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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기] 한국 대표로 워해머 미니어처 세계 대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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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15일 게임메카에서 '판례.zip'으로 게임 관련 주요 판례를 소개해드리고 있는 강정목 변호사입니다. 이번에는 '판례.zip'이 아니라 색다른 내용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이번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 오브 워해머'에 제가 한국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워해머는 한국 게이머에게는 PC게임인 ‘토탈 워: 워해머’나 ‘스페이스 마린’ 시리즈가 더 익숙할 수도 있겠는데요.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은 앞서 이야기한 시리즈의 원작입니다
▲ 11월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오브 워해머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안녕하세요, 매달 15일 게임메카에서 '판례.zip'으로 게임 관련 주요 판례를 소개해드리고 있는 강정목 변호사입니다. 이번에는 '판례.zip'이 아니라 색다른 내용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11월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 오브 워해머(World Championships of Warhammer, 이하 WCW)'에 제가 한국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워해머는 한국 게이머에게는 PC게임인 ‘토탈 워: 워해머’나 ‘스페이스 마린’ 시리즈가 더 익숙할 수도 있겠는데요.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은 앞서 이야기한 시리즈의 원작입니다. 플라스틱 모델을 직접 조립하고 도색해 나만의 군대를 만들어, 테이블 위에서 줄자를 이용해 거리를 재고 주사위를 굴려 승패를 겨루는 아날로그 전략 게임이죠. '스타크래프트' 같은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조상 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WCW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열린 공식 예선을 뚫고 올라온 각국 챔피언이 모여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운 좋게 한국 예선을 통과한 필자도 참가 자격을 얻어 뜨거웠던 대회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에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리그인 만큼 현장 분위기를 전달해드리는 시간을 마련해봤습니다.

설렘을 안고 도착한 애틀랜타, 그리고 거대한 전장

인천공항을 떠나 긴 비행 끝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했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하얏트 리젠시 애틀랜타(Hyatt Regency Atlanta)' 호텔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월드 챔피언십'을 알리는 거대한 배너가 선수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 인천공항에서 아미를 담은 케이스와 함께 출국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행사가 열리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지하 로비에 위치한 거대 배너(사진 :게임메카 촬영) 

행사장 내부는 말 그대로 '거대한 전장'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홀에 게임 테이블 수백 대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대회 전날 선수 등록을 위해 방문했을 당시, 각 테이블에는 정교하게 만든 지형지물(Terrain)이 놓여 있었고,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  화려한 샹들리에가 인상적인 대회장 입구 풍경(사진 :게임메카 촬영) 

▲ 끝이 보이지 않는 대회장 전경, 수많은 테이블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 대회를 위한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테이블 위에 지형지물도 올라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행사장 곳곳에 걸린 참가국 국기, 태극기도 자리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눈을 뗄 수 없는 ‘아미(Army)’들의 향연

미니어처 게임 대회의 백미는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아미(Army, 군대)'를 구경하는 데 있습니다. 워해머 미니어처 세계 대회인 만큼 도색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단순히 게임 말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미니어처들이 가득했습니다. 육중한 기계화 부대인 '임페리얼 나이트'부터 오크들의 투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차량, 화려한 색감의 스페이스 마린까지.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정성 들여 준비해온 개성이 담긴 아미를 트레이에 담아 이동하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습니다.

▲ 정교하게 도색된 임페리얼 나이트 아미, 운반용 트레이까지 완벽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계교 특유의 디자인적 감성을 잘 살려 도색한 기계화 보병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적절한 프록시 활용으로 테마를 멋지게 표현한 카오스 나이트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강렬한 번개 문양 도색이 인상적이었던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디오라마 수준으로 멋진 트레이에서 준비중인 타우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당장이라도 웹웨이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아엘다리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자세히 봐도 꼼꼼하게 도색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도색을 하고 출전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4일간의 열전, 숨 막히는 승부의 현장

대회는 총 4일간, 매일 두 게임씩 치르는 강행군으로 진행됐습니다. 단순히 게임 실력을 넘어, 대회 기간 중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체력과 정신력을 겨루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백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거대한 홀을 가득 메우고, 눈앞의 테이블과 미니어처에 완전히 몰입한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주사위 구르는 소리, 신중하게 거리를 재는 줄자의 움직임. 저 역시 그 흐름에 녹아들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는데요. 승패를 떠나, 전 세계에서 온 대표들과 호흡하며 게임에 온전히 빠져들었던 그 순간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 유쾌한 오크 유저였던 미국 대표 선수와의 6번째 경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성조기를 꽂은 오크 차량을 상대로 스페이스 마린 병력이 전진 중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중반부 오크의 돌격을 막아내고 있는 스페이스 마린 아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튜브 속 유명 선수가 내 눈앞에? 꿈 같았던 결승전 직관

선수로서 치열한 경기를 치르는 와중, 절대 놓칠 수 없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맞붙는 결승전 무대였는데요.

이번 결승전에는 미국의 리처드 시글러(Richard Siegler)와 벨기에의 리암 브셀(Liam Vsl)이 맞붙였고, 리처드가 우승했습니다. 유튜브 배틀 리포트나 전략 분석 영상에서나 보던 해외 유명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화면이 아닌 눈앞에서 '직관'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모니터에서는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선수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수 싸움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은 현장이 아니면 결코 맛볼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월드컵 결승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 동경하던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방송으로도 생중계되는 결승전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코스프레부터 굿즈까지, 즐길거리 가득

대회라고 해서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워해머 세계관 속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어들이 돌아다니며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특히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스페이스 마린 조형물과 네크론 코스프레가 인기 만점이었죠.

지갑을 위협하는 굿즈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한정판 미니어처부터 평소 구하기 힘들었던 포지월드 제품, 귀여운 워해머 인형까지. 팬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물건으로 가득했습니다.

▲ 행사장 입구를 지키고 있던 거대한 스페이스 마린 터미네이터 조형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LED 조명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네크론 코스어는 인기만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워해머 관련 굿즈와 한정판들이 진열된 스토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시무시한 세계관과는 달리 귀여운 워해머 인형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번 행사에서 획득한 전리품, 몇 개 사지 않은 것 같은데도 어느덧 많아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몸으로 부딪치며, 워해머 팬들과 하나가 되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이번 월드 챔피언십은 단순한 게임 대회를 넘어, 워해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꿈의 축제였습니다.

무엇보다 거대한 축제의 한복판에서 한국 게이머로서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4일간의 짧고도 긴 여정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워해머 팬들과 몸으로 부딪히고 언어장벽을 넘어 '워해머'라는 공통분모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뜨거운 열기를 가슴에 품고 돌아갑니다. 워해머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꼭 한 번쯤은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내년에도 다시 예선을 뚫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약하며. 아디오스, 애틀랜타!

▲ 폐막식 행사 직전, 내년에도 다시 이곳에 서기를 기약하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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