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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4화 아르바이트 타이쿤이 되자!(마비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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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만한 건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다

“나이 먹으니까 이제 일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다”

“베른하르트, 너 자꾸 게으름 피울래”

“정말 나이먹어서 힘들다니까!”

“13살짜리 입에서 나오는 소리 하고는 -_-”

베른하르트와 셀피르가 던바튼에 온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었다. 그동안 방직스킬과 천옷만들기 스킬에 집중하기 위해 둘은 전투도 팽개치고 아르바이트로 돈만 벌었다.

“베른하르트! 우리 지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만 한 거 알아?”

“그래서? 뭐 문제라도 있는 거야?”

“아니 문제라기보다는 아르바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그래”

“방직공과 재봉사가 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전혀 몰랐어”

“돈만 많이 모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

셀피르가 베른하르트에게 투덜댔다.

“하지만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 아르바이트는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 식료품점, 잡화점, 성당, 여관 등 대부분의 아르바이트가 너무 경쟁이 치열해져서

아르바이트 의뢰받는 것조차 힘이 든단 말이야”

“13살이면 어린아이 아니잖아. 우리는 모험을 하고 있는 거야. 소풍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게다가 여러 모로 우리를 도와준 길드원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옷을 짓는 일 뿐이라고”

베른하르트는 애원하듯 셀피르에게 말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아까부터 나한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보이는데. 말해봐!”

베른하르트는 셀피르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어제 사실은 너 티르 코네일에 갔을 때 의류점의 시몬 아저씨랑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어”

셀피르가 말을 꺼냈다.

“뭐라구! 그 예술감각 없은 변태 재봉사랑 이야기를 했다고! 니 미쳤니?”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

“들어보나 마나 그 이상한 어깨춤으로 어린 널 유혹했겠지. 변태 아저씨”

“야! 베른하르트, 너 정말~”

셀피르는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다.

“알았어! 조용히 듣고만 있을게. 어서 이야기 해봐”

“이틀 전인가? 광장에 음유시인이 많이 왔었던 적이 있잖아”

“어! 내가 티르 코네일으로 잠깐 떠난 날이었지. 음유시인을 꼭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아쉬웠단 말이지. 말콤 씨가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 먼길을 가지 않고 음유시인과 밤을 지새웠을 텐데”

“응! 그날 음유시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어. 곧 에린의 모든 방직과 재봉스킬에 변화가 생긴다는 거야!”

“잉? 그걸 어떻게 변화시켜. 이미 그런 스킬들은 다 정해진 규율 같은 거 아니었나?”

베른하르트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아니래! 에린에 모든 것은 나오라는 사람이 관장을 한다는 거야. 에린의 다른 곳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변화가 생긴데 그래서 감각은 떨어지지만 그쪽 소식에는 정통한 시몬 아저씨를 찾아간거지”

“그래서 알아낸 것이 뭐야?”

“너도 잘 알거야. 이 전까지는 굵은 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털 5개가 가는 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미줄 5개가 필요하다는거”

“그거야 잘 알지! 그건 나보다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그럼 이야기 하기 편하겠네!”

“뭐야! 이제까지 날 무시하고 있었군! 쳇”

베른하르트는 투덜거렸다.

“그럼 그동안 대부분의 방직자들이 거미줄보다 양털을 선호한 이유는 뭔지 알고 있어?”

“그거야 거미줄로 만드는 가는 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렇지. 굵은 실 5개를 베틀에 넣으면 천을 짤 수 있었지만, 가는 실은 그렇지 못했으니까”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이번에 에린에 실크, 매듭끈, 가죽끈에 대한 새로운 방직법이 알려졌대. 그래서 방직기술자들이 모두 실크, 매듭끈, 가죽끈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네”

“그래. 그런데 옷본이 그대로라면 만들어도 팔리지 않을텐데?”

“내가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란 것이지. 시몬 아저씨 말로는 옷본에 조금 수정이 가해지기 시작했데. 어디서 인지는 안 가르쳐주지만 새로운 재료의 추가 때문에 옷본의 레시피를 변경하라는 조항이 담긴 문서를 받은 모양이더라고”

베른하르트는 점점 흥미를 갖는 듯 했다.

“그 레시피는 옷본을 사지 않으면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알 방법이 없을까?”

