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오락실에서 동전 하나로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었던 게임들, 그 당시 ‘아케이드’ 게임 중 주옥 같은 게임들이 상당히 많았다. 지금 보면, 참 허술하면서도, 간단했던 게임이 왜 그리 어려웠는지, 씁쓸한 미소마저 피어나게 한다.
그런 추억의 게임 중 대부분이 횡스크롤 게임이었고, 현재 국내 온라인 캐주얼 게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입이기도 하다. 시대를 불문하고, 아직까지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횡스크롤 게임들, 그렇다면, 옛날에는 어떤 게임들이 등장했었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한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땐 그랬지! 추억의 게임들의 발전
온라인 게임과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로 새로운 문화인 PC방이 생기기까지 90년대의 오락실 문화는 찬란했다. 또한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는지 기자 역시 모두 담기가 벅찰 정도다.
손쉬운 조작방법과 개인의 컨트롤에 고수, 하수가 나뉠 정도의 적절한 콤비네이션, 무엇보다도 게임의 중독성과 더불어 난이도는 각양각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도 많았다. 물론 기자 역시 그랬었고, 결국 부모님에게 붙들려 끌려왔던 추억도 떠오른다.

초창기 횡스크롤 게임의 선두주자는 ‘마리오’ 시리즈다. 81년 닌텐도의 위기 속에 밥줄이 된 구원자였고, 당시에 ‘점프맨(이름조차 없었다)’으로 ‘동키콩(아케이드)’에서 활약했다. 이후, ‘마리오’라는 네임드로서 등장했고, 어려운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조작감으로 상당한 중독성을 보여준 게임이다. 이후, 독특한 컨셉을 가진 게임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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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그도 처음부터 유명인은 아니었다… |
▲ 단순해 보였어도 어려웠던 동킹콩 시절 |

▲ 국내 유저들에게
가장 친숙한 게임
슈퍼 마리오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마계촌’ 시리즈다. 86년 ‘캡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처음으로 ‘파워업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으로,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 독특함과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 게임 하나에 눈물을 흘리며 매달렸던 그때 그 시절을 기자는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어린이들의 나이트메어’, ‘오락실의 금기’라고 불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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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계촌은 엔딩을 본 자가 나타나면 용자 탄생일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다 |
이후, 87년에 등장한 일명 ‘팔꿈치치기’로 유명한 ‘더블드래곤’에서 처음으로 ‘잡기’, ‘무기’, ‘함정’ 등의 시스템이 추가되어 등장했다. 그리고 궁극필살기라는 개념을 잘 인식시킨 게임은 ‘세가’의 황금도끼로 당시 호리병을 모아 필살기를 사용한다는 개념은 확실히 신선했고, 필살기의 이펙트도 화려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 게임은 PC로 이식되어 등장해 당시 한창 화재였던 PC학원에서 누구나 한번쯤 즐겨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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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칠고 투박했지만, 그만큼 소년들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웠던 더블 드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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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만 해도 팔꿈치하면, 바로 더블드래곤이었다
그리고 프렌차이즈로는 ‘닌자거북이’와 ‘에일리언vs프레데터’를 들 수 있다. 이 두 게임은 특별한 시스템이 부각되거나, 기술의 혁신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당시로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유명 캐릭터들의 라이선스를 얻어 제작한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끈 게임이다.


▲ 영화로 나오고 있는 에일리언vs프레데터 시리즈
물론 횡스크롤 게임의 극적인 발전을 보여준 것은 개발사 ‘캡콤’이었다.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을 내놓았고, 가장 유명했던 것이 바로 ‘천지를 먹다’ 시리즈다. 이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던전앤드래곤즈’ 시리즈다. 특히 ‘던전앤드래곤즈: 세도우 오브 미스타라’은 RPG로서의 성향이 강했고, 완성도가 높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게임이다.

