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게임 속 정사 장면이나 캐릭터 노출을 선정성으로 문제시하는 보도를 쉽게 볼 수 있다. ‘헤비 레인’은 그 노출 수위 때문에 UAE에서 금지 게임 판정을 받았고, ‘매스 이펙트’ 시리즈는 성행위 장면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해외 언론에서 몰매를 맞았다. 물론 화제를 모으려 일부러 애정 행위장면을 삽입하거나 여성 캐릭터를 노출시키는 게임도 있지만 완성도를 위해서는 노출 장면이 필수인 게임도 있다. 최근 출시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 속에 성적인 장면이 들어가는 이유를 되짚어보자. 게임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면들 종이접기 살인마를 i은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임 ‘헤비 레인’에는 샤워, 스트립 댄스 등이 나온다. 여성 캐릭터로 클럽 주인을 조사하는 장면에서 방에 남자와 단 둘이 남게 되는데, 이 때 여성 캐릭터는 옷을 벗으라며 협박당한다. 성행위 장면은 화면이 어두워지거나 가구 등에 가려 노골적으로 묘사되지 않지만 성행위 전의 상황은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묘사는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리얼리티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헤비 레인의 정사씬, 노골적인 장면은 교묘하게 가려진다 연인을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쳐들어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단테스 인페르노’는 지옥의 음침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그린다. 여주인공과 여성형 몬스터의 가슴 노출은 물론 여성형 악마의 하복부에서 촉수가 나오기도 하고, 보스의 경우 은밀한 부위까지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지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원초적인 생김새의 악마들이 등장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은 지옥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인간보다 본능과 탐욕에 가까운 존재인 악마에게 옷을 입히거나 억지로 중요 부위를 삭제한다면 ‘단테스 인페르노’가 추구하는 원초적이면서 탐욕적인 지옥의 분위기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단테스 인페르노의 노출은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다 ‘어쌔신 크리드2’는 유혹을 소재로 한 미니게임, 매춘굴 등에서의 변태적 대화, 간통, 수간, 매음 등을 묘사하여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편의 주인공과는 달리 ‘어쌔신 크리드2’의 주인공은 바람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묘사된다. 그러나 내일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암살자가 성적으로 개방적인 것은 여러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기에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쌔신 크리드2 주인공은 전작과 달리 플레이보이 게임에는 팬서비스가 필요하다? 물론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려는 제작사의 의도로 인해 야한 장면을 삽입하는 작품들도 있다. 서비스 씬을 집어넣어 마케팅적인 측면을 노리는 경우인데, 성인 등급이 아닌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기 위해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는 경우가 많다. ‘알 토네리코’는 노래를 사용한 전투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지만 그보다는 설정 상 신뢰도가 높아진 캐릭터가 옷을 벗어서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우스갯소리로 ‘여성 캐릭터의 의상은 노출도와 강력함이 반비례한다’ 라는 말이 있지만, ‘알 토네리코’는 공식적으로 옷을 벗으면 강해진다는 설정을 도입했다. 피부가 대기에 노출시켜 행성 에너지를 받아 강해진다는 설명인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수록 노출도가 높아진다. 공평성(?)을 위해 남자 캐릭터도 옷을 벗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팬서비스~ 팬서비스~ 세대를 계승하여 싸워나가는 독특한 시스템의 RPG ‘아가레스트 전기: 제로’는 지나친 팬서비스 정신으로 전작과 달리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마음에 드는 히로인과 결혼하여 후손을 낳을 수 있는 설정 탓으로 돌리기엔 무의미한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RPG게임에 서비스 씬을 집어넣는 것은 일본식 RPG의 전통적 요소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욕실에서 저런 표정으로 바나나를 먹는 이유는 뭐야? 애초에 팬서비스를 위해 출시된 게임도 있다. ‘DOA: 파라다이스’는 격투 게임인 ‘DOA’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노출도 높은 비키니를 입고 등장한다. 여성 캐릭터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는 등의 시스템은 미 심의기관으로부터 ‘저질 게임’이라는 평을 받았다가 급히 수정되는 등 논란거리가 되었다. ▲말 그대로 눈요기를 위한 게임, 눈은 즐겁지만 게임성은 없다시피하다 연애 시스템으로 인해 나오는 장면들 게임 내 호감도 시스템을 넣어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게임도 있다. 바이오웨어의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스’의 경우 6명의 남녀 캐릭터간의 연애가 가능하다. 개인 퀘스트를 들어주는 등 호감도가 올라가면 약간 노골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는데, 동성애도 표현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되었다. 같은 개발사의 ‘매스 이펙트2’에는 주인공과 여성 캐릭터의 성행위 장면이 있다. 주인공 존 쉐퍼드는 여성 캐릭터들과 애정도를 키울 수 있는데 ‘탈리’, ‘미란다’, ‘서브젝트 제로’ 3명과는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 상황에 맞는 전개와 ‘드래곤 에이지’보다 덜 노골적인 묘사로 인해 나쁜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 ▲ 매스이펙트2에 나오는 스트립 바, 이 외에 정사씬도 나온다 ‘GTA’ 시리즈는 성행위 장면으로 가장 큰 곤욕을 치뤘다. 2005년 발매된 ‘GTA3: 산안드레아스’는 직접적인 성행위 묘사가 없다는 이유로 성인전용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청소년이용불가(17세 이상 플레이 가능)등급을 받은 채로 출시되었다. 그러나 게임 속에는 숨겨진 모드인 ‘핫 커피 모드’가 있었다. ‘핫 커피 모드’는 간단한 패치로 친밀도가 높은 게임 속 여자친구 캐릭터와 성행위를 주고 받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심지어 조종까지 가능한) 볼 수 있는 모드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몰래 끼워넣어 출시한 대가로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투자자들에게 2천만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또한 ‘GTA4’에서도 변태적인 성행위 장면 등이 포함되어 있는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락스타가 몰래 집어넣은 핫 커피 모드 게임 속 야한 장면은 과연 비판 대상인가? 게임의 성적 장면들은 마케팅을 위해 억지로 집어넣은 경우도 있지만 게임의 분위기와 설정을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헐리우드 영화나 일본 만화에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노출신을 집어넣지만 알맞은 등급으로 개봉되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임의 노출 씬이 유달리 이슈가 되는 이유는 아직 ‘게임은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에서 나온 ‘매스 이펙트’의 성행위 장면을 문제삼은 미국의 FOX 뉴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시되는 게임’이라는 표현을 하였지만 ‘매스 이펙트’시리즈는 엄연히 18세이상의 연령만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 FOX News의 보도. 잘못된 정보를 방영하여 많은 항의를 받았다 비디오 게임이 어린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미성년자가 술이나 담배를 구매하거나 성인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어렵지만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구매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게임 등급에 관대한 것이 아니라 게임 등급에 대한 의식 부족 때문이다. 해당 게임의 콘텐츠에 맞는 등급으로 출시된다는 가정하에 성적 장면이 연출적인 요소로 사용되는 게임을 무조건 선정성으로 매도하지 말아야한다. 게임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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