“후후~ 내가 그럴 줄 알고 널 위해 시몬 아저씨를 꼬셔서 다 알아냈지롱~”

“그럼 빨리 알려주라~ 그렇게 웃고 있지만 말고! 응~”

“내가 알려주면 뭐 줄 건데? 먼저 들어보고 내가 관심이 갈 만한 거면 내가 알려주지”

“그러지 말고, 알려주라. 내가 타이틀 따는 거 도와줄게. 너 ‘맨손으로 곰을 잡은’ 이란 타이틀 따고 싶어했잖아. 그거 따게 도와줄게. 다른 타이틀도 물론 협력할테니 알려주면 안 될까?”

“음~”

“알았어, 던전 클리어 시 얻을 수 있는 보물, 다 줄게. 제발 알려주라~”

“좋아! 그 정도라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구만~”

셀피르는 시몬 아저씨에게서 들은 변경된 옷본 레시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변화된 옷본 레시피>

 옷본명

 난이도

 레시피

 마법사모자

     F

 저가형옷감 1, 염료 2

 머리띠

     F

 저가형옷감 1, 일반염료 1, 저가염료 1

 포포스커드(여)

     F

 저가형옷감 1, 일반염료 1, 저가염료 1

 가죽두건

     E

 일반옷감 1, 일반염료 1, 저가염료 1

 몬거여행자옷(남)

     E

 저가형옷감 1, 저가형실크 1, 저가형가죽끈 1, 일반염료 1

 몬거여행자옷(여)

     E

 저가형옷감 1, 저가형실크 1, 저가형가죽끈 1, 일반염료 1

 마법학교교복(남)

     D

 저가형옷감 1, 일반실크 1, 저가형가죽끈 1, 고급염료 1

 코레스힐러드레스(여)

     D

 일반옷감 1, 저가형실크 2, 일반염료 2

 몬거롱스커트(여)

     D

 일반옷감 1, 저가형옷감2, 저가형실크1, 고급염료 1

 코레스닌자슈트(남)

     D

 일반옷감 2, 저가형옷감 3, 일반실크 1, 염료 2

 코레스힐러글러브

     C

 일반옷감 2, 일반실크 1, 최고급염료1, 매듭끈 1

 코레스힐러슈트(남)

     C

 일반옷감 1, 저가형옷감 1, 저가형가죽끈 3, 최고급염료 1

 가디언장갑

     C

 일반가죽 2, 최고급염료 1, 고급염료 1

 리리나롱스커트(여)

     B

 고급실크 1, 고급염료 1

 몬거모자

     A

 최고급옷감 1, 일반실크 1, 일반염료 1

 마법학교교복(여)

     A

 최고급옷감 1, 일반실크 1, 고급염료 1

 클로스메일

     A

 최고급옷감 1, 고급옷감 2, 매듭끈 1, 고급염료 1

 라이트레더메일

     A

 고급가죽 1, 일반실크 1, 일반가죽끈 1, 고급염료 2, 매듭끈 2

 일반 실크방직 장갑

     B

 일반옷감 1, 매듭끈 1

 전문가용 실크방직 장갑

     6

 고급옷감 1, 매듭끈 1

“참고로 매듭끈은 굵은 실 1개와 가는 실 1개가 필요하고 가죽끈은 코볼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죽과 채집용 단검이 필요해”

“새로 추가된 재료는 상점에서도 팔지 않잖아!”

“그냥 재료로 구입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들이지 직접 만들면서 스킬을 올리는 수밖에 없지 뭐! 그럼 나 간다”

셀피르는 아르바이트로 지친 몸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야~ 어디가? 같이가자”

#2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타이틀!

방직과 천옷스킬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을 알게 된 베른하르트는 던바튼과 티르 코네일을 번갈아 다니면서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제작해야만 하는 재료에 대한 시세를 조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니까 저가형실크는 200골드, 일반실크는 1,800골드, 고급실크는 3,000골드, 최고급실크는 6,400골드란 말이지. 그리고…”

베른하르트는 광장에 앉아서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베른하르트 님 아니세요?”

그에게 말을 꺼내며 다가온 것은 악사 띤이였다.

“띤이 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뵌 지 정말 오래된 것 같아요. 그죠?”