▲ 천지를 먹다. 기술을 쓰면 적들이 피를 뿌리며 목이 떨어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 게임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게임. 던전앤드래곤즈: 쉐도우 오브 미스타라
기자 역시 이 게임을 통해 한때의 TRPG의 욕망을 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당시 ‘엘프’ 여성이 가장 예쁘게 등장했기 때문에 기자는 무조건 ‘엘프’만 선택해 플레이를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물론 ‘던전앤드래곤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인 ‘IGN’의 ‘삼국전기’에서 초선이 등장해 다시금 초선만 플레이를 했었던 기억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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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전기1의 모습, 술법을 사용하면,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레버와 버튼을 연타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횡스크롤 게임의 황혼기, 2D 횡스크롤 게임에서 3D 액션 게임으로
PC의 보급이 활발했던 국내 게임시장은 결국 오락실은 황혼기에 들어갔다. 그 덕에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부족했는데, 대신 일반 가정용 게임기가 서서히 보급화가 되면서, 비디오 게임이 아케이드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당시 ‘플레이스테이션(PS)’, ‘세가 새턴’, ‘닌텐도64’ 등의 훌륭한 게임기의 등장은 게임시대를 더 이상 2D로 머물게 하지 않았다. 특히 2D 횡스크롤 게임의 황혼기에 접어들기에 3D 액션 게임이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슈퍼마리오64’, 데빌메이크라이’ 등을 들 수 있다. 당시로서 3D 액션 게임의 바이블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특히 ‘슈퍼마리오64’는 기존의 2D 그래픽에서 즐길 수 없었던 보다 버라이어티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더불어 리얼리티를 즐길 수 있었기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 슈퍼마리오64, 3D 액션 게임의 진가를 보여줬던 게임이다
또한, ‘데빌메이크라이’의 경우 주인공 ‘단테’의 화려한 액션을 3D로 구현된 만큼, 보는 이로 하여금 경쾌함을 전해주기까지 한다. 실상 ‘데빌메이크라이’가 2D 횡스크롤 게임으로 등장했다면 상상이 되겠는가?

▲ 데빌메이크라이1 게임 화면
물론 횡스크롤 액션으로 그 전통을 잘 살린 게임도 있다. ‘뷰티플 조’다. 악당들과 싸우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처음 카툰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이 돋보여 시선을 끌은 게임이다. 물론 횡스크롤 게임의 직선적인 방향과 더불어 다양하고 코믹하지만 박력 있는 기술로 재미를 줬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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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히어로의 유치함을 그대로 잘 나타냈던 3D 횡스크롤 게임 '뷰티풀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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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히려 기존 시리즈를 3D 액션 게임으로 전환해 외면을 당한 게임들도 있다. 바로 ‘악마성 드라큘라’의 최신작인 ‘캐슬바니아’다. 게임의 액션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리지의 본래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마계촌’ 시리즈의 뒤를 잇는 3D 액션 게임 ‘맥시모’ 역시 시스템적으로 발전은 보였지만, 기존의 ‘마계촌’의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해 유저들에게 큰 실망을 준 사례도 있다.

▲ 캐슬바니아 시리즈 대대로 나오는 벨몬드 가의 채찍질
반대로 고전 ‘페르시안의 왕자’를 Ubi소프트에서 리메이크해 등장시킨 ‘페르시안의 왕자’ 시리즈는 기존의 함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현했고, 적들을 쓰러트리는 액션을 업그레이드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페르시안의 왕자: 두 개의 왕좌’에서는 변신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함까지 주었다.

▲ 추억의 고전, 페르시안의 왕자(스크린샷은 플레쉬로 나온 페르시안의 왕자입니다)

▲ 페르시안의 왕자: 두 개의 왕좌에서 도입된 왕자가 변신했을 때의 모습
이처럼 황혼기에 접은 2D 횡스크롤 게임의 뒤를 ‘PS2’, ‘Xbox’, ‘게임큐브’, 그리고 ‘PS3’, ‘Xbox360’, ‘Will’ 등 차세대 기종으로 넘어오며 등장하기 시작한 3D 액션 게임이 차지하며, 게임의 퀄러티가 높아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게임은 대중적인 방향보다는 일부 게임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숙련된 조작감각이 필요로 하는 복잡한 조작성 때문이다.

