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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보안 문제로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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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나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자사 대표작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가 아닌 자체 다운로드 방식으로 출시하며 ‘탈 구글’을 선언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장 독식을 저지하겠다는 방향은 좋았으나 서비스 전부터 보안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우려가 있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보안 이슈가 발생했는데 이를 두고 구글과 에픽게임즈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 에픽게임즈에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에 보안 문제가 있다고 8월 15일 전달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 플레이가 아닌 에픽게임즈가 마련한 전용 사이트에서 설치 앱을 다운로드받고, 이 앱을 통해 기기에 게임을 설치한다. 구글은 이러한 방식으로 ‘포트나이트’를 기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설치 앱을 조작해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사용자 개인정보를 훔치는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식이다.


▲ '포트나이트' 보안 이슈에 대해 알린 구글 (자료출처: 구글 이슈체커 페이지)

이에 구글은 에픽게임즈에 ‘포트나이트’ 설치 프로그램에 보안 문제가 있음을 알렸고, 에픽게임즈는 이틀 뒤인 17일에 패치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가라앉지 않았다. 구글이 그로부터 7일 후인 23일에 언론을 통해 ‘포트나이트’에 보안 문제가 있다고 터트리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구글에는 일종의 ‘90일 룰’이 있다. 최대 90일까지 보안 문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은 ‘포트나이트’와 동일한 문제가 있었던 MS 엣지 앱에 대해서는 90일 비공개 룰을 지킨 바 있다. 에픽게임즈가 집중한 부분 역시 ‘90일 룰’이다. 구글에 90일 동안 문제를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구글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아직 패치가 충분히 풀리지 않아 많은 기기가 취약한 상태에서 구글이 보안 결함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라며 “구글 정도의 기업이라면 정보 공개에 있어서도 ‘포트나이트’ 탈 구글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자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 팀 스위니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구글의 태도를 지적했다 (자료출처: 트위터)

반면 구글은 절차대로 문제를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사용자 보안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으며, 멀웨어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일환으로 ‘포트나이트’ 설치 프로그램 취약점을 확인했고, 에픽게임즈에 이를 즉시 통보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패치가 진행된 ‘포트나이트’ 설치 앱은 7일 동안 이용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구글 표준 공개 방식에 따라 이 문제를 공개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문제의 보안 이슈는 17일에 이미 해결됐으나 구글과 에픽게임즈의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두 회사에 모두 뇌관이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 중이다. 구글 플레이에 입점한 앱은 매출 30%를 구글에 수수료로 지불한다.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밝히며 ‘탈 구글’을 선언했다.

‘탈 구글’을 선언한 ‘포트나이트’가 괄목할 성과를 거둔다면 구글 플레이 이탈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 구글에 매출 30%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 구글' 성공 사례가 나오면 이를 계기로 구글 플레이를 이탈하는 게임과 앱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소식은 구글 입장에서 결코 달갑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포트나이트’가 탈 구글을 선언하며 구글이 놓칠 수수료 규모를 최소 5,000만 달러(한화로 약 556억 원)로 추산한 바 있다. 여기에 ‘포트나이트’를 필두로 주요 게임과 앱이 빠져버리면 구글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에 보안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포트나이트’에만 발생한 것도 아니고 신고 후 이틀 만에 문제가 해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업계 통상으로 지켜지던 ‘90일 룰’을 깨고, 이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아울러 ‘포트나이트’ 보안 이슈로 촉발된 에픽게임즈와 구글의 갈등이 어떠한 결말로 이어지느냐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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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2018. 01. 23
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에픽게임즈
게임소개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온라인 협동 생존게임으로, 샌드박스 건설과 타워 디펜스와 같은 몰려오는 재미를 앞세우고 있다. 플레이어는 낮에 다양한 재료를 수집해 요새를 건설하고, 저녁에는 몰려오는 좀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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