“한 1년 만인가? 그동안 안 보이셔서 걱정 많이 했었어요. 그동안 모두 각자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길드원들이 다 모이지도 못해서 굉장히 서운했었어요”

베른하르트는 반가운 듯 말을 건넸다.

“오는 길에 가넷크로우 님도 만나서 같이 왔어요”

“어디~?”

“저기 ^^”

가넷크로우는 뭔가 잔뜩 짊어지고 오는 것 같아보였다.

“헉~헉~”

“뭔데 그렇게 많이 들고 오셨어요? 힘들게”

가넷크로우가 짊어지고 온 자루는 온통 흙 투성이였다.

“띤이 님, 이거 되게 무거워서 혼자 못 드니까 좀 도와달라고 했잖아요. 그렇게 외면하고 가시면…. 헉~헉~”

“어떻게 그렇게 무거운 감자를 연약한 제게 부탁하시는 지요? 제게는 귀품있고 우아한 양털이 어울린다고요. 아시겠어요”

“감자?”

감자라는 말에 베른하르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감자. 가넷크로우 님, 요즘 무기와 갑옷 수리비로 가진 돈을 다 쓰셔서 알거지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감자 캐는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네요. 으~ 불결해”

“불결하긴 뭐가 불결해요! 한 푼 두 푼 아끼고 모아서 잘 살아야지”

“그럼 비싼 장비 사서 그렇게 수리비로 가진 돈 날리지 말고 감자나 캐세요. 정말~”

“그만들 싸우세요! 여기가 무슨 시장바닥인 줄 아세요?”

갑자기 어디선가 셀피르가 나타나서 소리를 질렀다.

“두 분 정말 오래간만이시네요.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그럼요~ 잘 다녀오고 말고요”

띤이가 말했다.

“그럼 에린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많이 모아오셨겠군요?”

“정보라면 이 가넷크로우에게 물어보십시오. 다 알려드리지요. 하하~”

가넷크로우는 뭔가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듯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제가 요즘 베른하르트 방직, 천옷스킬 향상에 필요한 돈을 벌고 있는데요. 아시겠지만 아르바이트나 사냥이 아니면 돈을 벌기 힘들잖아요. 게다가 저희는 어려서 사냥도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만 하신다! 아르바이트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 뭐 이런 건가요”

가넷크로우는 마치 셀피르의 생각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네! 바로 그거에요. 좀 쉽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왜 없겠습니까? 안 그래도 그럴 줄 알고 관련 정보를 오는 길에 수집해 왔죠”

띤이가 말을 가넷의 말을 가로챘다.

“옷본 레시피 변경에 대해서는 잘 알고계시겠죠? 요즘 그것 때문에 에린이 시끌벅적 하잖아요”

“네! 그 정도라면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레시피 내용도 다 알고 있는 걸요”

자신 있는 듯이 셀피르가 말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가넷이 말을 이어나갔다.

“던바튼으로 오기 전에 타이틀을 따기 위해 티르 코네일 근처에 있는 목초지 부근에서 다이어 울프를 잡으면서 사냥을 즐기고 있었죠”

“음~”

띤이도 가넷크로우의 말을 경청했다.

“근방에서 같이 사냥을 하던 모험자들과 캠프파이어를 하게 되었는데요, 우연치 않게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10살에 곰을 잡은 이야기부터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를 만나 얻게 된 타이틀까지 극히 평범한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아르바이트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아르바이트 타이틀?”

셀피르가 되물었다.

“아르바이트 타이틀이라면 ‘근면함’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근면함이라면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면 얻을 수 있는 타이틀 아니야?”

베른하르트는 뭔가 아는 척을 하고 싶었다.

“그런 타이틀이 아닙니다. 제가 다 아는 사실을 정보라고 말하면서 호들갑을 떨겠습니까?

가넷크로우는 말을 이어갔다.

“요즘에 중급이상의 아르바이트를 수행하는데 모험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서 나오가 별도의 조치를 취한 것 같아”

“별도의 조치?”

실피르가 물었다.

“요즘 전에는 보지 못했던 타이틀을 본 적 없어? 무슨무슨 알바생이라는 타이틀 말이야”

“그러고 보니 본적 있는 거 같아요! 얼마 전에 시몬 아저씨에게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의류점 알바생이라는 타이틀 본적이 있어요”

“그런 타이틀에 특별한 효과라도 있나요?”

