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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기기 스팀 덱을 PC로 만들 수 있을까? 도킹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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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 덱의 출시와 함께 도킹 스테이션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스팀 덱 공식 홈페이지)

스팀 덱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나 평범한 콘솔이 아니라 게임에 특화된 소형 PC인 UMPC라는 점이다. 즉, 리눅스 OS에 익숙하고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PC처럼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 있어서는 안 되고, 닌텐도 스위치의 독과 같은 개념인 도킹 스테이션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말이다. 

과연 도킹 스테이션만 있으면, 스팀 덱의 활용도를 정말로 PC 수준으로 높여주는 기기일까? 게임메카가 직접 확인해봤다.

▲ 스팀 덱 도킹 스테이션 (사진: 게임메카 촬영)

14만 9,000원의 행복이 될 수 있을까?

도킹 스테이션은 약 14만 9,000원에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스팀 덱의 가격도 제일 저렴한 64GB 모델이 58만 9,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수준인데, 독 하나 가격치고는 꽤 나가는 편이라 할 수 있다. 가격만 봐서는 꽤 다양한 구성 물품이 같이 들어 있을 것 같지만, 상자 내부에는 정말 단촐하게 46W짜리 USB-C 타입 PD 충전기와 도킹 스테이션 하나만 딱 들어있다. 상자 자체도 굉장히 작은 편이다.

구성만큼 제품의 외형 또한 매우 단순하다. 평범한 스팀 덱 거치대처럼 생긴 플라스틱 덩어리에 스팀 덱과 연결할 수 있는 USB-C타입 선이 하나 꼬리처럼 덜렁 달려 있는 것이 전부다. 닌텐도 스위치 독과 달리 연결선이 외부로 튀어나와 있는 이유는 스팀 덱 구조상 USB를 연결할 수 있는 곳이 상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심플한 외형이지만, 플라스틱의 소재도 매우 부드럽고 고급지며, 스팀 덱을 올려놓는 곳과 바닥 면에 미끄러지지 않게 고무 소재로 마감 처리가 되어 있는 등 세심하게 설계돼 있다.

▲ 아주 컴팩트한 패키징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구성은 이리도 단순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도킹 스테이션 뒤에는 1.4 DP 포트와 HDMI 2.0, 전원 연결 단자, 이더넷 단자, USB 3.1 단자 하나와 2.0 단자 두 개가 마련돼 있다. 화면을 송출할 수 있는 포트가 두 개나 되는 만큼 더블 모니터도 사용할 수 있으며, 스팀덱 자체 화면까지 사용하면 한 번에 세 개의 화면까지 사용할 수 있다. 

▲ 전부 연결하면 이런 모양새가 되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데스크탑 모드를 이용하면 이렇게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호환성은 엄청나지만, 성능 업그레이드가 없다 보니….

이 도킹 스테이션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호환성에 있다. 사실상 도킹 스테이션이라기보단 스팀 덱 자체의 호환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는 주변기기가 없다고 보면 된다. 키보드 마우스, 컨트롤러, 패드, 헤드셋, 오디오 인터페이스까지 별도의 설치나 설정이 필요 없는 제품이라면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컨트롤러를 4개까지도 연결할 수 있고, 거기에 블루투스 마우스나 키보드도 추가로 연결할 수 있다. 심지어는 다른 서드 파티 도킹 스테이션이나 USB 외장 연결 포트도 활용할 수 있다. 잘만 한다면 출력 화면을 무한히 넓힐 수 있는 셈이다.

▲ 실제로 저 모든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단점도 그만큼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이 도킹 스테이션은 닌텐도 스위치의 독과 달리 기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켜주지 않는다. 스팀 덱 자체가 작은 화면을 활용해 720p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구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독 사용시 단순히 화면만 확대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상도 자체를 강제로 업스케일링 한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게임이 많다. 주로 고사양 게임들이다. 본래 스팀 덱에서 60프레임 고정으로 즐길 수 있던 데빌 메이 크라이 5나 다잉 라이트 같은 게임도 UHD 144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에 도킹 스테이션으로 연결해 게임을 켜보면 화면이 하도 끊겨서 아예 즐길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FHD 수준으로만 살짝 업스케일링을 해도 플레이에 방해되는 수준의 입력 지연과 화면 끊김을 느낄 수 있다.

▲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다잉라이트 2를 FHD 해상도로 실행한 모습 (영상: 게임메카 촬영)

물론 지원 사양이 낮은 게임은 독 모드에서도 충분히 PC처럼 즐길 수 있다. 록맨 X 레거시 컬렉션이나,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슈레더의 복수 같은 게임은 해상도를 UHD까지 올려도 충분히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굳이 게임을 떠나서 일반적인 PC 문서 작업이나 유튜브 영상 감상 역시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된다고 보면 된다. 

▲ 이 해상도로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팀 덱 본체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즐기던 DNF듀얼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둠은 아예 이 화면으로 나오는데도 화면 끊김이 있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휴대 모드에선 잘만 돌아가던 데빌 메이 크라이 5도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하면 즐길 수 없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PC를 대체할 순 없었다

사실 처음 스팀 덱을 받아서 즐겼을 때는 생각보다 훌륭한 성능과 휴대용에 최적화된 설계에 굉장히 만족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도킹 스테이션을 이용해 이를 PC 활용하고자 하니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된 것 외에도 이더넷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고, 데스크탑 모드에서 스팀 덱 모드로 돌아오는 동안 화면 프리징이 걸리는 버그도 있었다. 스팀 덱은 훌륭한 게임용 UMPC지만, 그 자체로 PC를 대체하기엔 아직 부족해 보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킹 스테이션에도 분명한 효용가치가 있다. 1인용 기기에 불과했던 스팀 덱을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도킹 스테이션의 높은 호환성을 활용해 여러 컨트롤러를 연결하고 2인용, 3인용, 4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오버쿡드 같은 다양한 파티게임을 PC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 스팀 덱이 PC를 대신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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