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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엔진, 일정 다운로드 넘기면 건당 추가 요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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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엔진 BI (사진제공: 유니티)

저렴한 가격정책을 앞세워 인디 및 소규모 개발사 이용률이 높았던 유니티 엔진 사용료가 비싸진다. 특히 일정 다운로드 수를 초과하면 추가 요금이 붙는 방식이라 부담이 과중될 전망이다.

유니티는 12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니티 엔진 가격제 개편에 대해 밝혔다. 유니티 엔진은 개인 및 소규모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퍼스널과 플러스, 기업용 제품인 프로와 엔터프라이즈로 구분되며, 연매출 및 자금규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 달라진다. 무료 버전인 플러스는 1년간 매출 또는 자본금 합계가 10만 달러 미만일 경우에만 활용 가능하며, 프로와 엔터프라이즈는 유료인 대신 매출 상한액이 없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일정 이상 다운로드 횟수를 초과하면 1건 당 추가 요금이 붙는 '유니티 런타임 요금'이 추가된다. 게이머가 유니티 에디터로 만든 게임을 다운로드하면 기기에 설치되는 유니티 런타임 첫 설치 횟수를 기준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개인 및 소규모 개발사를 겨냥한 유니티 퍼스널·플러스는 연매출 20만 달러(한화 2.6억 원), 다운로드 휫수 20만 회를 초과하면 1회당 0.2 달러(한화 약 265원)을 내야 한다. 이어서 프로·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연매출 100만 달러(한화 약 13.2억 원), 다운로드 횟수 100만 회를 초과하면 각각 최대 0.15달러(한화 199원), 0.125 달러(한화 약 165원)가 부과되며, 횟수가 일정 기준을 높아질수록 1회당 설치 가격은 낮아지는 구조다.

▲ 유니티 런타임 요금 부과 상세 내용 (자료출처: 유니티 공식 블로그)

앞서 이야기한 기준을 넘길 경우, 초과한 시점 이후에 발생하는 설치에 대해 건 단위로 런타임 요금이 청구된다. 런타임 표준 요금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등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지역과 함께 국내에도 적용되며, 그 외 지역에는 좀 더 낮은 신흥 시장 요금으로 책정된다.

이번 가격 변경에 대해 유니티는 분명한 가격 인상이지만 영향을 받는 개발자는 소수라 해명했다. 유니티는 13일 공식 트위터(X)를 통해 "현재 개발자 대부분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영향을 받는 개발자는 일반적으로 성공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개발사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2024년 1월 1일 이후에 발생한 새 다운로드에 대해 한 번만 요금을 청구한다”라며, "다운로드 수 집계는 자체 데이터 모델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배포되는 횟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니티코리아는 게임메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책 변경 건은 본사 주관이므로, 유니티 코리아 측에서 별도 답변을 주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무료 버전인 퍼스널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었던 연매출 10만 달러 상한이 사라지며, 프로보다 구독료가 낮아 소규모 개발사 이용률이 높았던 플러스가 사라진다. 9월 12일을 기준으로 플러스를 새로 구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내년 3월 27일까지만 활용할 수 있다. 기존 플러스 이용자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프로를 이용할 수 있다.

플러스 연간 구독 비용은 399달러(한화 약 53만 원)이며, 프로는 2,040달러(한화 약 255만 원)이다. 소규모 개발사의 경우 프로보다 구독료가 저렴한 플러스가 없어진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유니티는 플러스를 제거하는 이유에 대해 "제공되는 플랜 수를 간소화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대다수 개발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단순 고정 비용 인상이 아닌, 다운로드 횟수에 따른 추가 금액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몇몇 개발자는 “이미 개발이 거의 끝난 상황이라 엔진 교체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퍼블리셔들은 이제 비용 부담 때문에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을 유통할 확률이 낮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각종 구독 서비스들은 게임 입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들은 게임 설치·삭제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신이나 블루 아카이브 등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부분유료화 게임도 설치에 대한 부담이 낮은 만큼, 복귀 유저 추이에 따라 많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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