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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낙태금지법에 "자랑스럽다" 표현한 게임사 대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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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 대표이자 공동 오너인 존 깁슨(사진출처: 트립와이어 공식 홈페이지)
▲ 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 대표이자 공동 오너인 존 깁슨(사진출처: 트립와이어 공식 홈페이지)

최근 미국 텍사스 주가 임신 6주 이후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이 법은 성폭행 등 일반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는 사례에도 예외 없이 적용돼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낳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 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 성명을 냈다. 그런 와중, 해당 법에 찬성한다는 뜻을 공개적인 SNS를 통해 밝힌 게임사 대표의 트윗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맨이터, 쉬벌리 2, 라이징 스톰, 킬링 플로어 등의 게임을 배급한 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의 대표이자 공동 오너인 존 깁슨(John Gibson)이다. 그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법원이 이번 텍사스 낙태금지법을 승인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엔터테이너로서 나는 정치적인 성향은 자주 가져가려 하지 않지만, 이 이슈의 반대편에서 많은 목소리가 있다. 따라서 생명을 옹호하는 게임 개발자로서 뭔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라며 해당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해당 트윗이 퍼지자,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갓 오브 워 개발 총괄 코리 발록(cory barlog)은 답글로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여성의 자유를 통제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법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나?" 라고 강한 비난의 뜻을 표했고, 밸브에서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포탈, 레프트 4 데드 등의 각본을 쓴 쳇 팔리셰크(Chet Faliszek)는 "존, 이 트윗은 날 슬프게 한다. 당신은 미국 연방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렸는 지 이해하지 못 하는 것 같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존 깁슨의 트윗에 반대 성명을 남긴 수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 (사진출처: 존 깁슨 트위터)
▲ 존 깁슨의 트윗에 반대 성명을 남긴 수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 (사진출처: 존 깁슨 트위터)

의견 표명을 넘어 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와 결별의 뜻을 표한 곳도 있다. 트립와이어와 협력 관계에 있던 게임 개발사로, 맨 이터와 쉬벌리 2 등의 작업에 함께 한 바 있는 쉽라이트 스튜디오는 성명문을 내고 트립와이어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쉽라이트 스튜디오는 성명문에서 "정치는 개인적 영역이지만, 그것을 공개 담론으로 꺼내는 순간 당신을 위해, 당신과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과 얽히게 된다. 우리는 지난 3년 이상 트립와이어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나,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발언은 두 회사의 직원과 파트너,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우리는 현재 트립와이어의 리더십 구조 하에서 그들과 계속 일할 수 없으며, 즉시 계약 해지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존 깁슨 대표는 해당 트윗에 대해 추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존 깁슨 대표의 이번 발언이 트립와이어 인터렉티브의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이후 상황을 기다려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립와이어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쉽라이트 스튜디오 성명문 (사진출처: 쉽라이트 공식 트위터)
▲ 트립와이어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쉽라이트 스튜디오 성명문 (사진출처: 쉽라이트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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