“당연히 있지”

가넷크로우는 아르바이트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타이틀

에린에 특수 타이틀이 추가 되었다. 현재 캐릭터 정보에서 선택할 수 있는 타이틀 수는 총 100개. 이번에 추가된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타이틀도 이와 관련된 것.

마비노기의 아르바이트는 난이도가 중급이상이 되면 기한 내에 의뢰를 완수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지난 컨텐츠 페이즈 첫 패치시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스테이터스를 일정이상 상승시켜주는 아르바이트 타이틀이 추가되었다.

아르바이트 타이틀은 아르바이트를 의뢰받음과 동시에 부여받게 되며, 해당 타이틀은 아르바이트 수행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 타이틀은 자동으로 착용되며 아르바이트 포기나 보고를 할 때 자동으로 해제된다. 현재 이 아르바이트 타이틀은 유니크 타이틀로 획득할 수 없다.

랭크가 낮아서 생산, 채집관련 아르바이트에 곤혹을 치루고 있는 유저라면 이 아르바이트 타이틀을 이용해서 진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타이틀 일람은 다음과 같다.

1. 티르 코네일

 타이틀 명

 의뢰장소 및 의뢰인

 보정 능력치

 식료품점 알바생

 식료품 점, 케이틴

 최대 스테미너 +10, 최대 생명력 +5

 성당 자원봉사자

 성당, 엔델리온

 최대 스테미너 +10

 잡화점 알바생

 잡화점, 말콤

 최대 스테미너 +5, 솜씨 +10

 대장간 알바생

 대장간, 퍼거스

 최대 생명력 +10, 의지 +10

 여관 알바생

 여관, 피르아스

 최대 스테미너 +10, 생명력 +5

 힐러집 알바생

 힐러의 집, 딜리스

 최대 스테미너 +15

2. 목축지

 타이틀 명

 의뢰장소 및 의뢰인

 보정 능력치

 근교 알바생

 목축지, 데이안

 최대 스테미너 +20, 생명력 +5, 의지 +5

3. 두갈드 아일

 타이틀 명

 의뢰장소 및 의뢰인

 보정 능력치

 근교 알바생

 벌목캠프, 트레이시

 최대 스테미너 +20, 생명력 +5, 의지 +5

4. 던바튼

 타이틀 명

 의뢰장소 및 의뢰인

 보정 능력치

 식료품점 알바생

 식당, 글리니스

 최대 스테미너 +10, 최대 생명력 +5

 성당 자원봉사자

 성당, 크리스텔

 최대 스테미너 +10

 의류점 알바생

 의류점, 시몬

 솜씨 +12

 힐러집 알바생

 힐러의집, 마누스

 최대 스테미너 +15

“모든 타이틀이 아르바이트를 수행하는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군요”

베른하르트는 꽤 만족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옷 만들기 아르바이트는 성공했을 때 어느 정도의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했을 때의 아픔도 크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할 거에요”

띤이가 충고했다.

“그럼 이제 재료만 넉넉하게 준비되면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겠구만. 셀피르 뭐하냐?”

“나? 이야기 듣고 있었지”

“할 일 없어 보이는데, 너 알비던전에 가서 거미줄 좀 주워와라!”

“알비던전?”

“그래. 거기 가면 작은 흰거미부터 붉은거미, 거대거미까지 다양한 거미가 거미줄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인벤토리 가득 채집해 올 수 있을거야”

“그럼 너 이태 티르 코네일에 가서 거미줄을 주워온거야?”

“그럼 내가 여자라도 꼬시러 가는 줄 알았냐? 여자를 던전에 혼자 보낸다는 것은 에티켓이 아니지”

베른하르트는 멋 적은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면서 지금은 왜 날 보내려고 하는데?”

“나이를 먹었잖아! 이제 너 정도면 알비던전은 껌이야. 죽으면 말해 내가 살려줄게”

“너, 정말~”

#3 보물사냥꾼이 되어 볼까

아르바이트에 대한 것을 모두 정리한 베른하르트는 부자가 될 미래의 자신 모습을 생각하면서 벌판에 멍청하게 서 있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냥 행복해 보였다.

“하잉~ 오랜만이에요”

어디선가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혼자서 멍청하게 뭐하고 계세요?”

“캇츠 님! 캇츠 님 맞죠?”

