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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우려먹기에 쪼개팔기하는 심즈 4, 한계가 왔다

'심즈 4 스트레인저빌'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 '심즈 4 스트레인저빌'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지난 2월 26일, ‘심즈 4’ 7번째 게임팩 ‘스트레인저빌’이 출시됐다. 사막에 있는 마을에서 비밀 연구소와 외계인, 수상한 일들을 만나는 내용의 게임팩이다. ‘심즈’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이라면 사막과 외계인, 수상한 일들을 듣자마자 ‘심즈 2’의 수상한 마을 ‘Strange town(엽기 동산)’을 떠올렸을 것이다. ‘심즈 2’ 엽기 동산도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데다. 외계인과 군인이 함께 사는 마을이다. 이번 ‘스트레인저빌’이 ‘심즈 2’의 엽기 동산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게임에서 전작의 요소를 신작에 차용하는 것은 팬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심즈 2’ 발매가 2004년이기 때문에, 15년 만에 만나는 ‘심즈 2’ 향수가 기쁠 수도 있다. 하지만 ‘심즈’ 팬들에게 이런 콘텐츠 반복은 익숙함을 넘어 지겨운 일이다. 사실 최근 ‘심즈 4’ DLC들은 우려먹기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LC가 전작의 콘텐츠만을 반복하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 팬들은 ‘심즈’ 시리즈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전작의 콘텐츠를 반복하는 확장팩과 게임팩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또한 심해지는 콘텐츠 쪼개팔기로 ‘심즈’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막, 군인, 외계인만 들어도 연상되는 '심즈 2'의 엽기동산 (사진출처: 게임 공식 페이스북)
▲ 사막, 군인, 외계인만 들어도 연상되는 '심즈 2'의 엽기동산 (사진출처: 게임 공식 페이스북)

‘심즈’ 역사는 곧 확장팩의 역사

‘심즈’ 시리즈는 수많은 확장팩으로 유명하다. 첫 작품인 ‘심즈 1’부터 오리지널을 제외한 확장팩이 7개였다. DLC 시대인 지금 봐도 7개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 상, 게이머들은 끊임없이 실제 인생과 비슷한 새로운 콘텐츠에 자신의 심이 살기를 바랬고, 그 요구의 결과는 많은 확장팩으로 이어졌다.

파티를 열거나, 시내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휴양지에 휴가를 가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콘텐츠들이 확장팩으로 추가됐고, ‘심즈’의 이런 정책은 성공했다. ‘심즈’ 팬들은 확장팩 가격이 부담될지언정, 추가되는 콘텐츠에 만족하며 적지 않은 확장팩을 기꺼이 구입했다. 이 때문에 ‘심즈 1’ 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즈 1'부터 확장팩 개수는 적지 않았다 (사진출처 : 게임 공식 페이스북)
▲ '심즈 1'부터 확장팩 개수는 적지 않았다 (사진출처 : 게임 공식 페이스북)

그렇다면 1위는 무엇일까? 바로 ‘심즈 2’다. ‘심즈 2’는 3D 심즈의 시대를 열었고, 확장팩 정책은 그대로였다. 물론 소규모 아이템을 추가해주는 ‘아이템팩’이 나왔지만, 몇 개 아이템을 더해줄 뿐, 확장팩은 아니었다. 아이템팩을 제외한 ‘심즈 2’ 확장팩은 8개였다. 그 중 3개 확장팩은 ‘심즈 1’ 콘텐츠 반복이었다. ‘화려한 외출’은 전작 ‘두근두근 데이트’ 확장팩 내용을 대거 차용했고, ‘펫츠’는 전작 ‘멍멍이와 야옹이’ 확장팩과 같았다. ‘여행을 떠나요’도 전작 ‘지금은 휴가중’과 같았다. 하지만 ‘심즈 1’에 없던 대학생활이나 자영업, 사계절, 취미활동과 도시를 새로 추가하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심즈 3’에서 확장팩은 11개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심즈 1’과 ‘심즈 2’에서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뽑아낸 탓일까? 11개의 확장팩 중 새로운 콘텐츠라고 할 만한 확장팩은 섬이 추가된 ‘아일랜드 파라다이스’와 미래 세계로 가볼 수 있는 ‘신나는 미래 세계’ 정도가 다였다. 이때부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보다는 전작들의 콘텐츠를 반복하는데 만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심즈' 시리즈를 만든 수많은 확장팩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 '심즈' 시리즈를 만든 수많은 확장팩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심즈 4’ DLC 정책, 팬들의 불만이 터지다