하지만 횡스크롤 게임은 후에 등장하는 휴대용 게임기에서 리메이크 및 버전업을 해 등장하기 시작한다. ‘게임보이 어드밴스(GBA)’를 비롯해 ‘PSP’, ‘NDS’의 등장은 확실히 차세대기종과는 달리 새로운 틈세 시장을 노린 또 하나의 발견이었고, 나오는 게임 속에서는 옛날 추억의 게임의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나 있었다.
그리고 횡스크롤 게임의 모습은 훗날(지금의) 온라인 게임에도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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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잘 팔리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라이트(NDSL)
이제 휴대용
게임기에서
횡스크롤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어려운 게임 NO. 쉬운 게임 YES. 온라인 횡스크롤 게임이란 틈새시장
인터넷 문화가 열리며, 횡스크롤 게임도 인터넷 바람을 타고 확장되었다. 초창기 온라인 RPG가 대부분이었고, 또한 남성 게이머들 위주로 타켓을 잡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가라지 않고 대중적인 코드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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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양을 자랑하는 PC방, 특히 PC방 프리미어 해택을
지원하는 온라인
게임도 많아, 찾는 손님도 많다.
이러한 게임들 속에서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을 법한 게임 분위기를 가진 온라인 게임들도 많다. 바로 ‘온라인 캐주얼 게임’이며, 그 중 2D 횡스크롤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도 상당수 된다. 대표적인 게임은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최근 등장한 ‘엘소드’와 ‘오즈 크로니클’, 그리고 플래쉬로 제작된 ‘바리공주의 전설’이 되겠다.
횡스크롤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2D 또는 3D 효과를 약간 입힌 게임들이 많다. 그 이유는 왜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유저들은 일단 그래픽이 화려하고, 무게가 있어 보이면 ‘어려운 게임’이라 인식을 해 쉽게 포기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려운 게임이란 ‘장시간 투자’, ‘복잡한 스킬트리’, ‘레이드 사냥’ 등을 들 수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온라인 횡스크롤 게임은 겉보기에도 가벼운 그래픽에 사양 걱정도 들지 않고, 또한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쉬운 조작성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초등학생들이 쉽게 즐길 수 있고, 또한 동네 문방구점에서 볼 수 있는 오락기기에서 볼 법한 친숙함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미친 듯이 ‘메이플스토리’에 매달렸고, 제한 없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미친 듯이 하게 된 것이다. 실상 ‘메이플스토리’ 가이드북이 큰 인기를 끈 사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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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도, 그들만의 문화가 존재하는 법. 그 코드가 잘 맞물린 것이
바로
'메이플스토리'였다
유저 10만을 넘어선 ‘던전앤파이터’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게임에 매료된 사람이 많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무엇보다도 추억의 게임 ‘던전앤드래곤즈’와 많은 점이 유사했기 때문도 있지만, 간단한 조작과 기술을 연계해 다채로운 콤보를 구사할 수 있는 탁월한 게임성도 한몫 했다. 특히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유저들을 한시라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빠져들게 한 마케팅 전략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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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조작과 화려함으로 무장, 하지만 컨트롤에 따라 고수, 하수가 갈리는
게임으로
유명한 '던전앤파이터'
물론 특이한 사례도 있다. 한게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플래쉬 게임 ‘바리공주의 전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일단 플래쉬 게임이라서 일반 게임처럼 다운로드 및 설치를 하는 절차 없이 바로 사이트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손쉬운 조작감이 크게 작용했다.
재미있는 예로 주부들이 한국고유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바리공주의 전설’을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 가르쳐주기 위해 시작했다가, 오히려 게임이 재미있어서 즐기게 된 사례가 적지 않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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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에게 양보하지 않고 주부들이 '바리공주의 전설'에 매달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와 같이 ‘온라인 횡스크롤 게임’은 쉬운 조작성으로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는 ‘횡스크롤 게임’ 궁극적인 진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대를 앞지르기 보단,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게임의 발전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이라고, 게임이라고 변하지 않겠는가? 30년여 시간 동안 횡스크롤 게임은 항상 우리의 곁에 있었다. 오락실에서, 가정용 게임기에서,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 게임으로 대중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 스케일이 장대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기자는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의 추억이 온라인 게임에서 다시 되살아난 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또한 요즘 게이머들은 시대가 혼탁하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에서나마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2D에서 3D로, 오락실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듯이, 횡스크롤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나갈 것이고, ‘횡스크롤 게임’의 인기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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