“그럼 제가 캣츠겠어요 -_-”

아주 썰렁한 농담을 던진 캇츠!

“정말 오랜만이네요. 던바튼에 지금 띤이 님과 가넷크로우 님이 여행을 마치고 쉬고 계신데”

“오우~ 그래요. 우리 한 1년만에 다시 모이는 거군요.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답니다”

“저도 캇츠 님이 굉장히 보고 싶었어요”

“거짓말이라도 고맙습니다. 후후~ 그런데 여기서 이 야심한 시각에 뭐하고 계시죠”

“아~ 요즘 아르바이트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요. 방직, 천옷스킬에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아서 고민 좀 하고 있었죠”

“그래요~”

캇츠는 동정어린 시선으로 베른하르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가넷크로우 님이 아르바이트 타이틀에 대한 정보도 주시고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타이틀! 아르바이트에도 타이틀이 있었군요. 처음 알았네. 참, 베른하르트 님 지금 무슨 타이틀 가지고 계신가요?”

“지금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대략 두 가지 뿐이에요. 별 볼일 없는 이벤트 타이틀 -_-”

베른하르트는 부끄러운 듯 말을 꺼냈다.

“그럼 전투와 관련된 타이틀은 없는 거군요?”

“네”

“그럼 돌아가기 전에 타이틀 하나 따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작업할 타이틀 명은 ‘맨손으로 곰을 잡은’ 이랍니다”

“맨손으로 곰을 잡는다고요? 어렵지 않을까요?”

“쉬워요. 제가 아이스 볼트 마법을 배웠거든요 ^^ 돌아오는 길에 써먹어 보려고 했는데 아직 마땅한 장소가 없었는데, 이 근처 올레이드 숲이라면 별 어려움은 없겠어요”

“어차피 전투는 피할 수 없는 거니까 따려면 조금이라도 어려서 따는 게 좋겠죠”

“당연한 말씀을”

“그럼 가죠. 당장 붉은 곰은 어려워도, 갈색 곰 정도야 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둘은 붉은 곰과 갈색 곰이 있는 올레이드 숲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여기에요. 이제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으셔야 합니다”

“네”

“실수하면 둘 다 곰에게 당하는 수가 있으니까요. 일단 베른하르트 님 맨손으로 싸울 준비를 해주세요”

“그거야 어렵지 않죠”

곰을 본 적이 없는 베른하르트는 아직까지 의기양양해 보였다.

“전투 순서에 대해 일러드리겠습니다. 전에 보니까 베른하르트 님도 스매시를 사용하시더군요. 베른하르트 님이 먼저 곰을 선제공격하세요. 그럼 다음에 제가 아이스 볼트를 곰에게 시전하겠습니다. 이후에는 제가 아이스 볼트를 적에게 먼저 시전할게요. 곰이 아이스 볼트를 맞게 되면 일정시간 경직이 되는데요. 베른하르트 님은 이때 곰을 맨손으로 공격하시면 됩니다”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요?”

“그럼 시작할까요. 저기 갈색 곰이 있군요. 한 번에 끝내고 돌아가자고요”

“크오~~~크오~~”

생각보다 큰 덩치에 귀가 얼얼할 정도로 포효하는 곰을 보자 베른하르트는 주눅 들기 시작했다.

“겁먹지 마시고 정신 차리세요. 그럼 시작하세요”

“에라 모르겠다. 일단 때리고 보자”

“좋아요. 거기 꼼짝 말고 기다려라~ 내가 널 응징(?)해 주마”

의외로 촌스러운 캇츠의 한마디. 캇츠는 작전대로 아이스 볼트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갈색 곰과의 몇 번의 공격이 오갔다.

“한 번에 끝낼 수 있겠는데요! 조그만 힘내세요. 타이틀이 눈앞에 보입니다. 베른하르트 님”

“앗싸! 마지막은 내 그동안 연마해 온 스매시로 끝내주지”

“받아라~ 내 정의의 주먹을”

“퍽! 으헉~”

방심한 틈을 타 베른하르트는 곰에게 일격을 당했다. 곰의 한 방에 나가떨어질 정도로 나약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베른하르트는 무사히 타이틀을 따냈으며 둘은 던바튼으로 발길을 돌렸다.

캇츠와 베른하르트가 던바튼에 도착할 때 즈음 이미 날은 밝아 있었다.

