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이건 게임을 즐기는 현실에서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바랬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빼어난 미녀 NPC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희귀한 아이템을 얻어 부자가 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게임 요소들이 실현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마법사가 게임에서는 흔하지만 현실에서는 당장, 숟가락만 손가락 하나로 구부린대도 신기해하지 않던가.
그러나, 사람이 만든 이상 현실과의 접점이 아예 없을 수는 없기에, 이번 기획에서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비슷한 현실을 찾아보고자 한다.
|
▲미소녀가 날 좋아하다니 꿈만 같아!!라고 한 뒤 잠에서 깨어나면? |
집나간 정신 찾아 삼만리
게임 속 정신적 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한가지는,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조종하는 스킬, 다른 하나는 정신적으로 연결되는 스킬이다.
먼저, 상대방을 조종하는 스킬을 알아보자. 이 스킬은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미인계와 강력하게 억압하는 정신 지배 두 가지가 있다. 게임 속 미인계는 주로 예쁜 여성 NPC나 몬스터 서큐버스로 나타난다.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게임 광고를 찾기가 힘들고, 서큐버스가 나오는 게임은 ‘마비노기’,’리니지’,’드래곤 라자’ 등등 많다.
|
|
‘마비노기’의 경우 서큐버스는 게이머들에게 인기있는 보스 몬스터이고, ‘리니지’에서는 고가의 아이템을 줘 인기있는 몬스터이다. 이들은 주로 천을 적게 쓴 옷을 입고 있는데, 남자를 유혹하는 설정 때문인 듯 하다.
|
▲트롤과 서큐버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애드의달인님의 와우 웹툰 |
여자를 유혹하는 몬스터 인큐버스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아무래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남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남성들이 많이 참여하는 모터쇼나 게임쇼에 레이싱걸은 있어도 레이싱맨은 없지 않은가.
이런 미녀 또는 서큐버스 같은 존재들은 역사속 인물로, 국내는 황진이와 장희빈, 중국에서는 초선,서시,양귀비,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등이 있다.
|
▲미인계는 어디서나 먹힌다 |
다음으로, 정신을 지배하는 스킬을 알아보자. 이 스킬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과 악이 극명하게 갈린다. 소환수를 지배할 수 있게 해서 캐릭터가 게임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심한 모욕이나 굴욕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사제라고 할 수 있다. 사제는 정신 지배 스킬을 사용해 적 진영의 플레이어에게도 버프를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여 가지고 놀아 그 사람에게 심한 모욕감을 줄 수도 있다.
|
▲몬스터를 정신 지배하는 나는야 착한 암사제(?) |
이런 경우는 현실에서 찾아보자면 민감한 사안이 된다. 내신을 무기로 학생들을 협박하는 교사나 조직 폭력배에서 두목이 부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등.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것이 있다는 정도로 언급하는 선에서 끝내겠다.
다음은 각각 개별적인 사람끼리 정신이 연결되는 것이다. 판타지 설정상 마법사는 패밀리어라는 존재를 부린다. 정신적으로 연결된 다른 생명체인데, 패밀리어가 고통을 겪거나 죽음을 당하게 되면 그 충격이 마법사에게도 전달이 된다.
특히, 마법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패밀리어가 죽는 고통은 엄청난 정신적인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서는 마법사 캐릭터가 패밀리어의 사망시 헬스가 영구적으로 감소하는 패널티가 있다.
|
▲AD&D룰에 충실하다 |
현실에서는 이와 비슷한 것이 뭐가 있을까?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자면 부모와 자식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정신이 연결되어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같이 느낀다거나 하진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에 그들이 다치거나 죽는다면 다른 한쪽은 심한 고통을 느낀다.
더군다나, 미신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자식이나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한쪽에게 어떤 징조가 나타난다는 믿음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그날따라 기분이 찜찜하고 이상하게 일도 손에 안 잡히더니, 아버지가 사고가 났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그러하다.
과학인 듯, 아닌 듯 아리송
‘디아블로 2’에는 웨이 포인트라는 것이 있다. ‘테일즈 위버’에서는 도시마다 텔레포트 포탈이 있어, 이를 활성화 시킨 뒤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무척 편리해서 활용하는 게임들이 많다.
|
|
현실에서도 이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열망은 강하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다. 살아있는 인간과 죽은 인간이 무엇이 다른지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만을 살려 보내도 살아있다면,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 대신 포탈을 타고 회사에 출근 할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하므로 우리는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러시 아워에 시달려야만 한다.
