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크래쉬 우승팀 리저렉션이 말하는 철권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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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크래쉬
우승팀 리저렉션이 말하는 철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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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크래쉬 우승팀 리저렉션이 말하는 철권 (하)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 대전격투의 대표게임 ‘철권6: BR’이 e-스포츠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화려한 연출과 이해하기 쉬운 게임성,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게임진행 등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철권 프로게이머’ 탄생이 눈 앞에 다가오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직 ‘철권 프로리그’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지난 5월 22일, 철권크래쉬 4기의 우승을 차지한 ‘Resurrection(이하 리저렉션)’팀이 말하는 ‘철권 리그’의 현 상황과 미래, 각오를 들어보았다.
무릎님과 홀맨님은 군대 문제에서 이제 자유로우시지만, 통발러브 님은 아직 군대 문제가 남아있으시죠? 스타1은 공군에이스 등 게임을 하면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철권은 프로팀도 없는 만큼 감을 유지하기가 힘들텐데, 통발러브님이 군대에 가 있는 도중에도 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 군대에서 철권을요? 말도 안되죠
모두들: 거의 불가능하죠
무릎(배재민): 제가 실제로 휴가 때 나와서 철권을 플레이 해 봤는데, 역시 안되더라구요. (쓴웃음) 사람들은 계속 뭔가를 연구하고 만들어내면서 진화해가는데, 군대에 있으면 그런 걸 접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손도 굳고, 혼자 연습하기 어려운 게임이기도 하고……. 만약 공군에이스 같은 프로팀이 생긴다고 해도 실력 유지는 어려울 것 같아요.
통발러브(장종혁): 철권 관련해서 공군에이스 같은 프로팀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프로팀이 안 생긴다고 해도 그러려니 할 것 같아요.
무릎(배재민): 그러니까 나 갈 때 같이 갔었어야지 (웃음)
통발러브(장종혁): 그런데, 정말로 군대 갔다와서 성공적으로 재기한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많은데 라이트 유저가 되거나, 혹은 아예 철권을 접어버리죠.
무릎(배재민): 작년에 제가 전역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무릎은 이제 끝났다. 너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많이 지고 다니기도 했구요. 그 동안 철권 시스템도 진화했고, 제가 쓰던 전법들은 대부분 파해된 지 오래더라구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죠. 결과적으로는 열심히 연습하면 실력을 되찾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봐요.
보통 대전격투 게임에는 캐릭터 간 상성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만큼은 상대하기 꺼려진다’ 라는 캐릭터가 있나요?
홀맨(김정우): 전 솔직히 별로 없어요. 굳이 뽑는다면 저랑 같은 캐릭터를 만나는 게 싫어요. 동캐전(동일한 캐릭터끼리 싸우는 전투)도 동캐전 나름인데, 정말 피말리는 캐릭터들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무릎의 브라이언은 동캐전을 하더라도 부담되지 않는 캐릭터 중에 하나죠.
▲ 동캐전의 피말리는 긴장감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무릎(배재민): 전 ‘이 캐릭만큼은 상대하기 싫다’ 하는 캐릭터는 없지만, 상대하기 힘든 캐릭은 엄청나게 많아요. 사람들은 브라이언이 좋은 캐릭터라고 하는데, 사실 엄청 힘든 캐릭터에요. 막상 플레이해보면 아스카도 힘들구요, 쉽게 이길 수 있는 캐릭이 몇 없어요.
통발러브(장종혁): 솔직히 브라이언이 약한 캐릭터는 아니죠(웃음). 저는 따로 특별히 상대하기 힘든 캐릭터는 없어요. 철권6 특성상 ‘실력에 관계없이 이 캐릭은 상성 때문에 상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철권6: BR의 밸런스가 잘 맞는 거겠죠.
철권6에는 바운드 시스템(공중 콤보 중 상대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찍은 후 그 반동을 이용해 콤보를 넣는 시스템)이 처음 도입되었는데요, 바운드 시스템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너무 콤보 위주로 가는게 아닌가’ 하고 비판하기도 했었죠. 바운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통발러브(장종혁): 처음 바운드 시스템이 생겼을 때는 ‘맞는 사람 입장에서 지루할 수 있겠다’ 라고 느꼈어요. 브루스 같은 캐릭터는 한 번 띄우면 엄청 긴 콤보를 넣거든요. 몇 초간 손을 놓고 있는거죠. 철권 태그때만 해도 콤보가 짧고 간결하게 들어가서 공방이 바로 시작되었는데, 5, 6로 넘어가며 맞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죠. 그러나 일단 적응되고 나니 상황에 맞춰 다양한 콤보를 선택하는 재미도 생기고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졌어요.