“오~ 이거 캇츠 님과 베른하르트 님이 아닌가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니발이 큰 소리로 외치면서 둘에게 달려갔다.

“이거 너무 안기는 거 아니에요. 이정도면 성추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요”

캇츠는 한니발의 행동이 못 마땅한 듯 말했다.

“어~ 미안해. 그런 마음으로 한 건 아니라고. 그동안 몰라보게 이뻐졌는데!”

“끝까지~ 으….”

캇츠는 화가 난 듯했다.

“한니발 님, 그만하세요. 오랜만에 모였는데…”

“그러고 보니 어느 정도 인원이 되어 보이는데?”

한니발은 화제를 돌렸다.

“어디 가실 곳이라도 있나요?”

셀피르가 물었다.

“있고말고요. 라비던전에 가려던 참이었거든요”

“잘 되었네요. 베른하르트 님이 지난밤에 ‘맨손으로 곰을 잡다’ 타이틀을 따셨거든요. 그거 한 번 써먹으러 가야겠네요”

캇츠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지난밤에 어디 갔나 했더니만 혼자서 그런 것을 했구만. 정말 너무하네 -_-”

셀피르는 베른하르트를 보면서 투덜댔다.

“요즘 라비던전에 돈이 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데, 가서 주워다 팔아도 되겠어요”

침묵을 지키고 있던 띤이가 말했다.

“진짜 돈이 될 만한 보물들이 많은가요? 정말로”

셀피르가 못 믿겠다는 듯이 되물었다.

“제가 거짓말을 해서 뭐 합니까?”

“그럼 다들 그렇게 동의하신 겁니다. 라비던전 클리어하고 좀 제대로 쉬자고요. 몸도 찌뿌듯한데 잠깐 다녀옵시다. 일단 30분 정도 각자 탐험 준비를 하고 다시 광장으로 모여요”

한니발은 자기 마음대로 정하고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짜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도 한니발 님이 있으니까 우리가 던전도 자주 다니는거지”

캇츠는 억지로 자신을 위로했다.

“한니발 님은 자신을 자꾸 위험에 노출시켜서 강해지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분에게서는 다른 모험자들에게는 없는 뭔가가 있어 보이거든요”

가넷크로우는 자신의 무기를 정비하면서 조심스럽게 한니발을 평가했다.

30분 후 일행은 모두 탐험준비를 마치고 다시 광장으로 모였다.

“그럼 라비던전으로 가죠. 라비던전이 어디있는지 모르시는 분 없죠. 방직만 한 베른하르트 만 알면 다 되는 거 아닌가?”

셀피르가 베른하르트를 공격했다.

“나도 알아! 던바튼 북서쪽에 있잖아!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 얼른 따라오라고”

일행은 모두 라비던전을 위해 뛰기 시작했다.

#4 오랜만에 다시 찾은 던전

“모두 던전에서 지켜야 할 사항은 잘 알고 있겠죠”

“네!”

뭔가에 홀린 듯 일제히 대답했다.

“그럼 재단에 헌납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푸른구슬입니다”

“지난번에 갔던 키아던전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네요”

캇츠가 말을 꺼냈다.

“이 던전에는 키아던전에 나왔던 스켈레톤 계열의 몬스터들이 많이 나옵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조금 복잡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열쇠를 얻을 수 있는 곳과 열쇠를 사용하는 곳이 상당히 떨어져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한니발은 기본적인 던전 설명을 시작했다.

“포션의 사용빈도가 높고요, 부상을 입게 되면 캠프파이어를 하자고 외쳐주세요. 이곳에서는 부상을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탐험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질 겁니다”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직접 부딪혀보고 해결하도록 해요”

그렇게 일행은 첫 상대를 맞이하게 된다.

“헉! 이거 스켈레톤 무리네. 한, 두 마리도 아니고 흐미~”

베른하르트가 말했다.

“일단 모두 뒤로 물러서요! 문 뒤에서 차례대로 한 명씩 유인해 내서 상대하기로 합시다”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음~ 걸치기군요”

띤이가 말을 이었다.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을 사이에 두고 강한 적을 하나씩 유인해서 집단 다구리를 하는 방식”

“하지만 실패하는 날에는 모두 맛이 가는 수가 있으니 확실하게 해야 할 겁니다 -_-”

“그럼 저와 캇츠 님이 나가서 직접공격을 할테니 나머지 분들은 활로 견제공격 부탁드릴게요”

가넷크로우가 말했다.

