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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어디서도 안 가르쳐주는 듀얼쇼크2 수리법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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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쇼크2’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고유 컨트롤러이다. 비록 플레이스테이션2가 임기말 레임덕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듀얼쇼크2는 컨버터를 이용하여 플레이스테이션3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으로 그 수명을 더욱 연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많은 이들이 거친 사용 및 노후화된 듀얼쇼크2로 애를 먹어온 것도 사실이다.

소니 수리점에 가면 듀얼쇼크2는 소모품으로 분류되어있어 AS가 안된다고 한다. 용산 등지에 가서 수리를 받자니 발품과 수리비도 아깝다. 그렇다고 새로 사자니 부담스럽다. 하여 골칫덩이가 되어버린 듀얼쇼크2를 가진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래서 필자가 알고 있는 듀얼쇼크2 수리법을 대공개하여 게임메카 유저분들에게 크게 도움을 드리려 한다.

▲ ‘듀얼쇼크2’ 듀얼쇼크2는 소모품인데 어찌 수리를...? 아니다. 게임메카 수리법을 전파하다

먼저 필자가 스스로 노력해서 이 기술을 익힌 것이 아니라 흑석동 플스방의 강사장님에게 배운 것임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필자도 이 기술을 배웠지만 손재주가 잘 따라주지 않아서 완전히 익히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손재주가 좋으신 메카 독자분들이라면 금방 수리를 하실 것으로 믿는다. 알려드리는 방법으로 고칠 수 있는 증상은 방향키 및 버튼이상이 되겠으며 아날로그 스틱과 모터는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럼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수리법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십자드라이버를 준비해서 듀얼쇼크2 뒷면의 6개의 나사를 푼다. 나사가 없어지지 않도록 잘 모아두는 센스는 알아서들 챙기시길 바란다. R2, L2 버튼은 뚜껑을 따면 아주 쉽게 빠지므로 도망가지 않게 챙겨두자.

뚜껑을 따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보인다. 진동용 모터가 필요없는 분들은 과감하게 모터선을 끊어내고 모터를 들어내면 한결 가벼워진 듀얼쇼크2를 가질 수도 있다. 조심하자.

▲ 모터를 들어낼 생각이 없다면 선이 끊어지지 않게 조심하자

아래 사진처럼 잡고 슬며시 들어올리면 케이스와 기판이 분리가 된다. 기판을 조심스레 내려두고 방향키와 버튼 쪽을 살펴보도록 하자. 플스방에서의 듀얼쇼크2 고장은 거의 이 2군데에 집중될 정도로 고장빈도가 잦은 파트이면서 가장 수리가 용이한 부분이기도 하다.

▲ 조심스럽게 잡고 빼자

▲ 고무패드를 다룰 때는 항상 조심하자

방향키 쪽의 고무패드를 살며시 떼어내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쉽게 떨어질 것이다. 떼어내면 안쪽의 삼발이처럼 생긴 부속이 있다. 정상적인 패드라면 이 삼발이가 원형 그대로 있는 반면 문제가 생긴 패드인 경우 십중팔구 이 삼발이의 다리 하나가 부러져서 패드와 기판사이에 끼어있다. 이런 문제로 특정방향키 인식이 잘 안되거나 키가 눌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80%의 경우는 이 부러진 다리를 제거해주고 재조립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삼발이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해도 상관없다. 다리 2개로도 충분히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 왼쪽은 정상적인 삼발이, 오른쪽은 부러진 삼발이

▲ 다리가 2개만 남았어도 다시 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걸쳐두자. 방향은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 삼발이를 잘 걸쳤으면 그 위에 고무 패드를 잘 덮자

깔끔한 성격이라면 뜯은 김에 고무 패드와 버튼 케이스를 세척해도 좋다. 물에 담가서 때를 불린 다음 못쓰는 칫솔로 살살 닦아주는 것이 추천할 만한 방법이며 고무 패드를 닦을 때는 절대 거칠게 해서는 안 된다. 행여 고무 패드가 찢어지면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잘 말린 다음 조립해주면 OK!

삼발이 문제가 아닌데 방향키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방금 서술한 고무패드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혹 고무패드가 아래 사진처럼 찢어져 있다면 패드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수리는 불가하다.

▲ 버튼 쪽 고무패드도 확인해 보자. 혹 패드가 이렇게 찢어져 있으면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버리자

삼발이도 고무패드도 이상이 없는데 방향키가 이상하다면 남은 것은 하나. 바로 필름과 기판의 접점사이에 먼지 등의 이물질이 끼어서 신호 전달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럴 땐 기판에 붙어있는 필름을 살짝 떼어내고 그 사이에 이물질을 제거해주면 된다. 물걸레로 닦아도 좋지만 잘 말리고 필름을 다시 붙여야 한다.

