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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나오면 흥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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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D.P' 공개 이후 각종 방송과 유튜브, SNS에선 군탈체포조로 근무했던 사람들의 무용담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선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의 경우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트레이닝 복을 입고 인증샷을 올리거나 달고나 열풍이 부는 등 온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푹 빠져있다.

넷플릭스가 그야말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딱하나 넷플릭스가 역으로 침투하지 못한 영역이 있으니 게임이다. 지금껏 게임을 넷플릭스 콘텐츠가 만들어진 경우는 많았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게임으로 활용된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과연 작금의 신드롬을 타고 게임계로 진출하면 높은 관심을 끌 넷플릭스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보건교사 안은영

▲ '보건교사 안은영' 대표 포스터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보건고사 안은영' 공식 티저 예고편 (영상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보건교사 안은영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 퇴마물이다. 판타지 퇴마물이라고 블리치 같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이 드라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등장하는 적들은 하리보가 연상되는 귀여운 젤리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인공인 안은영이 사용하는 무기도 애들이 쓰는 야광봉과 비비탄총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다소 넌센스한 작품으로 다가오지만, 정유미를 비롯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에 힘입어 국내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거의 없던 시기에 큰 활약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뛰어난 작품성만큼 의외로 깊이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게임으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예 작 중 또 다른 퇴마사가 있다는 설정을 더해 새로운 스토리를 활용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주인공인 안은영과 홍인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보충해 비주얼 노벨게임으로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작중 등장하는 젤리들을 활용해 퍼즐게임을 만들어도 나름대로 팬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넷플릭스 원조 맛집은 우리, 종이의 집

▲ 오징어 게임 등장 전까지 최고 인기 콘텐츠였던 '종이의 집' (사진출처: 종이의 집 공식 홈페이지)

▲ '종이의 집 - 파트 5' 공식 티저 트레일러 (영상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오징어 게임 화제 이전에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르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종이의 집'을 외쳤을 것이다. 현재 시즌 4까지 나온 이 스페인산 드라마는 '교수'라고 불리는 한 천재가 8명의 범죄자를 모아 금고를 터는 케이퍼 무비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는 이 드라마가 넷플릭스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매년 뽑혔을 만큼 굉장한 인기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이 인기에 힘입어 와치독: 리전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워낙 높은 인지도와 웬만한 하이스트 필름 뺨치는 수준 높은 연출 덕분에 게임화에 대한 요청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미 범죄자들이 모여서 금고나 은행을 습격한다는 설정부터 페이데이같은 범죄 코옵 플레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해킹부터 폭탄 설치, 잠입, 협박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선 GTA 온라인의 습격 모드도 떠오른다. 이 모든 게 더해진 범죄 코옵 TPS로 종이의 집 게임을 만든다면, 아마 원작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지도 모를 일이다.

첨단을 달리는 데스게임, 아리스 인 보더랜드

▲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데스 게임을 다루고 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아리스 인 보더랜드' 공식 예고편 (영상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데스게임 장르이며, 실제로 오징어 게임 낙수효과 수혜를 입어 나온지 반년 만에 갑작스레 넷플릭스 순위 역주행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골목놀이를 소재로 활용한 오징어 게임과는 달리 체력, 지능, 심리, 협동을 모두 요구하는 온갖 종류의 독특한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인공 아리스가 이 게임이 벌어지는 보더랜드의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한 각종 놀이가 로블록스나 오버워치의 유즈맵 등을 통해서 재현되고 있는 것을 미루어보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 또한 작품 내에 등장하는 각종 데스게임을 그대로 구현하기만 해도 훌륭한 한 편의 게임이 될 확률이 다분하다. 폴가이즈처럼 매 라운드를 거치며 생존자끼리 술래잡기, 숨바꼭질이나 맹수와 직접 싸우는 맹수헌터 같은 생존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스트 맨 스탠딩이 나온다면 아마 굉장한 열풍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에이단 갤러거의 맛깔나는 연기를 게임에서도, 엄브렐러 아카데미

▲ 엘리엇 페이지와 에이단 갤러거의 연기가 인상적인 '엄브렐러 아카데미'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엄브렐러 아카데미'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동명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초능력자 형제자매들이 시간을 여행하며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트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렇다고 평범한 히어로물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한데, 작중 등장하는 초능력자들 모두 이런저런 결핍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결핍된 부분을 두고 각자 충돌하는 내용이 드라마의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와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여기에 화끈한 액션과 미장센이 더해져 주제 의식과 함께 보는 재미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위에서 말했듯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온갖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수많은 캐릭터를 활용해 수집형 RPG를 만들어도 좋겠지만, 주연 캐릭터의 능력이 괴력이나 염력, 진동 발산, 시간 및 공간 여행 등이란 점을 생각하면 마블 어벤져스처럼 팀업을 중심으로 한 액션게임을 만드는 것이 좀 더 잘 어울릴 듯하다. 이를 잘 조합해서 오리지널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다.

이게 바로 진정한 고스트 버스터즈, 고스트 워

▲ 가히 넷플릭스 버전 고스트 버스터즈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고스트 워' (사진출처: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고스트 워'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넷플릭스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시청했을 영화 '고스트 워'도 게임화하기에 안성맞춤인 오리지널 콘텐츠다. 내용은 몰도바에서 일어나 내전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미군이 강력한 생체병기인 '유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해외팬들 사이에선 유령처럼 보이는 적을 시원하게 퇴치하는 부분에서 이것이 진정한 '고스트 버스터즈'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영화의 근본은 SF가 가미된 전쟁 영화인만큼,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스토리가 가미된 FPS로 만들면 딱이다. 작품 내에 미국의 각종 첨단 무기가 등장한다는 점이나, 초반 부분의 공포영화 뺨치는 적 연출은 슈팅게임 말고는 다른 장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유령'의 파괴력과 이동속도가 굉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난이도도 높고 박진감도 넘치는 FPS 게임이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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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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