의외로 일명 걸치기 공격은 잘 먹혀들어갔으며 한 참 동안 이 걸치기를 통해 스켈레톤을 잡아가면서 계속 진행해 나갔다.

“너무 지치지 않아요?”

셀피르가 체력이 바닥났는지 숨을 가쁘게 쉬면서 말했다.

“저도 그렇기는 한데 일단 한 층은 빨리 통과하도록 하죠”

캇츠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앞에는 구슬방이 있어요”

띤이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게 맡겨보세요.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캇츠가 말했다.

“여자의 직감? 그럼 한 번에 봉인해제 구슬을 못 찾으면 캇츠 님은 남자라는 것이군요”

베른하르트가 다소 엉뚱한 말을 했다.

“하나 두울 세엣!”

결과는 실패. 결국 캇츠는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캇츠가 남자가 되든 여자가 되는 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라비던전을 탐험하고 있는 파티원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상당히 깊은 곳까지 들어와 버리고 말았네. 이제 돌아갈 수도 없겠다. 어쩌란 말이야”

띤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는 레드 스켈레톤과 스켈레톤 아처 들이 등장할 겁니다. 몸 조심하시고요. 특히 스켈레톤 아처들이 쏘는 활을 조심하세요. 맞고 뻗어 버리면 방법이 없습니다. 상처가 깊거든요”

한니발이 다시 주의사항을 환기시켰다.

“특히 활을 사용하는 분들은 같은 원거리 공격을 하는 몬스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활시위를 한 번 당겼으면 절대 풀지 마시고 겨냥하고 계세요. 아셨죠”

그렇게 일행은 스켈레톤, 레드 스켈레톤, 메탈 스켈레톤을 상대해 나가면서 총 5번의 캠프를 하면서 3층에 있는 라비던전의 주인인 골드 고블린 앞까지 당도하게 되었다.

“골드 고블린이라고 뭐 다를 건 없습니다. 고블린은 체력이 스켈레톤보다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한 놈씩 불러들이면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한니발이 말했지만, 파티가 전멸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어쨌든 걸치기로 차례대로 하나씩 처리하고 결국 라비던전도 클리어했습니다. 걸치기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 탐험이었죠.

그렇게 오랜만에 찾은 던전탐험은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Bonus 메카길드(가칭) 소식!

지난 수요일, 던바튼 광장에서 약식으로 메카길드(가칭)의 창단식을 거행(?)했습니다. 대부분의 초, 중, 고등학교가 개학을 맞이한 것을 모르고 모임시간을 오후 2시로 잡았던 베른하르트의 불찰로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메카길드(가칭)은 폐쇄적인 친목모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기행과 관련된 공식적인 행동이외에는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저 게임하시다 길드원들 보시면 말이라도 걸어주시길~.

메카길드(가칭)가 활동하는 곳은 만돌린 서버 채널5입니다. 길드의 정식 의상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흰색과 옅은 브라운의 조화가 인상적인 트리콜로 로브입니다.

다음 정식모임은 토요일(2월 7일) 오후 8시, 던바튼 광장에서 있을 예정이고요, 모임이 끝나면 마스던전으로 정기 사냥회를 나설 예정입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입니다.

요즘 마비노기에 때 아닌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동안 잦은 던전 탐험으로 다량의 빵과 치즈, 고기를 섭취해 몸이 몰라보게 불어나신 분들은 어서 나무열매를 먹고 살을 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최근 이틀간 나무열매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요, 나무열매 30개 먹고 겨우 효과를 봤습니다.

<예고>

snatcher의 얼렁뚱땅 마비노기 기행 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5화 패배의 쓰라린 상처

아르바이트에 대한 것을 모두 알아버린 베른하르트. 이제 제대로 방직과 재봉의 길을 가려는 듯 보였으나, 레어아이템이 나온다는 높은 레벨의 던전에 대한 생각에 잠을 못 이루는 것 같습니다.

이제껏 길드원들의 탐험 서포트를 위해 활과 검을 들었던 그가 본격적인 보물 사냥을 하기 위해 활과 검을 들었다는데 과연 그 끝은? 각종 던전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여줄 베른하르트!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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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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