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우XP 서비스팩3을 깔면 성능이 향상된다고?

▲ xpnet.com 이 발표한 윈도우XP SP3과 윈도우비스타 버전간 성능 비교 그래프 (낮을 수록 좋음)
윈도우XP 서비스팩3이 정식 출시 되기 직전, 한 벤치마킹 사이트의 벤치마크 때문에 관련 사이트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벤치마킹 사이트인 ‘xpnet.com’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자사의 벤치마크 프로그램 ‘OfficeBench’를 각각 윈도우XP SP2와 윈도우XP SP3(RTM버전)에서 실행해 비교했는데, SP3에서 약 10%의 성능향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조)
별도의 최적화 과정 없이 단순한 서비스팩 설치만으로 10%의 성능향상이 있다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당연히 이 벤치마크 결과는 관련 사이트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SP3을 출시하기 전, ‘윈도우XP SP3을 설치 한다고 해서 특기할 만한 성능 향상은 없다.’라고 발표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좀 더 고사양의 시스템에서 실행한 벤치마크 결과. 차이가 더 벌어졌다. (낮을 수록 좋음)
이렇듯 벤치마킹 결과를 부인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측과, ‘숫자놀이일 뿐이다’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xpnet.com’은 고 사양의 시스템에서 ‘윈도우XP SP3’과 ‘윈도우비스타 SP1’를 비교한 결과를 다시 한 번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윈도우비스타 SP1’의 대참패.
정말로 윈도우XP SP3을 설치하는 것 만으로도 성능향상이 가능한 것일까. 단순히 벤치마킹 프로그램 상에서 벌어지는 ‘숫자놀이’는 아닐까? 게임메카는 윈도우XP SP3을 게이머의 입장에서 직접 벤치마킹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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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상식: ‘윈도우XP Service Pack3’의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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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서비스팩’이란, ‘기존에 발표되었던 업데이트와 향상 기능을 고객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통합한 하나의 패키지’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윈도우 Update’사이트에서 따로따로 업데이트를 받을 필요 없이, ‘서비스팩’하나만 받으면 이전까지 나온 모든 업데이트가 시스템에 적용된다는 뜻이다. 윈도우 서비스팩의 역사는 유구(?)하다. 2001년 처음 발표된 후 약 7년 동안 ‘윈도우XP’는 많은 수정을 거쳐왔다. 2002년 첫 서비스팩인 SP1이 발표되었으며, 웜이나 DNS(서비스 거부 공격)에 의한 대규모 공격 사태 이후 2004년 여름 보안을 크게 강화한 서비스팩인 SP2가 발표되었다.
▲ XP 유저에게 악명을 떨쳤던 일명 ‘식스티세컨즈’사태. 2007년 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비스타’의 출시와 함께 ‘윈도우XP 출시 중단과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윈도우XP’보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반발과 우려를 표했다. 예상 외로 사용자와 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처음에는 ‘더 이상의 서비스팩은 없다’라던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지막으로 서비스팩 하나만 내놓겠다’라며 방침을 바꾸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윈도우XP’의 서비스팩이 바로 ‘윈도우XP SP3’이다. 한 때 사용자들 사이에서, ‘윈도우XP SP3’에 ‘윈도우비스타’에 삽입된 최신 기술인 다이렉트10과 IE7, 윈도우미디어11이 포함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았다. 그러나 해당 제품들은 실제로는 포함되지 않은 채 보안 부분에 중점을 두고 SP3이 제작되었으며, 약간의 발표 연기 끝에 올 4월 공식적으로 SP3이 출시된다. |
윈도우XP SP3을 설치해보자

▲ MS의 윈도우XP SP3 공식 안내 문서. 이건 마치 열역학책 원서를 보는 기분이다
정말로 윈도우XP3이 성능향상이 있는지 실험해보자. 어차피 평범한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IPsec정책이 어쩌니 BITS가 어쩌니 마이크로소프트가 늘어놓아봤자 알아듣지도 못하니까. 혹시나 상세한 기술 정보가 궁금한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설명서가 있는 이 곳을 방문하면 되겠다.


▲ 이것이 기자의 윈도우 환경. 윈도우XP SP2 상태다. 바탕화면은 무시하자.
윈도우 SP3의 설치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윈도우 업데이트 사이트에서 설명을 읽고 설치를 클릭하면 알아서 다 해준다. 혹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켜져 있다면 클릭 할 필요도 없이 모든 과정이 알아서 다 끝난다. 재부팅을 해주면 서비스팩 설치 완료.

▲ 아무 어려움 없이 그냥 설치하면 된다.
‘‘윈도우비스타’등에 쓰인 최신 기술이 사용되지는 않았다.’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발표대로 서비스팩3 설치 후 큰 외견상의 변화는 없어보였다. 다만, ‘내 컴퓨터’에 있는 정보에 가면 ‘Service Pack 3’이라고 표시된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 과연 성능향상이 있을까?


