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4화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 2
제 4 화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체리..]는 최단기간 레벨 50을 만들었다. 레벨 50까지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6일로 우리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서 많은 서러움을 당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자, 그럼 체리..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에피소드별로 묶어서 얘기해볼까 한다.

<에피소드 1 : “폰번대”에 상처받은 체리..>

[체리..]는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정말 착하다. 먹자, 스틸 등을 싫어하며 다른 사람이 뭔가를 물어오면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매너있는 신사다. 이렇게 착한 체리..의 가슴에 못을 박는 사내가 있었다. 레벨 40쯤 됐을 때 페이욘 2층에서 솔져스켈톤을 잡으러 갔는데 한 검사가 아쳐스켈톤과 솔져스켈톤에게 다굴을 당하고 있던 것이다. 데미지는 계속 늘어만 가고 검사가 죽을 것 같은데 스틸하는 것 같아서 체리가 먼저 물어봤다.

“도와드릴까요? 쳐도돼요?”
“ㄴㄴㄴ”


체리는 이 검사가 “네네네”의 줄임말로 말한줄 알고 아쳐스켈톤과 솔져스켈톤을 쳐서 기껏 그 검사를 구해줬는데 검사가 한다는 소리가...

“주글래?”
“네?”
“야... 너 폰번대!!!”
“왜여? 치래매요?”
“내가 언제? 빨리 폰번 안대?”


구해줬는데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체리에게 이 검사는 끝까지 따라오면서 폰번을 대라고 강요했고 체리가 엉뚱한 폰번을 가르쳐주자 잠시후에 정말로 전화를 걸어보더니 거짓말하지말고 제대로 대라고 하면서 계속 체리..를 집요하게 따라오는 것.

▷▷ㄴㄴㄴ ▷▷폰번대!

여기서 잠깐! 라그나로크의 줄임말을 알아보자

ㄴㄴㄴ : 노노노의 줄임말. 현재 잡고 있는 몬스터를 치지 말라는 뜻이다
ㅊㅊㅊ : 쳐쳐쳐의 줄임말. 자신이 현재 위험하니까 몬스터를 때려달라는 뜻
aaaaaa 이다
ㅈㅅ : 죄송합니다. 매너있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한다^^때론 자살합니다의
aaaall약자가 되기도
ㄱㅅ : 감사합니다. 성직자들이 힐을 해주면 자주 듣는 말
ㄱㅁㅊ : 요즘 새로나온 단어. 페이욘에서 복사들이 다굴당할 때 ‘구울’만 치라
aaaaaal는 뜻
ㅊㅋ : 축하합니다. MVP를 먹었을 때나 득템을 했을 때 자주 듣는 말이다
ㅉㄴ : 짜증난다의 줄임말. 자주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다
ㅎㅇ : 안녕하세요. 하이의 줄임말. 일부 게이머들은 흐으로 알고있기도 - -;;
리젠 : 리-제네레이션(re-generation)의 줄임말로 몬스터가 재생성되는 것
aaaa 을 말함.
물건사는사람이 “즐~“하면 : 더럽게 비싸게 파네라는 뜻(- -;)
물건파는사람이 “즐~”하면 : 안팔어! 딴데가서 사라는 뜻(- -;;)

결국 자신의 행동에 미안하다고 계속 사죄를 한 체리는 그 검사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라는 가슴에 못이 박히는 얘기를 들었다고. 누군지 모르지만 체리에게 폰번 대라면서 상처를 준 검사님 빨리 체리..에게 사과하시길.

제 4 화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에피소드 2 : 황금벌레 잡기가 너무 힘들다>

굉장히 짧은 에피소드(좀 오래된 얘기)지만 억울했을만한 에피소드. 체리..가 한번 황금도둑벌레를 잡고 MVP를 받아서 황금도둑벌레를 잡는 법을 깨우쳤다. 그 방법이란 바로 황금도둑벌레에게 먼저 공격을 받아서 몸빵을 한다음 물약을 사용해서 계속 에너지를 채우는 순간 법사들이 소울스트라이크 등의 강력한 마법을 날리면 순식간에 황금도둑벌레는 잡히게 되는 것.

따라서 법사의 도움을 받고 자신은 공격하지 않아도 몸빵과 선공만으로 MVP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그리고 황금도둑벌레가 나타나서 몸빵을 했다.

“법사님들 소울 날려용~”

체리..가 신나서 말했지만 법사들은 모두 앉아서 체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아무도 황금도둑벌레에게 마법을 사용하질 않았다.

