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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근무제에서 제외하면 정말 게임사가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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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열린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 현장 (사진출처: 4차산업혁명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게임업계는 과거에 살인적인 야근으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눈에 뜨이게 나아지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시작된 52시간 근무제가 그 중심에 있다. 52시간 근무제는 작년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 적용됐고, 이에 맞춰 게임업체들은 유연근로제를 마련했다. 야근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근무환경이 좋아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52시간 근무제는 올해 1월부터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앞두고 곳곳에서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이 문제를 다시 건드린 곳은 장병규 의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다.

위원회는 지난 25일 180쪽에 달하는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52시간 근무제다. 52시간 근무제는 모든 곳에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고, 구분 없이 적용하면 인재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병규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개인이 일할 권리도 막고 있다고 밝혔다.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장병규 위원장의 입장은 11월 1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는 52시간 근무제가 맞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은 200~300명이 야전침대 놓고 주 2교대, 24시간 개발해 모바일게임을 만들어낸다. 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불법이다. 이러니 경쟁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경쟁이 안 되는 이유를 중국처럼 2교대, 24시간 개발을 못해서라고 제시한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난 10월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도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10월 8일에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장시찰에서 ‘중국에서는 6개월 내에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뒤처져 1년이 되도 나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강신철 협회장 역시 ‘직원들의 여가도 중요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게임업계에서 기업을 대표하는 3인이 모두 52시간 근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게임업계는 ‘크런치 모드’로 대표되는 과한 노동이 문제로 떠올랐고, 이 문제가 52시간제를 통해 점점 해소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는 게임업계에도 노조가 생겼고, 야근 원흉으로 손꼽혔던 포괄임금제도 연이어 폐지되며 일하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게임업계 근무환경 개선이 이제 막 첫 삽을 뜬 상황에서, 근무시간이 제한되어 산업 경쟁력이 낮아지는 것이 우려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것에서 거꾸로 가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아울러 한국이 중국에 뒤쳐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기 훨씬 전부터다.

여기에 중국에서 일하는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는 것도 기업인으로서의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국 IT업계에는 ‘996’이라는 말이 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 것을 1주일에 6일씩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도 중국처럼 물량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식인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력 면에서 중국 뒤를 쫓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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