|
▲테일즈 위버의 워프 |
영혼이 있다고 설명하는 건 종교적으로만 이해될 뿐,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죽기 이전의 몸과 죽은 이후의 몸을 이루는 요소는 전부 동일하기 때문이다. 죽은 직후 사람의 몸의 무게가 미세하게 감소한다는 것에 착안 그것을 영혼의 무게라 주장하는 가설이 있기도 하지만 확실하게 입증되진 않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와이번을 타고 날아가는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현실의 와이번이나 다름없는 헬기나 비행기는 착륙을 위한 전용 장소가 필요하다. 공항이 그렇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항들은 일종의 웨이 포인트나 다름없다.
|
▲게임속 웨이 포인트보다 무지하게 화려한 현실 웨이 포인트 |
‘디아블로 2’에 등장하는 아이덴티파이 스크롤은 현실의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게임에서는 값싼 아이템에 불과했지만, 현실로 오면 사람으로 바뀐다. 옛 유물을 감정하는 감정사가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자신이 쓰는 물건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산다. 개밥그릇으로 쓰던 도자기가 알고 보니 수억을 호가하는 신라시대 유물이었다는 일이나, 비싼 물건이라며 애지중지 해왔던 병풍이 유물 가격으로는 헐값인 몇 백만원에 그치지 않아 망연자실했다는 일이 벌어진다.
|
▲문화재감정관실이라 쓰고 천민은 접근하지마라고 읽는다 |
게임 속 아바타들은 죽여도 죽여도 살아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컴퓨터 속의 전기 신호이기에 가능할 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로 가능할까? 물론 아니다. 하지만, 옛날에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아직 과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엔 가사 상태에 빠진 사람을 죽었다고 착각한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매장하기 전 임시로 돌들을 시신 위에 올려두는 경우가 있었다. 게임메카 회원들도 무슨 이야기인지 눈치챘으리라 생각한다.
|
▲형아 왔쪄염 뿌우 |
그렇다. 가사 상태에 빠져 있던 사람은 깨어나자마자 당황해 빠져 나오려고 애썼으며, 이 과정에서 몸의 일부가 돌 바깥으로 빠져 오게 된다. 지나가던 사람은 시체가 기어 나온다며 소스라치게 놀란다. 돌무더기에서 겨우 빠져 나와 집을 찾더라도 시체가 돌아왔다며 가족들 비명소리부터 들어야 한다.
현재는 가사 상태인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서 이런 일은 없지만, 옛날에는 정말 웃지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현실로 가능하지만 일반인은 자주 접하지 않는다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힐링 스킬을 올리기 위한 독탕 수련이 있다. 독으로 피를 깎아가며 힐링 스킬을 올리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까? 독살 위험이 컸던 옛 서양 귀족들은 약한 독을 어릴때부터 조금씩 마셔 독에 내성이 생기게끔 했다.
또, 독이 아니라도 사람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문 비슷한 것을 가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현재, 국내 사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고문 연습이나, 전쟁에서 뛰어야 하는 군인들을 정신적으로 단련시키기 위해 처참하게 죽은 시신 사진을 보여주는 것들이 그렇다.
|
▲시체, 너를 볼때마다 내겐... |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게임에서 나오는 스킬이 기절이다. 게임에서는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때나, 체력이 빠져 아바타가 위급해진 상황에서 주로 쓴다. 현실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스킬이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가끔 볼 수 있다. 주로,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가려할 때 나오며, 목 뒤나 배를 강하게 후려쳐서 사람을 기절시킨다.
게임은 현실 세계의 미래와 닮아 있다
게이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무척 나쁘다. 현실에서 귀환 주문서를 이야기하면서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누군가가 이야기하면, 같은 게이머가 아닌 이상 사람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기 일쑤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는 폐인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지 말라고 친구! (스티븐 호킹 박사) |
게임은 현실 속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현실과 닮아있다. 반대로, 현실보다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는 일이 적어 풍부한 상상력이 들어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게임은 먼 미래와 닮아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 전 달에 가는 것이 비현실적인 꿈이었지만 오늘날 달에 가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되었지 않은가. 이렇게 계속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먼 미래에는 텔레포트하는 게임 아바타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 [순정남] '대책 없는 쓰레기'지만, 평가는 좋은 악당 TOP 5
- 몬길 PD와 사업부장, 프란시스와 린 코스프레 약속
- 아이온2 출시와 함께 엔씨소프트 주가 15% 급락
- 지스타 불참사 관계자들이 밝힌 '지스타 패싱' 이유
- 타르코프 스팀판 환불하니, 기존 계정까지 차단 당했다?
- 엔씨 신더시티, 멋진 겉모습 뒤 부실한 슈팅게임 기본기
- 라운드8 이상균 디렉터의 소울라이크 신작, 윤곽 드러났다
- "약속 위반" 엔씨, 아이온2 P2W 상품 논란 일자 철회
- 게임 과금에 '배송 실패'가 웬 말? 아이온2의 미숙한 오픈
- [포토] 지스타 코스프레, 올해 대세는 체인소맨&레제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