“음... 여기 앉아서 저 도둑이 황금벌레잡는거나 구경해야지~”
“도둑 이겨라! 도둑 이겨라!” ”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와중에서 체리..는 열심히 아이템을 써가면서 회복을 해댔지만 결국 죽어버리고 말았다. 체리가 죽어버리자마자 갑자기 법사들이 일어나서 마법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더니 결국 순식간에 황금도둑벌레는 잡히고 말았다. 이 때 체리..가 생존하기 위해 쓴 아이템은 빨포 100개와 고구마 700개이다. 얼마나 씁쓸하겠는가?


제 4 화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에피소드 3 : 네잎 클로바가 나오는 곳이 정해져 있다구?>

체리가 네잎클로버를 주웠다고 파티에게 자랑을 했다. 파티원들은 모두 부러워하면서 한턱쏘라고 하고 다시 각자 열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섯시간 후 다시 우리에게 메시지가 날라왔다.

“야! 나 네잎클로버 또 주웠어! 아까 그자리에서!”

모두들 귀가 쫑긋거릴 수밖에 없었다. 네잎클로버를 같은 자리에서 주웠다면 같은 자리에서 리젠(재생성)되는 몬스터에게서 네잎클로버가 떨어진다는 얘긴데... 우리파티는 모두 모여서 체리..가 네잎클로버를 주웠다는 구역에 잠복해서 그 주변에서 나오는 모든 만드라고라를 순식간에 잡아버렸다.

이렇게 7시간이 지났지만 네잎클로버는 나오지 않고 이제 우리파티는 만드라고라만 보면 비명을 지를 지경이었다. 그리고 체리..를 남겨두고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해산돼서 각자의 사냥터로 다시 돌아갔다. 그런데 3시간 후 또 체리에게 메시지가 왔다.

“네잎클로버 또 주웠어. 또 그 자리야!“

결국 우리는 깨달았다. 득템은 하는놈만 한다는 것을... .

▷▷네잎클로버를 두개나 줍다니!

▷▷파티가 모두 모여 잠복을


제 4 화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에피소드 4 : 도둑놈 도둑놈 하지 말라구!>

체리..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바로 [도둑놈]이다. 렙업에 열중하고 있던 체리..가 레벨 45부터 페이욘 던젼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한참 몬스터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떤 검사가 몬스터에게 다굴을 당하고 있었다. 그 검사가 “ㅊㅊㅊ”라고 SOS신호를 보내자마자 우리의 최고렙 캐릭터 포로롱디토는 소울스트라이크를 남발하며 그 검사캐릭을 구해줬다. 그러자 그 검사캐릭이 포로롱디토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법사님. 정말 고마워용~”
“뭘요~”


▷▷법사님 고마워요

체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역시 “법사는 멋있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또 우리는 돌아다니다가 HP가 없다면서 HP를 채워달라고 부탁하는 법사를 보게됐다.

“직자님~ 힐점 해주세여~~ 네?”

▷▷직자님 고마워요

“직자님 직자님“하면서 힐을 해달라고 말하는 법사를 보면서 체리..는 직자는 맨날 ‘직자님’소리를 들으니까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가 법사에게 힐을 해주자 그 법사가 고마움에 표시를 했다.

“직자님 ㄱㅅ ^^”
“뭘요?”
“혹시 워프복사세요?”
“네 워프복사예용~”
“앗 그럼 블루젬 스톤 드릴께여”

그 법사는 나에게 블루젬 스톤 7개를 주었고 나는 고맙게 받았다. 체리는 그 광경을 보고 내가 무지 부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참뒤 우리는 렙업을 하다가 무낙 수마리를 때려잡고 아이템을 먹던 직자를 봤다. 그런데 그 직자가 무낙에게서 떨어지는 [피크테일리본]을 4개만 먹고 3개는 먹지 않고 그냥 놔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체리는 “저사람에겐 별로 필요가 없나보다”하고 신나서 피크테일리본 3개를 주웠다. 그러자 직자가 체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으이구 저 도둑놈 또 먹자하네! 도둑 개버릇이 어디가겠어?”

▷▷으이구 저 도둑놈!

그러고는 사라졌다. 법사님, 직자님이라는 호칭을 부러워하던 체리에게 ‘도둑놈’이라는 표현은 가히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여러분 앞으로 체리..를 만나면 제발 ‘도둑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그라비티
게임소개
'라그나로크'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으로 유명한 작가 이명진이 자신의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방대한 구조의 배경과 설정을 이용하여 제작된 MMORPG이다. 다른 ...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