무릎(배재민): 그렇지만 막상 고수들의 경기를 보면 콤보로 이기는 건 꽤 힘들어요. 바운드가 있으나 없으나 정작 고수들 사이에서 중요한 건 콤보 대미지보다는 상황 이용이나 일반 기술로 펼치는 심리전이거든요.
홀맨(김정우): 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바운드를 이용하면 굉장히 창의적인 콤보가 많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변수가 너무 많아졌어요. 레이지 시스템도 그렇고 한 번 떴을 때 대미지도 높게 나오고 하니까 고수들도 긴장을 조금만 풀면 쉽게 지기도 해요.
▲ 벽으로 밀 것인가, 대미지를 줄 것인가, 기상공방을 생각할 것인가에 따라 다른 콤보를 쓸 수 있다
철권 1부터 지금까지 확장팩 포함 8개의 시리즈를 거치며 계속해서 기술들이 추가되었는데, 이로 인해 복잡한 캐릭터의 경우 기술의 수가 300개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게임 난이도가 점점 높아져 간다는 의견도 많은데, 너무 많은 기술 수가 철권의 대중화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요?
무릎(배재민): 제가 생각할 땐 대중화에 기술 수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예를 들면 ‘스파’나 ‘킹오파’의 경우 캐릭터 당 기술 수가 3~4개에서 많아봐야 5~8개 정도거든요. 그런데도 막상 오락실에 가 보면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스파’보다는 ‘철권’ 유저 수가 훨씬 많아요. 보통 사람들이 입문할 때 기술 수의 많고 적음을 고려해가며 시작하기 보다는 그래픽이나 타격감 등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기술 수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게다가 기술 수가 많으면 아무래도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기술 수는 더 많아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통발러브(장종혁): 실제로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이 ‘이 게임은 기술 수가 많으니까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혹은 ‘이 게임은 기술 수가 적으니까 해 볼까?’ 라고 생각하진 않잖아요. 일단 흥미가 생기면 기술 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기술 수가 300개라고 하더라도 그 모든 기술을 다 쓰진 않으니까요.
홀맨(김정우):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기술을 20개 이상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기술 몇 개를 골라서 주력기로 쓰는게 일반적이죠. 또, 사람들이 잘 안 쓰는 기술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기도 쉬워요. 그런 면에서 보면 기술 수는 더 많아져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기술이 많아지면 다른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을 파악하고 파해법을 깨닫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해요. 하지만 그걸 알아가는 것도 재미 요소의 하나가 아닐까요?
▲ '레이 우롱'의 기술표, 아래쪽의 1/5의 압박이 크지만, 결국엔 쓰는 기술만 쓰게 된다
일본이나 북미 등 해외 게이머들의 실력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어떤가요?
통발러브(장종혁): 북미 유저들의 실력은 옛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향상되었어요. 태그 시절에만 해도 대부분의 유저가 초보~중수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한국 고수급의 실력이 상당히 많아요. 북미 유저들도 연구를 많이 하거든요. 특히 딜레이 캐치를 저희보다 훨씬 중요시하기 때문에 나은 면도 있죠.
홀맨(김정우): 예전에 북미 유저들 실력이 저희보다 떨어졌던 이유는, 아케이드 문화가 발달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 내에 한두 군데밖에 오락실이 존재하지 않고, 그나마 너무 비싸서 제대로 이용하기가 어렵거든요.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콘솔 유저에요. 그런데, 철권의 경우 아케이드 발매 이후 거의 1년 이상이 지나야 콘솔 버전이 나오거든요. 때문에 같은 시리즈라고 해도 저희보다 1년 늦게 시작하는 거에요. 당연히 실력차가 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최근 들어 철권크래쉬 등 한국 고수들의 대전영상이 유튜브 등에 많이 올라갔어요. 북미 유저들도 최신 게임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거죠. 그래서 최근에는 북미 유저들도 콘솔 발매 후 얼마 안 지나서 금새 실력이 향상되곤 해요.
무릎(배재민): 특히 톱 플레이어들의 경우 기본적인 인지능력 같은게 좋은 것 같아요.
홀맨(김정우): 그건 인구가 많아서 그래.
무릎(배재민): 일본의 경우 아케이드 시장이 꽤 활성화 되어 있고, 애초에 철권의 본고장이다 보니 한국과 비슷하게 잘 하는 것 같아요. 그건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동감하는 부분이죠.