최신작 ‘심즈 4’ 확장팩 정책을 보고 있자면 ‘심즈 3’에서의 불길한 걱정이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느낌이다. ‘심즈 4’부터 확장팩 정책에 변화가 있었다. 바로 ‘게임팩’의 추가다. 게임팩은 기존 아이템팩과 확장팩 중간 정도 규모 콘텐츠다. 마을 부지와 상업 부지, 소규모 콘텐츠를 더해주는 정도다. 문제는 ‘심즈 4’ 확장팩들이 예전에 있던 콘텐츠를 반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들을 게임팩으로 한 번 더 쪼개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심즈’ 팬들은 참아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심즈 4’ 오리지널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너무 적었고, 그 휑한 자리를 확장팩과 게임팩으로 채워야 했다. 확장팩과 게임팩으로 쪼개진 추가 콘텐츠에 대한 금전적 부담은 당연히 높아졌고, 심지어 이런 확장팩과 콘텐츠가 전작들과 비교해서 즐길거리가 적어졌다는 평도 이어졌다. 특히 예전 확장팩의 반복이 너무 심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콘텐츠가 추가될 수록 즐길거리가 많아지지만, 지갑은 얇아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 콘텐츠가 추가될 수록 즐길거리가 많아지지만, 지갑은 얇아진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심즈 4’가 지금까지 발매한 확장팩은 모두 6개, 게임팩 7개, 아이템팩 14개다. 이렇게 많은 추가 콘텐츠 중 새로운 콘텐츠는 몇 개나 있을까? ‘겟 투 워크’는 전작 확장팩 ‘나도 사장님’과 ‘달콤살벌 커리어’의 요소를 가지고 왔고, ‘모두 함께 놀아요’ 역시 전작 확장팩 ‘화려한 외출’이나 ‘모두 잠든 후에’, ‘두근두근 쇼 타임’의 요소를 조금씩 섞어 사용했다. ‘시끌벅적 도시 생활’은 ‘모두 잠든 후에’에 있는 아파트나 도시생활을 활용한 확장팩이다. ‘고양이와 강아지’와 ‘사계절 이야기’는 이름만 봐도 전작의 확장팩들과 같은 콘텐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스타탄생’은 ‘심즈 1’의 ‘슈퍼스타’와 콘텐츠가 같다. 사실상 확장팩에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전무하다.

게임팩은 더 심각하다. 캠핑 기능이나 스파, 레스토랑, 뱀파이어, 육아, 스트레인저빌까지 전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는 단 한 개도 없다. 이런 소규모 게임팩이 하나에 2만 3,500원이다. 심지어 아이템팩에서도 기존에 있던 야외 욕조나, 집사, 세탁기 등을 따로 팔기 시작했다. 새롭지도 않고, 풍부하지도 않은 콘텐츠를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애완동물 아이템팩이 발매됐을 때, 팬들의 참아왔던 불만은 폭발했다. 고양이와 강아지 확장팩에 함께 들어있어야 할 저급한 품질의 콘텐츠를 게임팩으로 또 한번 발매한 것이다. 팬들은 확장팩의 확장팩을 내는 만행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존 ‘심즈 3’와 비교했을 때 너무 적고 반복적인 DLC 정책에 구입할 마음이 안 생긴다”라며 비난을 하기도 했다. 어느 팬들은 아이템팩 트레일러 영상 댓글에 노골적으로 구입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심즈' 예전 시리즈의 참신함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심즈 4'는 부족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 예전 시리즈의 참신함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심즈 4' DLC들은 부족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이제는 팬들을 위해 변화를 꾀해야 할 때

최근 EA에서 ‘심즈’ 부사장이자 세컨드 라이프 개발사 CEO였던 로드 험블이 ‘심시티’의 대체재로 자리 잡은 ‘스카이라인’을 유통한 패러독스에서 새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게이머들은 곧바로 ‘심즈’의 대체재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심즈’는 현재 이렇다 할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경쟁작이 생긴다면 많은 이들이 옮겨갈 분위기다.

‘심즈’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충성심 높은 팬들은 ‘심즈’가 쌓아온 가장 큰 자산이다. ‘심즈’ 시리즈가 확장팩을 무리해서 많이 내놓더라도 팬들이 기꺼이 구입하는 이유는 결국 콘텐츠의 질이 좋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팬들을 믿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콘텐츠를 단순 반복하다면, 거기에 그조차도 쪼개 파는 행위로 팬들에게 배신감을 준다면 ‘심즈’ 시리즈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질 것이다.

아직 '심즈'를 믿는 팬들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 아직 '심즈'를 믿는 팬들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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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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