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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사가 개발사 엔픽셀, 메타버스 사업은 로블록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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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블록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로블록스 공식 홈페이지)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사로 손꼽히지만 '게임을 만들지 않는 게임사'이기도 하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로블록스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게임 자체는 로블록스에서 활동하는 제작자(크리에이터)들이 만든다. 그리고 로블록스에서 제작자에 수익 일부를 배분한다.

그랑사가 개발사 엔픽셀은 이러한 로블록스 구조에서 착안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엔픽셀 김민수 메타본부 실장은 23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자사가 구상 중인 메타버스 사업 방향성을 소개했다.

김민수 실장이 로블록스에서 주목한 점은 게임사, 게이머, 제작자 등 여러 이해 관계자를 하나로 묶는 '경제'다. 김 실장은 "로블록스는 전체 수익 중 26%를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고, 24%를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 절반을 회사가 갖는다"라며 "이를 통해 세상을 만들어놓은 것만으로도 다앙한 입맛에 맞는 게임이 나오게 된다"라고 전했다.

▲ 엔픽셀 김민수 메타본부 실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탈중앙화를 특징으로 한 웹 3.0과 결합하면 수수료율을 2.5%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중앙화를 토대로 서비스, 운영, 콘텐츠 제작, 마케팅 등을 분업할 수 있기 때문에 원천을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수수료율을 2.5% 정도로 해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예시로 제시한 것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콜라보 먹거리다. 김민수 실장은 "짜파링(짜파게티+양파링)은 농심에서 만들었으나 마케팅은 영상 제작자가 했다. 영상 제작자는 구독자로부터 광고 수수료를 받았다"라며 "농심은 낮은 비용으로 출시하고, 영상 제작자 역시 상품을 산 비용 외에는 별도 지출이 없다. 각자 역할로 생태계에 기여한 보상을 얻은 것"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플레이'와 '언'을 구분하는 것이다. 김민수 실장은 "로블록스에 방문하는 게이머는 플레이하며 돈을 쓰지, 돈을 벌러 오지 않는다. 돈을 버는 것은 게임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다"라며 "누군가는 재미를 위해서 돈을 지불하고, 누군가는 생태계에 기여하며 돈을 버는 식으로 두 가지가 분리된다면 훨씬 더 건강한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의 원천이 될 IP 자체를 가치있게 만들어야 한다. IP 자체가 유명해야 이를 원작으로 한 게임도 인기를 끌어 많은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픽셀이 메타버스 사업을 구상하며 IP 파워를 만들 수 있는 AAA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민수 실장은 "그랑사가를 예로 들면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랑사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누군가는 도트로, 누군가는 실사판 가상 캐릭터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즉, NFT 캐릭터 하나로 각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라고 밝혔다.


▲ 엔픽셀 대표작 '그랑사가(상)'과 현재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하)' (사진제공: 엔픽셀)

궁극적으로 엔픽셀 게임이 기반을 이루고, 이를 원작으로 작은 게임이 픽셀처럼 모여서 큰 서비스를 이루는 '메타픽셀'이 엔픽셀에서 지향하는 사업 방향이다. 그리고 그 전제는 엔픽셀 자체적으로 원천이 될 타이틀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질 수 있도록 잘 만들어야 한다.

김 실장은 "AAA 게임과 브랜드 파워를 지닌 게임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에 엔픽셀은 여기에 집중하고, 제작자 및 다른 게임사와 함께 생태계를 확장한다"라며 "그랑사가와 현재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를 시작으로 거대한 생태계와 가치가 공존하는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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