▲ 필름과 기판 사이에 낀 때가 보인다

▲ 잘 닦아주면 OK. 필름과 기판사이에 물기를 제거 하고 다시 붙여주자

방향키 쪽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는 조작버튼 쪽을 볼 차례이다. 버튼 쪽도 방향 키 쪽과 다른 내용은 없다. 고무패드가 손상되었으면 교체이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특정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 현상은 패드와 버튼 사이에 플라스틱 조각이나 모터 파편 등이 끼어들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렇지 않은데도 인식이 잘 되지 않으면 필름과 기판사이에 이물질을 제거해주자. 그러면 거의 대부분은 이상 없이 작동한다.

▲ 버튼을 제자리에 끼운 다음

▲ 고무 패드를 덮자

다음은 R1과 L1 버튼을 살펴보자. 이 버튼들이 잘 눌리지 않거나 헐거운 경우 역시 고무패드의 문제 때문인데 교체해 줄 분량이 있으면 교체가 제일 좋은 방법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른쪽과 왼쪽 고무패드를 바꿔줘도 충분히 쓸만하다. 대부분 R1쪽이 사용빈도가 높아서 자주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잦은 R1쪽에 양호한 고무패드를 끼우고 빈도가 적은 L1쪽에 불량한 패드를 사용해도 괜찮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고무패드의 이상이 있는지 잘 살피자

이제 대부분의 이상증세는 해결이 되었을 것이다. 수리가 완료되었다면 다시 재조립을 해야 할 차례. 뜯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역순으로 돌아가면 된다. 방향키와 삼발이, 버튼, 고무패드를 원래 위치에 놓고 기판을 들어서 정위치 시키면 된다.

▲ 홈의 위치와 기둥을 이용하면 수월하다

아날로그 스틱이 제 구멍에 잘 들어가고 밑에 버튼들도 이상 없이 눌러지면 R1과 L1을 끼우자. 이 부분이 조립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사진을 잘 보면 세울 수 있게 만든 홈이 있다. 거기다 고무 패드 부분을 세우고 난 다음 R1과 L1 버튼을 살짝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방식으로 끼우면 된다. 말로는 설명이 어렵지만 실제 조립하는 과정에 있다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되시리라 본다.

▲ 일단 홈에 맞춰서 세우자

▲ 살짝 들어올렸다가 내린다는 기분으로 맞추면 된다

 

R1과 L1까지 무사히 끼웠다면 뚜껑을 다시 덮을 차례. 하지만 그 전에 기판과 필름을 연결하는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이 접촉이 되지 않을 경우 듀얼쇼크2가 아예 작동을 하지 않거나 제 멋대로 조작되는 일이 발생한다.

▲ 홈에다가 잘 맞추면 간단하다

뚜껑의 안쪽에 보면 스펀지로 막힌 부분이 있다. 이 스펀지가 없으면 기판과 필름의 접점을 눌러주지 못해서 듀얼쇼크2가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으니 없어지지 않게 조심하자.

▲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뚜껑을 덮고 나사를 다시 조여주면 아래 사진처럼 R2, L2 자리가 비어있게 될 것이다. R2와 L2버튼은 그냥 눌러서 끼우면 제 자리에 잘 들어간다.

▲ 누르면 들어간다

이렇게 하면 완성이다. 다시 쌩쌩해진 듀얼쇼크2로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혹 열심히 따라 했는데 안 된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말자. 위의 방법으로 아무리 해도 안 된다면 그 때는 눈물을 머금고 듀얼쇼크2를 분해해서 훗날을 위해 부속을 챙겨두자. 챙겨둬야 할 부속은 아래 사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케이스와 각종 버튼, 고무패드, 삼발이, 아날로그스틱이다. 즉, 기판부분만 버리고 다 챙겨두자.

▲ 챙겨두면 훗날 요긴히 쓰일 날이 있을 것이다

듀얼쇼크2를 관리하는 팁 하나를 공개하자면 듀얼쇼크2를 흔들어서 내부에서 파편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해 보자. 혹 들린다면 언제든 고장이 날 위험을 안고 있는 것과 같다. 이럴 때는 R2버튼과 L2버튼을 빼서 그 구멍으로 파편을 빼내자. R2, L2버튼을 빼는 방법은 윗부분을 눌러주면서 좌우로 비틀어주면 쉽게 빠진다. 간혹 모델에 따라서 잘 안빠지는 것도 있지만 힘을 좀 써주면 다 빠진다.

▲ 윗부분을 눌러서

▲ 좌우로 비틀면서 빼면 된다

R2와 L2를 모두 뺀 다음에 듀얼쇼크2를 흔들어서 내부의 파편을 빼내자. 이 것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고 고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므로 사전에 처리해주는 것이 속편하다.

▲ 이런 것들이 고무패드와 버튼사이에 끼어 고장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이 된다

필자는 위에 서술한 방법으로 본인의 플스방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고장패드의 70%정도를 수리한다. 이 방법으로도 안 되는 30%는 분해하여 부속을 재활용한다. 그만큼 이미 검증이 된 방법이다. 유저 여러분도 이 방법으로 말썽난 듀얼쇼크2를 고치시고 비용을 절약하신다면 필자는 그 이상의 보람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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