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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엔비디아, SKT는 MS! 게임 스트리밍에 열올리는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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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고 ‘게임 스트리밍’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다. 사양이 낮은 기기로도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운 ‘게임 스트리밍’은 용량이 큰 데이터를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는 5G와 궁합이 잘 맞는 차세대 분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5G 상용화를 앞세운 이통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먼저 칼을 빼든 쪽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가 손을 잡은 파트너는 엔비디아다. 오는 9월에 엔비디아 게임 스트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포스 나우’는 PC 게임 플랫폼 중 압도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스팀과 연계해 게임을 제공한다. 스팀 계정이 있다면 연동을 통해 스팀 라이브러리에 있는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사양이 높은 PC가 없더라도 스트리밍을 바탕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 8월에 열린 '지포스 나우'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국내 대표 게임쇼, 지스타에 출전해 게이머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지포스 나우’는 9월 중 국내에 출시되지만 LG유플러스 5G 가입자가 아닌 이용자에게는 10월 31일부터 열린다. 모든 유저에게 개방되는 시점은 10월 말이라는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역시 ‘지포스 나우’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11월에 열리는 지스타에 출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보다 시기는 다소 늦었지만 SK텔레콤도 만만치 않은 카드를 앞세웠다. 콘솔 플랫폼 대표 3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MS와 손을 잡고 국내에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독점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엑스클라우드’는 Xbox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웠다.

MS는 올해 6월에 열린 미국 게임 전시회 ‘E3 2019’ 현장에서 자사 대표작 ‘기어즈 4’, ‘헤일로 5’ 등을 엑스클라우드로 시연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당시 입력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MS는 ‘엑스클라우드’ 출시 전에 게임 구독 서비스 ‘Xbox 게임 패스’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엑스클라우드’는 10월 중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며,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국내 리전을 기반으로 한다.

▲ SK텔레콤은 MS와 '엑스클라우드'를 국내에 독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 SK텔레콤)

이통사가 주목하는 부분은 5G와 게임 클라우드의 시너지

이를 종합해보면 국내 3대 이통사 중 2곳이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SK텔레콤과 MS의 ‘엑스클라우드’가 올해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두 이통사가 주목한 부분은 5G와 게임 클라우드와의 시너지다.

SK텔레콤이 ‘엑스클라우드’ 단독 서비스를 발표하며 강점으로 앞세운 것 중 하나는 ‘5G 가입자 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세게 최초로 ‘5G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을 선보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이통사는 5G 가입자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입자를 선점해야 이후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통사 입장에서 ‘게임 스트리밍’은 많은 가입자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게임 스트리밍’의 핵심은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게임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기기로 불러와서 별도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에서도 사양이 높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 모바일에서도 사양이 높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게임 스트리밍'의 강점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을 기기에 설치하지 않고, 서버에서 불러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 스트리밍’은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로 손꼽힌다. 특히 게임은 영상과 달리 이용자가 계속 손을 움직이며 즐기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용자 반응을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통사는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두 가지 이점을 얻어갈 수 있다. 하나는 ‘게임 스트리밍’을 앞세워 5G를 이용하지 않는 게이머들을 새로운 가입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게임 스트리밍’을 바탕으로 자사의 5G 서비스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눈길이 가는 부분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함께 3대 이통사로 손꼽히는 KT가 아직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MS라는 파트너를 찾은 두 이통사와 달리 KT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 것이 없다. 과연 KT도 ‘게임 스트리밍’ 경쟁에 뛰어들지, 뛰어든다면 어떠한 업체와 손을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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