최근 e-스포츠계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그 와중에서 철권은 거의 유일하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철권 프로게이머 자격을 취득하신(혹은 취득 예정인) 상황에서 철권 프로리그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릎(배재민): 일단 더 많은 리그 경기가 필요하죠. 양대 리그라고 해야하나? 일단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경기가 많아져야 하겠죠. 지금은 철권크래쉬 외에는 기껏해야 투극 정도밖에 없으니까요. 좀 더 많은 경기가 개최되어야 TV에 더 많이 방송되고, 사람들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겠죠.
홀맨(김정우): 든든한 스폰서도 생겨야겠죠. 철권 게이머 대부분이 20대이고, 미래를 생각할 시기이잖아요? 일단은 철권 프로팀이 생기고, 팀이 없더라도 높은 상금의 대회가 여러 개 생긴다면 철권 프로게이머에 올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철권크래쉬의 경우 3:3 팀 배틀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따로 원하는 시스템은 있으신지?
홀맨(김정우): 솔직히 지금의 3:3 팀 배틀이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시스템 같아요. 팀이기 때문에 생기는 시너지 효과도 있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팀 배틀이 훨씬 재밌거든요. 개인전은 자존심이 걸린 느낌이 강하게 나서 부담이 많이 되는 편이죠.
무릎(배재민): 철권5 때만 해도 대부분의 대회가 개인전이었어요. 팀 배틀 같은 건 가끔씩 재미로 하곤 했는데, 최근 들어 팀배틀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시청자들이나 방청객들도 팀 별 경기를 더 편하게 여기시는 것 같구요. 현재 프로팀이 없는 상황에서 팀 별 응원이 가능케 하기도 하고, 아직은 생소한 게이머들의 이름도 쉽게 알 수 있구요. 현재로서는 팀 배틀 시스템에 만족합니다.
통발러브(장종혁): 개인전의 경우, 똑같은 캐릭터가 계속해서 맞붙는 형식이잖아요? 그런데 팀 배틀의 경우 경기마다 계속 다른 캐릭터가 교대하면서 많은 조합을 만들죠. 특히 극적인 상황이 많이 생겨요. 선봉이 나와서 올킬을 한다던지, 져 가던 팀을 대장 혼자서 역전시킨다던지 하는거죠.
홀맨(김정우): 개인전의 3킬과 팀전의 올킬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 결승전의 올킬 같은 극적 전개는 개인전에서 하긴 힘들죠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10년 넘게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고, 때문에 안정적으로 한 타이틀의 리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철권의 경우 후속작이 3~4년 내외 간격으로 출시되고, 확장팩까지 곧바로 출시가 되기도 하잖아요? 이후 후속작이 철권4처럼 대다수 유저들의 사랑을 못 받을수도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릎(배재민): 일단 신작이 나오면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환영할거에요. 저도 기대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니까요. 새로운 타이틀의 등장으로 더 많은 유저들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구요. 철권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거기에 활기를 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통발러브(장종혁): 사실 신작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철권4처럼 유저들의 외면을 받게 되면 기껏해서 인기를 끈 철권리그의 인기가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도 사실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네요. 철권5 이후 남코의 행보를 보면 꽤나 긍정적이거든요.
보통 신작 게임이 나오면 확장팩이 나오기 전 까지 밸런스 부분에서 약간 미흡한 면이 있는데, 예를 들면 주 캐릭터가 약화된다던지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으신가요?
통발러브(장종혁): 사실 지금도 데빌진은 충분히 약한데…
무릎(배재민): 말도 안돼
홀맨(김정우): 사기캐릭터잖아
무릎(배재민): 솔직히 전 철권4때 제 주캐인 브라이언이 약해져도 계속 플레이했거든요. 캐릭터 성능이 어느 정도 약화되더라도 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홀맨(김정우): 웃기지 마(웃음), 철권4때는 솔직히 무릎이가 못 했으니까 약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던거구요, 지금 와서 자신의 주캐릭이 약해져서 게임에 자꾸 진다면 저희도 속상하겠죠. 일단 열심히는 해 보겠지만, 너무 심하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캐릭터를 바꾸던지…….
▲ 제 브라이언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 아마도
평소 게임 연습은 어떻게 하세요?
홀맨(김정우): 보통 오락실에 가서 플레이하죠. 아니면 집에서 콘솔로 저희끼리 연습, 연구를 하곤 해요.
무릎(배재민): 일단 자기 주캐릭터를 연습하면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도 종종 플레이 해 봐요. 이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 먼저 알아야 파해법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통발러브(장종혁): 저도 별 다른 연습 방법은 없고, 잘 모르겠다는 캐릭터를 골라서 해보거나, 최근 주류인 캐릭터, 이기기 어려운 캐릭터을 직접 해 보곤 해요. 그러면서 주캐릭 연습을 병행하죠.
