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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대죄 개발진 주축 빅게임스튜디오, 애니풍 신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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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해 설명 중인 최재영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넷마블이 2019년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원작 애니메이션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준수하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과 카드 배틀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전투로 눈길을 끌었다. 출시 당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물론, 남다른 게임성으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 즐겨 하는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바로 이 일곱 개의 대죄 주요 개발진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게임사를 차렸다. 작년 10월에 문을 연 빅게임스튜디오(VIC Game Studio)’다. 일곱 개의 대죄 개발 총괄을 맡았던 최재영 대표를 필두로, 당시 기획팀장, 아트 디렉터, 개발 팀장을 맡았던 박재현 PD, 한석준 AD, 유태범 TD가 주요 경영진으로 자리했다.

▲ 빅게임스튜디오는 일곱 개의 대죄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차린 신생 게임 개발사다 (자료제공: 빅게임스튜디오) 

설립된 지 이제 막 1년을 넘긴 신생 게임사지만 작년 10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펄어비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12월 기준 직원 수는 123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빅게임 스튜디오는 모바일 신작 2종을 준비 중이다. 모두 애니메이션 감성을 앞세우고 있는 점이 특징인데, 그 중 하나는 12월 18일과 19일에 열린 점프페스타 2022에서 공개된 ‘블랙클로버 모바일’, 또 하나는 자체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브레이커스’다.

먼저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마법제가 되기 위해 나선 주인공 아스타와 그 라이벌 유노의 여정을 그린 동명의 일본 만화를 기반으로 한다. 타고난 마력이 없음에도 세계관 내 최강 마도사로 손꼽히는 마법제를 목표로 한 주인공 아스타가 금기로 취급되는 다섯 잎의 마도서를 손에 넣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 블랙클로버 모바일 프로모션 영상 (영상제공: 빅게임스튜디오)




▲ 블랙클로버 모바일 스크린샷 (사진제공: 빅게임스튜디오)

이어서 프로젝트 브레이커스는 오픈월드 기반 수집형 RPG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신카이 마코토 풍 감성을 전한다. 최재영 대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엄청나게 강하거나 수려한 외모를 지닌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담는다. 풋풋한 첫사랑과 같은 느낌이 있고, 절제된 표정 연출로 감정을 전한다. 아울러 배경에서도 신카이 마코토 작품만의 특이점이 있다. 이러한 느낌을 살려 게임을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 프로젝트 브레이커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빅게임스튜디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국내 자체 서비스를 고려 중이며, 이를 위한 사업 조직도 갖춘 상태다. 현재 사내 테스트 중이며, 내년 1분기 중 국내와 일본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해 핵심 게임성과 첫인상을 검증할 방침이다. 이후 3분기 중 소프트런칭을 거쳐 한국, 일본, 글로벌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자체 코인 ‘빅코인’을 토대로 해외 대상으로 P2E(플레이 투 언) 서비스도 진행한다.

애니 원작, P2E... 뻔해 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감동 전하갰다

인기 게임을 만들어낸 제작진이 의기투합했고, 유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게임을 준비 중이며, 최근 업계에서 핫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P2E도 채용한다... 얼핏 정해진 성공방식만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경영진의 포부는 그 이상이다. 최재영 대표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RPG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월트 디즈니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비전은 회사 이름에도 담겼다. 빅게임스튜디오에서 빅(VIC)은 ‘빌런 이즈 커밍(Villain Is Coming)’을 줄인 말이다. 최 대표는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의 앞글자이기도 하고, 크다를 의미하는 빅(BIG)이기도 하지만, 전하고 싶은 뜻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무장한 악당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중국 미호요가 개발력과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저희 역시 미호요에 밀리지 않는 기술력과 개발력, 열정과 연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라고 전했다.

▲ 빅게임스튜디오 회사 이름에는 '새로운 즐거움으로 무장한 악당이 온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료제공: 빅게임스튜디오)

이들이 진정으로 게이머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래픽만이 아니다. 기존에 보지 못한 방식으로, 게이머를 울고 웃게 하는 감동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블랙클로버 모바일에 대해 설명하며 “일반적으로 게임에서의 ‘감동’은 놀라움과 화려함에 집중되어 있다. 정형화된 흐름을 따라가며 놀라움, 화려함, 웅장함을 전하는 것을 감동 포인트로 잡는다”라며 “저희는 말 그대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동을 전하고 싶다. 블랙클로버에서 유노가 왜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됐는지, 주인공 아스타가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을 넘는지, 세세한 포인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동, 슬픔, 애환, 기쁨을 오롯이 전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감옥을 탈주한 탈옥범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젝트 브레이커스’를 관통하는 주제 역시 ‘감동’이다. 감옥에서 태어나 탈옥하며 이름을 알린 주인공과 예지몽을 꾸는 여주인공이 누군가를 탈옥시키기 위해 1년에 한 번만 어딘지 모를 장소에 잠시 내려오는 공중 감옥에 침투한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최 대표는 “탈옥하는 과정에서 주요 인물이 서로 도우며 성장하고, 감정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감동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임이 결국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P2E도 이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재영 대표는 “시장 조사에서 P2E를 위한 P2E 게임이 많이 개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P2E에서는 환금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러한 시장이 잘 될 수도 있다”라며 “다만 모두다 P2E를 한다면 P2E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게임성 자체로 유저들을 사로잡고, 그 유저들이 즐기는 시간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게임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앞으로의 P2E 게임이 되리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재 영입이 최우선과제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전 부문에 대해 5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뱁새지만 겁나 다리가 긴 뱁새”라고 말하며, 신생 게임사지만 직원 복리후생 마련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주 내용으로는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 장기 근속자 리프레시 휴가 제도, 배우자 포함 건강검진 25만 원 지원, 명절상여금 지원 등이 있다.


▲ 각종 주전부리를 완비한 사내 카페테리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페테리아에도 회사명이 적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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