고 국내에서도 상당수 ‘빠돌이’를 만든 ‘파판10 파트2’에서 강렬한 인상과 보이쉬한 스타일인 ‘파인’도 있겠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렬할까? 최근 국내 정상인(게이머)들마저도 오덕계로 빠트려버린 무지막지한 게임 ‘아이돌 마스터’에서 조차도 ‘키구지 마코토’라는 보이쉬한 캐릭터가 있었다. 참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예전부터 나름 인기를 받아온 트랜드임을 알 수 있다.

▲ 아이돌마스터의 키구지 마코토
◀ FFX-2의 파인

하지만 본좌는 이러한 것들보단 차라리 성격만 보이쉬한 것은 어떨까? 생각하며 그러한 캐릭터들을 찾아보니, 역시 있었다. 파르페 쇼콜라의 ‘카자미 유이’. 그리고 킹오파의 ‘크리스’인데, 역시나 생긴 것은 참한데, 성격이 참…  뭔가 중압감(?)이 느껴지지 않은가? 그저 본좌의 엉뚱한 생각이었다.

■ 연약하기에 누나가 지켜줄게? 이것은 도대체 여자여 남자여?

일본에서도 많이 발매되는 여성향 게임, 그 게임에서 나오는 소년청년(다 남자렷다. 이것이 여자들의 할렘인가?)들의 대다수를 살펴보면, 얼핏 봐도 여자가 울고 갈 정도로 미인(美人)들이다.

남자들이 봤을 때, 저것은 사람이 아닌 괴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은 상당히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여자들이 주로 보는 순정만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

▲ 이런 게임은 본좌 역시 모른다… 무서우니까

역시 여자들은… 연약해 보이는, 고양이처럼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남자를 좋아한단 말인가? 아니면 중성틱한 남자? 설마 동성애 같은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남자의 심리를 묘하게 자극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건… 지나치게 남자를 넘어선, 여자에 가깝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그렇다(어째서…?).

그 대표적인 캐릭터로 꼽자면… 엑박삼돌이 게임 ‘선광의 윤무’의 ‘츠이란’이라는 캐릭터가 그 예가 되겠다. 이건… 정말 로리틱한 여자애라고 생각하며 ‘오오옷! 귀엽다!’라며 프로필을 본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선광의 윤무에서 나오는 남자 캐릭터들 전부다 중성틱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지만, 유독 이 캐릭터는 심각했다.

▲ 정녕 네가 사내란 말이더냐? (…) 점점 이쪽으로 들어서면서 하드코어 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못지 않은 게임이 국내에도 있었으니. 그 대표작 중 하나가 바로 소맥의 ‘창세기전3 파트2’의 ‘베라모드(세레자드의 영혼에 살라딘의 몸?)’와 손놀과 그라비티의 합작인 ‘악튜러스’의 주인공 ‘시즈 플레어(나중에 여자가 되었다나?)’가 되겠다.

하하. 물론 만화책(애니메이션 포함)으로 상당히 여자(남자도 포함?)들에게 인기를 받은 ‘오란고교 호스트부’ 역시 좀 거시기 한 부분이 많다.

여기서 지나칠 수 없는 부분, 미소녀 게임에서도 찾아보자. 너무나도 여장에 어울려 여자보다 인기가 많았던 ‘해피니스’의 ‘와타나세 준’, 그리고 너무나도 어이없게 모두의 언니가 된 ‘소녀는 언니를 사랑하고 있어’의 ‘미야노코지 미즈호’라는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왠지 예외로 두고 싶다. 왜냐하면 이들은 게임 내내 여장만 하기 때문이다.

▲ 겉보기엔 정말 귀여운 미소녀… 하지만 그렇게 믿다간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을 볼 때면, 남자들의 심정은 어떨까? 참 찹찹할 것이다. 묘하게 모에틱해서 흥분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한데, 캐릭터 설정을 보면 남자라 한숨이 나오니… 참 거시기하단 표현은 이럴 때 쓰게 된다.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 너무 완벽해도, 너무 평범한 것보다 억박자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 법!

얘기를 정리하며 지금까지 캐릭터들의 매력을 알고 보니, 과거 본좌가 재밌게 읽었던 SF소설 ‘영원한 전쟁’에서 나왔던 인류의 미래가 떠올랐다. 동성문화의 시대. 즉 끼리끼리 논다고 남녀간의 정은 변태취급 받는 시대. 당당하게 동성간의 연애와 결혼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그것이다.

그리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이러한 중성틱한 설정들을 보면, 이것이 훗날 현실로 이루어지면 결국 동성문화의 시대의 도래가 아닌가 나름대로 망상모드로 걱정도 된다.

▲ 정말로 이런 시대가 온다면… 본좌는 절로 들어가겠다!

잠시 샛길로 빠졌지만, 이처럼 보이쉬한 여자 캐릭터를 볼 때, 묘한 매력과 귀여움, 그리고 시원스러운 행동거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소녀처럼 연약해 보이거나, 부드러움이 강하게 드러난 남자 캐릭터 역시. 어떤 면에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여자에게 없는 무엇, 남자에게 없는 무엇. 지금까지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신세대들에겐 더 이상 먹히지 않은 흔한 것일 것이다.

앞으로도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그래서 신선한 이러한 소재들이 앞으로 계속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인상과 함께 오랫동안 뇌리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 풋풋한 가을날씨가 찾아오고 있으니, 다음에는 한번 가을에 관련된 것으로 다시 돌아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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