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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의 블루홀 주식 취득 의혹, 국감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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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 중인 이태규 의원과 블루홀 장병규 의장 (사진출처: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펍지는 블루홀 자회사다. 블루홀은 펍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법에서 모회사가 50% 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모회사 주식을 살 수 없다. 주식 자체는 자회사가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모회사이기에 이를 허용하면 회사 지배구조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루홀과 펍지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 투자자를 끼고 펍지가 블루홀 주식을 구매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사건은 현재 금융감독원이 조사 중이다. 그리고 같은 이슈가 국정감사 도마에도 올랐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10월 12일에 진행 중인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블루홀 장병규 의장을 상대로 펍지와 삼성스카이제일차가 맺은 TRS(총수익스왑) 계약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펍지는 작년 9월 22일과 11월 9일에 삼성스카이제일차와 TRS 계약을 맺었다. 이후 삼성스카이제일차는 블루홀 임직원과 벤처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블루홀 주식 37만 2,597주를 한 주에 48만 원에 구매했다. 총 거래금액은 1,788억 원 규모다.

이 거래에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법으로 규정한 자회사의 모회사 주식 취득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삼성스카이제일차에 블루홀 주식을 판 펍지 이사 3명 중 2명이 TRS 계약 승인도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위법이 확인되면 거래 무효와 함께 결의에 찬성한 이사에 손해배상책임이 주어진다.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의원이 밝히고자 한 의혹도 여기에 얽혀 있다. 펍지의 블루홀 주식 취득 의혹에 대한 장병규 의장의 답변을 듣고자 한 것이다. 이태규 의원은 “펍지가 회사(블루홀) 주식 가치변동에 대한 손익도 부담하고,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라며 “펍지가 1,870억 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회사 유동성을 묶으면서까지 담보로 제공할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펍지에 블루홀 주식 소유권이 없다면 왜 담보를 제공하면서까지 계약을 맺었냐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병규 의장은 “언론을 통해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펍지는 그 계약으로 200억 이상의 차익을 거둔 상태다. 정상적인 경영 행위 중 하나로 봐주길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계약을 통해 펍지도 이익을 봤으며 위법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지적한 부분은 계약 내용을 소액주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태규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블루홀 초기 임직원과 벤처캐피탈은 66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TRS 계약 사실을 소액주주에게 알려주어 투자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제공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장병규 의장은 “법에서 요구되는 권리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이태규 의원은 “법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해도 이 분(소액주주)들에게도 투자금 회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한 계약 아닌가”라며 “오늘(12일) 오전에 확인한 바로는 블루홀 주식은 3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48만 원에서 10만 원이나 내려간 것이다. 변형된 TRS 계약으로 인한 법률 위반과 함께 소액주주에게도 경제적인 피해를 입힌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병규 의장은 “소액투자자를 보호하는 양심적, 도덕적 경영에 대한 부분을 지적해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소액주주 보호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확인해서 시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태규 의원은 금융감독원 윤석현 원장에게 조사 현황을 물었다. 윤석현 원장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의무는 했다고 보며 공정거래, 상법에 대한 부분은 저희 소관을 벗어난 일이라고 판단했다. 공정거래 부분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넘겼고, 상법에 대해서는 아직 넘기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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