▲ 이것이 윈도우XP SP3. 외견상으로 '전혀' 변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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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벤치마킹이다!
벤치마킹에 사용한 시스템의 상세 스펙은 다음과 같다. 현 시점(2008년 5월)에서 그렇게 좋지도 딱히 나쁘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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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테스트 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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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Inter Core 2 Duo E6400 @ 2.13Gh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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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
유니텍 C2D P965 OVER H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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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
E5 DDR2 5300 1GB RAM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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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
ATI Radeon 3850HD 512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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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 |
웨스턴디지털 SATA2 500G 7200r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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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
윈도우XP Professional |
벤치마킹은 전문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체적인 시스템의 퍼포먼스를 측정한 후, 3D게임에 내장되어 있는 자체 벤치마킹을 이용해 프레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SP2 상태에서의 설정과 SP3 상태에서의 설정은 100% 동일하다.
* PCMark05

'PCMark05'는 ‘3D Mark’로 유명한 Futuremark사에서 제작한 PC벤치마킹용 프로그램이다. 전체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 수치화 해 보여준다. 3회 측정 후 평균 값을 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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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Mark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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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SP2 |
윈도우XP SP3 |
5574점 |
5585점 |
SP3이 조금 앞서긴 했지만, 오차범위 내의 수치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같은 환경에서 벤치마크를 시행해도 10~30점 정도의 차이는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Sandra 테스트

마찬가지로 PC성능과 하드웨어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SiSoftware’에서 만든 ‘Sandra’프로그램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 봤다. 3회 측정 후 평균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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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r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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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SP2 |
윈도우XP SP3 |
8341점 |
8329점 |
SP3이 도리어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지만, 마찬가지로 이 정도면 오차범위 내의 수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이용한 벤치마크 결과
*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어포징 프론트

‘워해머’시리즈로 유명한 ‘렐릭’의 걸작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어포징 프론트’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벤치마킹에 자주 사용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동일한 시스템에서 동일한 옵션을 주고 테스트한 결과임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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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어포징 프론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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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SP2 |
윈도우XP SP3 |
평균 프레임 58.4fps |
평균 프레임 58.4fps |
* 월드 인 컨플릭트

고사양 게임으로 악명이 높은 명작 RTS 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다. 이 프로그램 역시 해외에서 벤치마킹에 자주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시스템 사양인데도 불구하고 평균 프레임이 채 30 프레임을 넘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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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인 컨플릭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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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SP2 |
윈도우XP SP3 |
평균 프레임 30fps |
평균 프레임 29fps |
* 타임리프
‘미행’시리즈로 유명한(?) 일루전사에 도전장을 내민 프론트윙의 3D 미소녀 게임, ‘타임리프’다. 내장되어 있는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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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리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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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SP2 |
윈도우XP SP3 |
평균 프레임 40fps |
평균 프레임 40fps |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WindowsXP SP2와 WindowsXP SP3에서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은 거의 동일했다. 특히 게임 부분에서는 10%는 커녕 1fps 차이도 보기 힘든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 게임별 프레임 비교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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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팩은 서비스 팩일 뿐. 성능 향상? 그런 거 없다.

▲ 과연 서비스팩만 깐다고 '크라이시스'가 돌아갈까?
모든 윈도우 시리즈가 그랬지만, 서비스팩이 발표되기 전에는 항상 ‘서비스팩으로 인해 윈도우의 성능이 개선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떠돈다. 거기에 많은 게이머들이 혹해 ‘혹시나 서비스 팩을 깔면 내 고물 컴퓨터도 성능 향상이 있지 않을까?’라는 헛된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서비스 팩’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양한 버그 패치(특히 보안)에 있지 성능 향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버그가 패치되니 성능이 향상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서비스팩은 서비스팩일 뿐이다.

▲ 베타테스트에도 참여했었지만 정말 왜 태어났는지 미스테리인 '윈도우 비스타'
아예 공식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팩 깐다고 큰 성능향상은 없다’라고 못박은 윈도우XP는 그렇다고 쳐도, ‘서비스팩을 깔면 성능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큰소리 친 '윈도우비스타' 조차 서비스팩 설치를 해도 큰 성능 향상이 없음이 많은 벤치마킹 사이트에 의해 증명되었다. 한 마디로 ‘서비스팩을 깔면 비스타가 XP보다 더 좋다’라는 몇몇 사람들의 말은 저글링이 캐리어 잡는 헛소문에 불과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xpnet.com의 벤치마킹 결과 역시 자사의 ‘OfficeBench’프로그램을 이용한 특수한 환경 하에서의 성능 향상이었지, 게임 등의 직접적인 성능 향상을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와전되면서 국내 커뮤니티에 ‘서비스팩 깔면 시스템 성능이 10% 향상된다더라’라는 말이 퍼졌을 뿐.
그렇다고 실망하면서 ‘젠장 서비스팩 따위 안 깔거야!’라고 흥분할 필요는 없다. 비록 서비스팩을 설치 한다고 해서 큰 성능 향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능 저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귀찮게 수많은 보안패치를 전부 찾아 설치할 필요 없이 차라리 속 편하게 한 방에 서비스팩을 설치하는 것도 방도가 아닐까.

▲ 그건 그렇고, 이런 미소녀가 나오는 벤치마크면 매 주 할 자신이 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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