홀맨(김정우):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저희가 아직까지 철권에 올인을 하는 수준은 아니에요. 저희가 정말 철권에만 매진할 정도로 철권 리그가 활성화 된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실력 유지를 위해 연습을 하고는 있지만, 저희보다 훨씬 많은 연습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흰 그냥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거죠. 저희가 생각할 때 연습량이 모자라다 싶으면 연습을 많이 하기도 하고, 괜찮다 싶으면 소홀히 하기도 하죠. 최근에는 대형 오락실에 가면 보통 고수 유저분들을 항상 만날 수 있어요. 정 사람이 없으면 저희끼리 하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연습하면 실력은 자연히 늘어요.
통발러브(장종혁): 저는 콘솔 기계가 없기 때문에 아케이드로만 연습해요. 가끔 대회 전 날 같을땐 집에 콘솔을 가져다 놓고 상대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지만요.
▲ 특별한 연습 방법은 없고, 고수와의 플레이를 유지하는게 비법이죠
철권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통발러브(장종혁):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네요. 그런데, 그런 질문의 경우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 ‘잘 맞고 잘 때려라’ 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요. 연습 보다는 게임을 생각하면서 하는게 중요하거든요. ‘내가 왜 맞았지?’, ‘이렇게 하니까 잘 때려지네?’ 같은걸 계속 연구하며 게임을 해야 해요.
홀맨(김정우): 저도 게시판 등에 팁을 많이 쓰곤 하거든요. 철권 실력에는 단순한 기술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생각하는 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기술의 발상이나 심리전을 그때그때 주고받는 게임이기 때문에 특히 그래요. 그렇지만 역시 연습도 중요해요. 간혹 ‘연습할 시간은 많이 없는데 잘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가 최근들어 연습량이 줄긴 지만, 저흰 그 동안 쌓여온 경험이라는 게 있거든요. 철권5 때만 해도 지금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연습을 하곤 했으니까요.
지금 상황에선 철권 프로게이머 자격을 취득하신다고 해도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후 하고 싶으신 일은 어떤 분야인가요? 혹시 NIN님처럼 해설을 해 보실 생각은?
홀맨(김정우): 아, 전 해설은 안돼요. 말을 잘 하는 편도 아니구요. NIN은 옛날에 저희끼리 있을 때도 말을 잘 했기에 해설도 잘 하는 거죠. 전 게임관련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요. 어려서부터 게임 제작에 관심이 많기도 했구요.
통발러브(장종혁): 전 대학 전공이 컴퓨터 관련 학과라서 데이터베이스 분야 자격증도 따 놓고 취업준비도 하고 있었는데 철권크래쉬가 생기면서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에요. 제 전공과 연관되어 게임회사나 철권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남코에 취직하면 참 좋겠지만 꿈 같은 얘기죠.
무릎(배재민): 전 철권이 흥행에 성공해서 강습을 해 준다거나 하는 직업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로팀 트레이너라던지.
▲ 2006년 '철권5 DR'대회의 Nin(좌), 홀맨(우) 선수. 현재 Nin 선수는 해설자와 플레이어 동시 활동중이다
무릎님의 방송 경험을 살려서 해설쪽으로 나가보실 생각은?
무릎(배재민): 해설은 좋긴 한데 몇번 해 보니까 힘들더라구요.
홀맨(김정우): 진짜 못해요 (웃음)
무릎(배재민): 말투도 표준어가 아닌데다, 자신있어하는 말들은 방송 심의규정에 어긋나는 비방.. 그런 것 밖에 없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철권 프로리그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무릎(배재민): 저는 철권 프로리그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재 선수들이 철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좀 더 질 높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죠. 시청하시는 분들도 저희로 인해 철권을 시작하게 되고, 철권 유저층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통발러브(장종혁): 개인적으로는 스타리그에서의 라이벌 구도 같은게 생겼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스타리그도 라이벌전 같은 경우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잖아요. 스토리가 있는 대결과 선수들의 개성이 많이 생겨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스폰서가 좀 더 생겨서 상금 규모를 늘리고, 많은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되면 재야에 숨어있는 고수들도 ‘나도 한 번 저 상금을 타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겠죠.
홀맨(김정우): 솔직히 처음엔 많은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계속 철권크래쉬에 출전하다 보니까 희망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꼈어요. 특히 결승전 같은 경우 관객들도 엄청나게 열광적이고, 일반 시청자들도 활발히 응원해 주시더라구요. 철권크래쉬 게시판만 보더라도 반응이 너무 좋고 글도 많이 올라오거든요. 모든 시청자들이 게시판에 글을 쓰시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철권 프로리그의 미래는 밝다고 여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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