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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설맞이 PC 업그레이드 스페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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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해를 맞아 PC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크라이시스’로 대표되는 고성능 DX10 그래픽을 체험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게이머들도 있을 것이고, 그저 ‘와우’ 레이드 한 번 제대로 뛰어보고 싶어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자금은 둘째 치고, 막상 부품을 사서 업그레이드 좀 한 번 해보려고 해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부품이 자신의 PC에 잘 맞는지 정보를 얻으려 인터넷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봐도 파이프라인이 어쩌고 클럭이 어쩌고… 으악! 5분도 안 돼서 머리가 아파 온다. 이런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메카에서 간단한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마련했다. 참고로 각 부품의 시세는 시장 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하니 그냥 참고만 하도록 하자. 모든 시세와 부품은 2008년 2월 초 기준이다.

▲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TI RADEON 3870

업그레이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PC의 사양을 체크하고, 가장 성능이 뒤떨어지는 부품부터 보완해야 한다. 실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 프레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품은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램>CPU>HDD>기타의 순이다. 따라서 게임을 위한 PC 업그레이드라면, 그래픽카드와 램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만일 두 부품을 모두 살 정도의 자금이 없다면, 게임에서 그 효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그래픽카드를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 하자.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전체적으로 PC 사양이 뒤떨어지는 상황에서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를 꽂아봤자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PC 사양이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뒤떨어진다 싶으면 부품을 한 개씩 교체하는 것 보다 아예 시스템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

▲ 이 게임 때문에 좌절을 겪은 게이머들이 한 둘이 아닐 듯

업그레이드를 어디서 할 것인가?

당연하겠지만 자기 집이 용산전자상가가 아닌 이상, 집 근처 PC대리점에서 부품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다. 예외는 있겠지만, 동일 사양의 부품이라면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도매상이 가장 싸고 일반 주택가 근처의 소위 ‘메이커PC’대리점이 제일 비싸다. 만일 용산까지 직접 나가기가 어렵거나, 사는 곳이 지방이라면 믿을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알아보고 택배 거래를 하는 것이 낫다. (단, 택배 거래 시에는 부품의 파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관이나 포장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부품을 구입한 후에는 자신이 직접 조립하는 것이 가장 싸고 좋지만, 조립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라면 부품을 구입한 상점에 약간의 조립비를 내고 맡기는 방법도 있다.

 

게이머 유형으로 살펴보는 업그레이드 가이드

S형 - 돈은 얼마든지 줄게, 성능을 다오.
관련 게임 : 크라이시스(하이옵션), 파크라이, Flight Simulator X, 슈프림 커맨더 등의 초 고 사양 게임

상위 0.1% 그래픽을 원하는 당신에게는 최강의 성능을 발휘하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가격 따위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고 DX10 환경에서 최강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 OK. 어쩌면 무조건 비싼 부품 꽂아다 놓고 3D 벤치마크 숫자놀이나 즐기는 모 사이트 회원이거나, 게임 할 시간도 없으면서 비싼 부품만 찾는 졸부 스타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존하는 최강의 게임 환경을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부품들을 구입하면 된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코어2익스트림 프로세서 요크필드 QX9650

90만원대

DDR-3 PC3-15000 4GB

90만원대

그래픽카드

GeForce 8800 Ultra SLI
ATI RADEON 3870 X 2 크로스파이어

약 180만원
100만원대

저장매체

SSD 64GB

150만원대

OS

Windows Vista Ultimate 32bit Edition

55만원

주 : LCD모니터,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등은 제외했다.

말 그대로 다 합치면 자동차 한 대 값이 뽑히는 괴물 부품들로 구성된 최강의 시스템. 이 지경에 이르면 과연 이것이 업그레이드인지 아니면 그냥 돈 자랑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농담이 아니라 세뱃돈으로 이 부품들을 사서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굴 좀 보고 싶다. 뭐, 비싼 부품들인 만큼 성능 면에서는 확실하게 최상위 0.1%를 보장한다. 그러나 게임에서 이 비싼 가격만큼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여러분이 평범한 일반 게이머라면 부자들은 이런 PC를 쓰는구나…만 알아두자.

▲ 이 녀석 하나가 웬만한 사양의 조립PC 한 대 가격과 맞먹는다.

A형 - 나는 실속파! 가격대 최강의 성능을 추구한다.
관련 게임 : 크라이시스(중옵), 헬게이트:런던

3D 벤치마크 숫자놀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합리적인 비용에 고성능을 추구하는 당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고사양 게임도 즐기고 싶고 합리적인 비용도 생각하는 실속파 게이머다. (그러나 이런 게이머들이 타락하면 S형이 되므로 주의.) 비록 최고성능은 아니지만 DX10 환경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장하는 게임 환경의 부품들이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울프데일 E8400

약 23만원

 DDR-2 PC2-6400 1GB x 3

7만원

그래픽카드

GeForce 8800GT
ATI Radeon 3870

23~30만원
25만원

OS

Windows Vista Ultimate 32bit Edition

55만원

주 : LCD모니터,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등은 제외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부품들이다. 엄청난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고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품들로, 실제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부품들이다. CPU의 경우 울프데일 E8400은 현재 좋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쿼드코어가 게임에서 큰 성능 향상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지포스 계열의 그래픽카드는 고성능이 강점이며, 라데온 계열의 그래픽카드는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이 강점이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다.

