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수집형 RPG는 스테디셀러다. ‘세븐나이츠’, ‘서머너즈 워’ 등 오래된 작품은 물론, 미소녀 게임 열풍을 몰고 온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등 다양한 게임들이 주요 모바일 마켓에서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올해에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라스트 오리진’, ‘랑그릿사’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앞세운 게임이 흥행을 이어가며 이런 흐름을 이어갔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집형 RPG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난이도와 진입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게임성은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작년에만 해도 미소녀 일러스트를 앞세운 수많은 수집형 게임이 쏟아졌지만, 살아남은 작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다양한 신작들이 보란 듯이 성공을 거뒀다. 기존 게임성에 머물지 않고 다른 장르나 콘셉트와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매력을 어필한, 이른바 2세대 수집형 RPG로서 위상을 굳건히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많은 취향을 공략하는 다양한 수집형 RPG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출시될 수집형 RPG 기대작들은 어떤 독특한 특징으로 무장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SRPG...좋아하세요? ‘나선영웅전’
최근 들어 다소 낡은 장르로 인식돼 왔던 SRPG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랑그릿사’가 출시 이후 줄곧 구글 플레이 마켓 10위 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 SRPG 신작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은 패키지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SRPG 장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오는 3분기 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나선영웅전’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1월 출시돼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동, 서양을 아우르는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귀여운 SD 캐릭터 모델링을 갖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게임이다. 영웅들의 속성, 무기 타입 등 상성에 따라 달라지는 전투로 ‘랑그릿사’ 못지 않은 전략성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서비스 전용 캐릭터 ‘춘향’, ‘도깨비’, ‘황진이’ 등 외형과 스킬 구성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영웅이 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참신한 해석의 잔혹동화 ‘시노앨리스’
‘시노앨리스’는 ‘니어: 오토마타’로 유명한 요코오 타로와 오카베 케이이치가 각각 스토리와 배경음악을 담당했으며, 일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지노가 캐릭터 일러스트를 맡아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한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7년 6월에 출시돼 일본 애플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니어: 오토마타’는 깊이 있는 스토리와 그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으로 유명하다. 요코오 타로 디렉터와 오카베 케이이치 참여는 ‘시노앨리스’에도 이러한 특징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요코오 타로 디렉터가 직접 손을 댄 스토리에 큰 관심이 쏠린다. 앨리스, 빨간모자, 백설공주 등 많은 이들에게 낯익은 동화 속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각각 ‘속박’, ‘폭력’, ‘정의’ 등 낯선 이명이 붙는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와는 전혀 다른, 괴짜 요코오 타로의 뒤틀린 해석을 거친 잔혹동화가 ‘시노앨리스’의 소재다.
캐릭터는 물론 무기 하나하나에도 별도 시나리오가 있을 만큼 스토리에 공을 들였기에 깊이 있는 서사를 원하는 수집형 RPG 마니아라면 ‘시노앨리스’를 추천한다. 다만, 완성도 높은 현지화와 게임성 제고를 위해 국내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터라 다소 아쉬울 뿐이다.

디펜스와 미소녀, SF와 판타지를 조합한 ‘명일방주’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는 지난 2017년부터 ‘소녀전선’ 팬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게임이다. ‘소녀전선’ 주인공 AR소대 일러스트를 담당한 아트 디렉터 해묘(海猫络合物)와 주요 인물인 UMP40 일러스트를 담당한 레나투스-Z(Renatus-Z)가 참여했다는 소식 덕분이었다.
모종의 사건으로 감염자들이 활동하며 쑥대밭으로 변한 근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세력의 이해관계가 얽혀 충돌하게 된다는 설정은 물론, 일러스트 역시 ‘소녀전선’과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반면 과학과 마법이 혼재된 어반 판타지 세계관, 디펜스 장르를 차용한 전투 진행 방식 등이 특이하다.
현재 ‘명일방주’는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요스타가 연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소녀전선’의 높아져 가는 난이도에 지친 이들과 독특한 전투 방식을 갈구하는 수집형 RPG 마니아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게임이다.

미소녀부터 우주전함까지 다 있다, ‘카운터사이드’
‘카운터사이드’는 가까운 미래 현실 세계의 이면인 카운터사이드를 배경으로 한 어반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미소녀, 메카, 우주전함, 차량 등 다양한 수집요소를 갖춰 모든 분야 서브컬처 마니아들을 저격하고 나섰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첫 테스트에서 ‘카운터사이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연봉협상’이라는 참신한 레벨업 시스템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완성도와 구도가 제 각각인 일러스트, 밋밋한 액션과 높은 캐릭터 육성 난이도까지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다행인 점은 아직 테스트 단계라는 점이다.
‘카운터사이드’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테스트 단계에서 나온 피드백을 온전히 반영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서브컬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게임을 원한다면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하다. '카운터사이드'는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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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애정과 흥미를 기사에 담아내고 싶습니다.larida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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