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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사라지는 PS비타, 이대로 침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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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니와 닌텐도는 휴대용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다. 소니 PSP는 뛰어난 성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앞세우며 하드코어 게이머에게 어필했고, 닌텐도 NDS는 여성, 중장년층 등 그간 게임과 친숙하지 않던 사람들을 공략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두 회사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휴대용 게임기를 통해 게이머들을 공략했다. 이러한 휴대기 전쟁은 2011년 후속기인 PS비타와 닌텐도 3DS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양강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닌텐도는 New 3DS나 스위치 등으로 계속해서 휴대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 반해, 소니는 PS비타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고대하는 신형기기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PS비타를 선택하는 게임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PS비타
▲ 신작이 사라지고 있는 PS비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능 떨어지는 PS비타,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떠난다

PS비타에 대한 위기감이 짙어진 것은 2015년이다. 당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월드와이드 스튜디오(이하 SIE WWS) 요시다 슈헤이 대표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PS비타용 AAA급 퍼스트 파티 타이틀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앞으로 PS비타로는 양질의 타이틀을 만나볼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러한 불안은 사실이 됐다. PS비타 론칭 타이틀이었던 ‘그라비티 러쉬’ 후속작 ‘그라비티 러쉬 2’가 PS4 독점 타이틀로 발매된 것이다. 결국, 중력공주 ‘캣’의 새로운 이야기는 PS비타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 PSP시절 인기 타이틀이던 ‘파타퐁’ 리마스터 타이틀도 PS4로 나왔다. 이후 SIE WWS는 PS비타용 타이틀을 개발하지 않았다.


▲ '그라비티 러쉬 2'는 PS4 독점으로 출시됐다 (영상출처: PS 공식 유튜브)

PS비타를 떠난 것은 비단 SIE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PS4와 PS비타 양쪽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내놓던 서드파티 개발사에서도 점점 PS비타를 위한 게임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한국어판 발매가 확정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뉴 건담 브레이커’는 1, 2, 3편과 달리 PS비타로 나오지 않는다. 이외에도 ‘섬란 카구라’, ‘블레이블루’,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등도 신작에서 PS비타를 지원하지 않는다.

콘솔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개발사도 마찬가지다. 넥스트플로어는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PS비타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에 맞춰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네오위즈는 ‘디제이맥스’ 신작을 내놓으면서 PS비타가 아닌 PS4를 택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백승철 디렉터는 “PS비타는 성능이 떨어져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내놓기는 어렵다. 만약 휴대기로 게임을 출시한다면 PS비타보다는 닌텐도 스위치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즉, 경쟁기기에 비하면 부족한 성능으로 인해,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개발사 뿐 아니라 퍼블리셔 역시 PS비타 게임에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게임이라도 PS비타보다는 PS4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고, 최근에는 닌텐도 스위치라는 강력한 대체재까지 나타나며 PS비타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디지털터치는 2018년에 출시하는 신작 ‘진격의 거인 2’, ‘리디&수르의 아틀리에’를 PS비타를 제외한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도 ‘디지몬 스토리’ 신작, ‘은혼 난무’ PS비타 버전은 국내에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PS4와 비교하면 PS비타 버전은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진다. 그래서 PS4판만 발매하기로 한 것”이라 밝혔다. PS비타용 게임 시장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유통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만나볼 수 있는 PS비타 게임의 숫자 자체가 줄었다. 국내 PS스토어 기준, 2016년 발매된 PS비타 게임은 78종이지만, 2017년에는 57종이다. 2018년 1월 발매된 PS비타 게임은 레트로 호러게임 ‘언캐니 밸리’와 여성향 비주얼 노벨 ‘검은 나비의 사이키델리카’ 2개 밖에 없다. 같은 기간 동안 PS4로는 ‘시티즈: 스카이라인’,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 NT’, ‘은혼 난무’ 등 15개 타이틀이 발매됐다.

PS비타
▲ PS비타 타이틀 목록 (사진출처: PS스토어 갈무리)

소니, 휴대기 시장 지키려면 PS비타 ‘후속기’ 나와야 한다

이처럼 현재 PS비타의 상황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 2011년 발매 후 햇수로 7년이 지나 성능 면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개발 중인 게임을 PS비타로 이식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셔 역시 PS비타의 시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동 세대 경쟁기 닌텐도3DS가 닌텐도 스위치로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다소 침체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PS비타를 잇는 후속기기 발표가 필요하다. 또한, 이를 기다리는 게이머도 많다. 실제로 지난 ‘E3 2017’에서는 소니가 ‘PSP 2’를 내놓는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그만큼 새로운 휴대기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이 많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소니는 새로운 휴대기를 내놓는다고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소니가 휴대기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기가 절실하다. PS비타 발매 후 7년 차를 맞이하는 지금도 사실 차세대 기기를 발표하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과연 소니가 다시 휴대기 시장에 도전할지, 아니면 사업을 접고 거치기에 집중할 지. 그 결정은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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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비타를 잇는 후속기기가 발표될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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