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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게임] 셔터 찬스러브 프롤로그 공략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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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비탈길(?)을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 게 누구였더라?

… 라는 격언이 자신의 지금 상황이 똑같지 않냐며 한탄하고 있는 이 주인공은 이치노세 마코토.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건지 들여다 보기로 할까?

마코토: 흐, 덥다. 제발 부탁이니까, 좀 천천히 가주면 안되겠냐?

히카루: 이 정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다니, 무슨 연약한 소리?

마코토: 넌 짐을 들고 있지 않으니까 편한 소리를 하는 거지.

히카루: 무슨 소리! 이런 뙤약볕에서 산길을 걷고 있는 나도 나름대로 힘들단 말야.

아마네: 그렇지. 이런 산길을 버스도 안타고 걸어서 올라가게 된 게 과연 누구 탓이지, 여행계획 담당 이치노세 마코토 부장?

마코토: …제가 버스 시간을 착각한 탓입니다, 미우라 선배.

아마네: 알고 있으면 됐어. 알고 있으면.

에미: 어머, 이치노세 선배 탓으로만 돌리는 건 너무 가엾다고요. 마코토 선배는 그저 숫자를 잘못 읽은 것뿐인데, 누구나 그럴 수 있잖아요?

마코토: 예예. 13시를 오후 3시로 착각한 것뿐입니다요.

히카루: 말도 안돼.

마코토: 미안하다고.

히카루: 아~ 선배. 이 녀석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잖아요. 무슨 말 좀 해주세요.

어찌 된 것이냐 하면, 슈지츠(主日) 학교의 사진부원인 마코토 일행이 매년 하는 합숙 산행을 떠났고, 합숙소까지 이동하는 버스 시간을 마코토가 착각하는 바람에 다음 버스 시간 동안 기다리느니 그냥 걸어서 올라가자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어쨌든 합숙소까지 걸어서 가게 되는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지금 일행의 짐이란 짐은 모조리 짊어지고 낑낑대며 이 더운 한여름의 태양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것.

에미: 합숙소가 정말 있는 거에요? 아아앙~ ㅜ_ㅜ

아마네: 있지. 이 산길을 끝까지 올라가면.

에미: 으아앙~~ 왜 좀 더 낮은 곳에 합숙소를 만들지 않았던 걸까요~

마코토: 누구지? 이런 땡볕에 버스를 기다리려면 차라리 걸어서 올라가자고 한 사람이.

히카루: 나야. 아, 그러니까 어딘가의 누구 때문에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니까 그랬지. 할 수 없잖아.

마코토: (우울) 네네. 알겠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왔기에 저렇게 말하면 더 이상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두 사람이 이 슈지츠 학교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히카루는 학교 교복이 너무나 예쁘다는 이유로 이곳에 진학한 것이고, 마코토는 히카루가 다니는 학교에 함께 다니고 싶다는 이유, 그리고 이곳이 집과도 매우 가까운 데다가 수업료도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한몫 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마코토, 그런 마코토에게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히카루. 맨날 티격태격하지만 그럴수록 정이 드는 소꿉친구임에 분명하다.

과거

마코토가 소유하고 있는 카메라는 니혼(-_-) D70 디지털 카메라. 등교길에 히카루는 마코토를 꼬셔서 근처의 벗꽃나무 근처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슈지츠 학교의 교복이 너무 예뻐서 진학했다는 히카루는 한껏 포즈를 취한다.

히카루: 어머, 마코토. 카메라맨은 모델을 열심히 칭찬해줘야 하잖아.

마코토: 칭찬?

히카루: ‘오오~ 예쁜데~’라던가 ‘좋아, 좋아~ 멋지다구~’라던가 하는 것 말야. 이런 저런 얘기를 해줘서 모델의 기분을 띄워주면서 촬영해야 하는 거 아냐? TV에서 많이 봤거든.

마코토: 히카루의 어디를 칭찬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

히카루: 많잖아! 귀엽네~ 라던가 헤어스타일이 좋은데~ 라던가, 미인이야~ 라던가, 교복이 너무 잘 어울리는군~ 이라던가.

마코토: 에~또, 그럼… 제복이 귀엽네.

히카루: 그건 날 칭찬하는 게 아니잖아!

마코토: 에? 아까 네가 그렇게 얘기했잖냐.

히카루: 우웅, 그건 그렇지만, 어쨌든 칭찬하는 말을 해달라고~!!!

마코토: 우우웅… (좋아) 귀엽네 귀여워~

히카루: 쳇, 뭐야 그게.

갑자기 불어온 강풍, 땅에 떨어진 벗꽃과 함께 히카루의 스커트 자락을 휙~ 날려버린다. ‘오!’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자기가 자랑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몇 컷이고 ‘찰칵~ 찰칵~’ 눌러버리는 마코토.

히카루: 앗, 잠깐 마코토! 지금 뭘 찍고 있는 거야!!

마코토: 찍어달라고 한 것 그쪽이라고.

다시 현실

…이렇게 잘 놀곤 했던 두 사람이지만 지금 이 시츄에이션에서는 싸움만 나고 있을 뿐이다. 한편, 그걸 보고 무슨 말을 하든 전부 자기한테 돌아가지 않냐며 놀려대고 있는 미우라 선배는….

마코토: 그건 그렇고, 짐을 모두 나보고 들게 하자고 제안한 건 미우라 선배 아니었나요?

아마네: 그게 바로 책임 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틀려?

마코토: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2학년인 마코토의 1년 선배, 미우라 아마네는 바로 이 사진부의 작년도까지 부장을 역임했었다. 사실 사진부에서 마코토의 선배는 이 아마네밖에 없는데, 나머지는 유령부원이라던지 아니면 작년부로 전부 그만뒀다. 그 원흉이 바로 미우라 선배. 만만치 않은 성격을 가진 미우라 선배. 마코토는 다시 미우라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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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비주얼노벨
제작사
게임소개
주인공일행은 사진부 합숙을 위해 산골짜기 합숙소로 가다가 지루해져 장난을 치다 갑작스럽게 주인공이 차도에 넘어진다. 마침 비싼 미술품을 싣고 오던 트럭이 주인공을 피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주인공일행은 거금을 물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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