램은 일부러 4GB가 아닌 3GB를 추천했다. 4GB이상의 램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따로 OS를 XP 64bit 버전이나 Vista 64bit 버전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32bit 버전 윈도우(2000, XP, Vista)에서는 4GB 램을 꽂아도 OS에서 3.xGB로 인식하는 것이 보통이며, 몇몇 게임에서 불완전한 램의 인식 때문에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64bit 버전 윈도우를 설치하면 램은 제대로 인식하지만 몇몇 게임 호환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는 않는다. 덧붙여 DX10이 Windows Vista 시리즈에만 탑재되어 있다는 건 기본 상식. 

▲ 좋든 싫든 앞으로 DX10 환경이 대세가 될 것이다.

 

B형 -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PC가 필요해요.
관련 게임 : 아바, 리니지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틀란티카… 이외 대부분의 3D 온라인 게임

아직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 당신. 많은 돈을 들여 고성능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돈이 아깝고, 그냥 지금 PC 사양을 유지하자니 게임이 잘 안돌아가는 것 같고… 초보 게이머들에게는 당장 비싼 부품을 사는 것 보다, 저렴한 부품으로 게임과 하드웨어에 익숙해지면서 차차 고급 업그레이드로 가는 것을 권한다. 물론 이대로 사용해도 초 고사양 게임을 돌릴 것이 아닌 이상 1년 정도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사양이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프로세서 E2180

8만원

DDR-2 PC2-6400 1GB x 2

5만원

그래픽카드

GeForce 8600GT
ATI Radeon 2600XT

10만원대
10만원대

주 : LCD모니터,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등은 제외했다.

이 정도면 저렴한 가격에 DX10 게임도 좀 느리지만 즐겨볼 수 있고, 대부분의 국산 온라인 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부품들이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이 사양으로 어디 가서 게임하다가 ‘똥컴’이라고 욕먹을 일은 없을 테니, 이 동안 게임과 하드웨어에 대해서 공부하자. 공부!

▲ 국내 온라인 FPS 게임의 고사양화를 주도한 '아바'.

C형 - 고사양 게임이 뭐죠?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관련 게임 : 서든 어택, 카트라이더, 리니지1, 스타크래프트

PC에 큰 관심이 없는 아저씨 게이머거나 아직 나이 어린 게이머인 당신.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업그레이드에 대해 설명한 사항은 당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당신이 어떻게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부품을 사고 조립을 하겠는가…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그래도 굳이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면 오늘도 방바닥을 파고 있는 PC 전문가 친구를 데리고 가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권한다. 제발 밥 좀 넉넉히 사주고… 휴일 온종일 뺑뺑이 돌리고서 용산에서 5천 원짜리 우동 하나 사주면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잡담이 길었다. 이런 유저들에게 권하는 부품은 다음과 같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셀러론 콘로 L-420

4만원

DDR-2 PC2-6400 1GB

3만원

그래픽카드

FPS나 3D 캐주얼 게임을 즐긴다.
'스타크래프트'를 주로 한다.

-> B형 참조
-> 쓰던거 써도 됨

주 : CPU와 RAM을 살 때에는 자신의 메인보드에 맞는지 꼭 확인하고 사자.

이 정도면 꼬맹이들 세뱃돈으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부품들이다. 어쩌면, ‘세뱃돈으로 업그레이드 하자!’ 라는 취지로 기획되었던 이 기사에 가장 알맞은 부품들일지도… 어쨌든 당신에게는 아직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비싼 부품을 사려고 덤비지 말고, 이런 저런 게임을 해보면서 천천히 자신의 게임 폭을 넓혀보자. 그런 다음에 본격적인 업그레이드를 생각해도 늦지 않다.

▲ 솔직히 486으로도 돌아가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려고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돈낭비다.

 

가이드를 마치며

가이드를 마치며 한 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가이드는 어디까지나 ‘게이머’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가이드라는 것이다. 게임에서 인텔 계열의 듀얼코어가 쿼드코어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좋기 때문에 인텔 계열의 듀얼코어 위주로 가이드를 짜 보았을 뿐, 쿼드코어나 AMD계열 CPU를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 가이드는 어디까지나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기 때문에, 메인보드나 LCD모니터 등에 대해서는 세세히 다루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보통 CPU 소켓에 알맞은 중저가 제품을 사용해도 일반 게이머들에겐 충분하며, LCD모니터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문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설날 세뱃돈으로 PC 업그레이드 한다’는 말은 지금 당장은 힘든 이야기다. 비록 PC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세뱃돈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정도로 PC 부품 가격이 만만치는 않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부품들은 아직까지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뭐, 엄마 친구 아들은 가끔 세뱃돈만으로 업그레이드 한다고도 한다.)

결국 시기에 관계없이 게이머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자신이 즐길 게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어 PC 업그레이드를 하는 전략이다. DX10 기술을 사용하는 초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것인지에 따라 업그레이드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가이드를 읽는 게이머 여러분이 자신의 유형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2008년 한 해도 게임메카와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DX10 기술을 사용한 '바이오쇼크'.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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