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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는 IP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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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있어 IP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잘 만든 IP 하나면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게임회사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IP 한 개만 보유하고 있어도 각종 후속작, 외전작 등을 잔뜩 개발하고 관련 상품까지 마음껏 출시하는 데 이어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많은 게임사가 유력 IP 확보에 신경 쓰는 이유다.

다양한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최근 굉장히 많은 IP를 확보한 회사가 있다. 바로 컴투스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인수합병을 시작하더니, 어느덧 IP 부자라고 불러도 될 회사가 되었다. 컴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IP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톺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컴투스는 IP부자다 (사진제공: 컴투스)

공격적 인수로 확보한 새로운 IP들

최근 컴투스가 확보한 IP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올엠 인수와 함께 온 크리티카다. 크리티카는 올엠에서 제작한 액션 RPG로 출시 당시엔 동장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던전앤파이터를 위협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2,000만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엔 스팀 플랫폼에도 진출해 여러 국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컴투스에 따르면 이미 올엠 측에서 크리티카 IP를 활용한 신작 PC게임을 스팀 출시 목표로 제작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엠이 보유하고 있는 IP 중에는 크리티카 말고도 루니아Z도 있다. 2006년 출시 당시에는 루니아전기라는 이름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게임이다. 2014년에 서비스가 종료됐음에도 해외 클라이언트를 통해 플레이를 지속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새로운 뭔가가 나오길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크리티카는 올엠 인수와 함께 확보한 주요 IP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컴투스의 올엠 인수만큼 게임 팬들을 크게 놀라게 했던 소식이 있다면, 야구 게임계의 풋볼 매니저라고 불리는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이하 OOTP)' 제작사인 OOTP 디벨롭먼츠의 자회사 편입이다. OOTP는 공식적으로 MLB 라이선스를 받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으로 메타크리틱에서 올해의 PC게임상을 2회나 수상할 만큼 유명하다. OOTP를 활용해 나온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를 기자들이 직접 인용해 경기 예측을 할 만큼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한다. 컴투스 인수와 동시에 한국어화와 함께 모바일 버전 출시 등이 결정되면서 국내 팬들의 큰 환호를 받고 있다.

▲ OOTP는 야구 마니아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 밖에도 '사커스피리츠'를 제작한 빅볼을 인수하며 해당 게임에 대한 IP도 확보하게 됐다. 사커스피리츠는 축구 소재의 수집형 카드 배틀 게임으로 높은 게임성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2019년에 출시된 오토배틀러 게임인 '아르카나 택틱스'도 개발사인 티키타카 스튜디오를 컴투스에서 인수하면서 함께 보유하게 됐다.

▲ 최근 컴투스는 자사가 유통하던 '사커스피리츠' 개발사 빅볼을 인수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홍보영상 갈무리)

이미 가지고 있던 무기들도 탄탄하다

컴투스가 기존 보유하고 있는 IP도 상당히 많고 탄탄하다. 컴투스가 2019년 초에 인수한 스토리게임 전문회사 데이세븐만 해도 다양한 독자 IP를 보유하고 있다. '어느 날 최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나 '더 보이스'같은 여성향 작품 외에도 '누가 그녀를 죽였나', '탈출 얀데레 하우스 ~꽃의 무덤~'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보유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많아서 웹드라마나 웹툰 등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것을 기대해봄직하다. 실제로 데이세븐의 대표작인 '일진에게 찍혔을 때'가 웹드라마로 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즌 2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반대로, 최근 지분을 인수한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인 엠스토리허브의 '그 계약의 아찔한 사정', '나를 잡아먹지 말아줘' 같은 웹소설도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좋은 IP다.

▲ 데이세븐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시즌 2까지 제작될 만큼 인기리에 방영됐다 (사진제공: 컴투스)

과거 피처폰 시절에 제작했던 IP도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 대표작 중 하나가 제노니아 시리즈다. 제노니아는 피처폰 시절 게임빌을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무려 7개의 시리즈가 제작될 만큼 엄청난 흥행을 했다. 최근 컴투스에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MMORPG인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제작하고 글로벌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과거 피처폰 시절 게임을 즐겼던 마니아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컴투스의 모바일 미니게임 3대장이었던 슈퍼 액션 히어로, 미니게임 천국, 액션 퍼즐 패밀리 시리즈도 무시할 수 없다. 액션 퍼즐 패밀리 시리즈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한 차례 게임에 제작된 적이 있어 얼마든지 신작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며, 슈퍼 액션 히어로도 최근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가 출시돼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 피처폰 시절 명작인 '제노니아' 시리즈도 조만간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제 남은 건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

이렇듯 이미 컴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IP는 과거부터 보유하고 있는 IP부터 최근 인수를 통해 확보한 것까지 굵직굵직한 것이 많다. 이제 컴투스에게 남은 것은 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과연 컴투스가 그동안 확보한 무기들을 어떻게 활용해 시장에서 활약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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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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