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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지스타가 달라졌다 ② 게임업체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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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의
▲ 게임업체들의 홍보와 사업의 장이 되는 '지스타'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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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는 매해 양적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B2C 부스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게임 업체들의 참여가 도드라졌다. 실제로 업체 입장에서 '지스타'는 회사 이름과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사업적 성과도 거둘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게임메카는 '지스타 2017'을 찾은 다양한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업체 입장에서 올해 지스타 준비와 운영에 있어 느낀 점들을 들어 보았다.

일단, 중소 업체 입장에서는 '지스타' 참가에 대한 비용적 부담이 조금이나마 해소됐다. 지스타 부스 비용이 작년에서 동결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몇 년새 지스타 부스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대한 업계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작년과 동일하게 사전등록과 연속 참가사, 소규모 참가사 및 협회 회원사들에게 각각 10%씩 할인 혜택을 줘 최대 30%까지 중복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은 업체 부담을 다소 덜어준다.

다만, 일부 업체들은 이미 높아진 부스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실제로 2013년 독립부스(자리만 제공) 75만 원, 조립부스(기본 부스 설치 포함) 135만원이던 부스 가격은 2016년 95만 원, 170만 원까지 상승했다. 3년 만에 26~27%씩 오른 것이다.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 부스 가격에 비해서는 아직 저렴한 편이지만, 가격이 오르는 만큼 설비나 참관 지원은 뒤따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업체일수록 지스타 참가에 있어 부스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나 부담이 적어 딱히 부각되진 않지만, 소규모로 참가하는 중소 업체들에게는 이런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올해는 지역별 콘텐츠 진흥 단체들이 마련하는 공동관에 무료 부스가 배정되지 않으면서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지나친 상업화에 치중해 영세 업체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역별 진흥원 공동관은 올해엔 B2B 부스에만 배치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역별 진흥원 공동관은 올해엔 B2B 부스에만 배치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소규모 부스로 B2B에 출전한 한 중소 게임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로서는 지스타 부스 가격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라며 "지난 몇 년간 게임업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와중 물가상승률에 비해 부스비 상승폭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는 지스타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B2C 행사장 환경 문제도 매년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 관람객들이 몰리는 '지스타' B2C 전시관은 규제 없는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주최측은 수 년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해를 거듭할 수록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스모델 노출 규제는 2009년 이후 8년째 잘 지켜지고 있고, 걸핏하면 끊기던 인터넷망도 촘촘해졌다. 좁았던 부스 간 간격도 충분히 넓어져 예전만큼의 대혼잡 장면은 많이 줄었다. 이는 '지스타'에 오랫동안 출전해 온 업체 대부분이 긍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소음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산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소음 규제에 나섰다. 현재 규정 상 B2C 부스 최대 소음치는 85 데시벨이다. 게임쇼 특유의 소란스러움을 감안한 수치다. 만약 시끄럽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무국에서 출동해서 소음 정도를 체크, 기준을 넘어가면 경고 조치를 내리고 개선이 되지 않을 시 제제를 취한다. 대형 부스 중에는 스피커의 위치, 방향, 구조물, 각도를 고려한 사운드 설계를 갖추는 등 업체들 역시 소음 자율규제에 힘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달랐다. 행사 진행 중에는 순간적인 소음이 규제치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지스타 주요 콘텐츠로 e스포츠가 주목받음에 따라 관람객들이 내는 환호성 등 소음도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B2C 전시관 대형부스 앞에 자리잡은 소규모 업체 한 곳은 소음문제에 대해 치를 떨었다. 바로 앞 부스에서 사회자와 관객들이 떠드는 소리에 자사 부스의 안내 멘트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게임 플레이 사운드는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고, 관람객 함성 소리나 사회자가 말소리라도 높이는 순간에는 아예 안내 멘트까지 묻힌다" 라며 "주최측에 소음 관련해서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봤지만 소음 측정만 하고 별 조치가 없다. 대규모 부스에 대한 특혜가 아닌가 싶다"라며 소음 문제가 심각함을 어필했다.

e스포츠가 활성화되며 관객들이 지르는 환호소리가 조금씩 문제화되고 있다
▲ e스포츠가 활성화되며 관객들이 지르는 환호소리가 조금씩 문제화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편, 업체 간 만남을 주선하는 B2B관 참가 업체들 사이에서는 중국 업체와 바이어들의 수가 유난히 적어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올 초 사드(THAAD) 사태로 인해 한-중 관계가 악화되며 중국에서의 발걸음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타국 유료 바이어 증가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스타 2017' 1~2일차 B2B 유료바이어 수는 작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쳐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었다. 참가국 역시 작년 대비 5개국 줄어든 30개국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지스타의 안방행사화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지스타 B2B 규모는 작년 1,189 부스에 비해 7.2% 감소한 1,103 부스에 그쳤다. 점차 국내외 업체들이 '지스타' B2B 출전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스타' 출전을 고사한 한 업체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국내행사화 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며 "참가 업체건 참관 업체건 글로벌적인 느낌이 흐려지는 것 같아 최종적으로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반면 2010년부터 시행돼 온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올해도 호평을 받았다. 비스니스 매칭 시스템은 B2B관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의 게임 콘텐츠 수출과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홈페이지 메시지 기능을 통해 '지스타' 현장에서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시스템이다. 평소 해외 바이어 및 대형 퍼블리셔와의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어려운 국내 중소 게임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왔다. 올해는 참가사의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위해 한 달 빠른 시점에 시스템을 오픈해 업계 관계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예년에 비해 외국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B2B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예년에 비해 외국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B2B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업체와 업체를 연결시켜 주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호응을 받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업체와 업체를 연결시켜 주는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은 호응을 받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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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화
게임메카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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