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으로 옮긴 고전 플래시 게임, 다시금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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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플래시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게이머들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거나 HTML5로 전환하며 추억의 게임을 보존하고 있다. 플래시포인트와 같은 플랫폼은 수십만 개의 콘텐츠를 복원해 웹 환경에서 다시 즐길 수 있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유니티 등 상용 엔진을 활용해 웹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낵형 미니게임 개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프로게이머 선수들도 간혹 큐를 돌리는 중에 몇몇 유명 플래시게임을 하곤 한다 (사진출처: T1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 프로게이머 선수들도 간혹 큐를 돌리는 중에 몇몇 유명 플래시게임을 하곤 한다 (사진출처: T1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한국인은 왜 게임을 잘할까?"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시절 플래시 게임으로 학습된 능력”이라는 농담이 정답처럼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주니어 네이버나 주전자닷컴 등 추억의 사이트에서 즐겼던 다양한 플래시 게임의 타임어택을 고려하면 근거가 없지도 않다. 저장 기능이 없어 점수만 남고 조작도 단순하지만, 나름의 시스템과 기믹으로 AAA급 콘솔 게임만큼이나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어도비 플래시가 보안 취약점 문제로 인해 2020년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HTML5가 상용화되어 전환 여부를 고려할 수 있었으나, 상업적인 사유로 삭제를 결정한 회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몰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도비 플래시 지원 종료 당시 많은 플래시게임 사이트들이 폐쇄를 택했다 (사진출처: 어도비 공식 홈페이지)
▲ 어도비 플래시 지원 종료 당시 많은 플래시게임 사이트들이 폐쇄를 택했다 (사진출처: 어도비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게이머들은 로스트 미디어가 될 플래시 기반 콘텐츠를 보존하는 아카이브를 만들거나, 기존 플래시 게임과 유사하게 웹에서 즐길 수 있는 HTML5 기반 게임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래시 게임의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아울러 HTML5 기능을 활용해 상용 엔진으로 제작한 일반 게임도 웹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법이 탄생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HTML5 활용한 플래시 에뮬레이터, 아카이브 허브가 되다

웹 기반 콘텐츠 보존 프로그램 ‘플래시포인트 아카이브’는 수십만 개에 달하는 플래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수집한 허브다. 지속적인 개편 및 복원을 통해 그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프란체스카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임’으로 알려진 '더 하우스' 등을 포함해 다양한 유명 플래시 게임을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을 확보하고 있으나, UI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사진출처: 플래시포인트 공식 홈페이지)
▲ 다양한 게임을 확보하고 있으나, UI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사진출처: 플래시포인트 공식 홈페이지)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어도비 쇼크웨이브, 유니티, 실버라이트 등 다양한 규격을 통합 지원하며, 다운로드 형식이라 웹 환경을 이용할 수 없을 때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 플래시 게임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만큼, 검색을 통해 개인이 알고 있던 플래시 게임을 손쉽게 찾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플래시 게임을 찾는다면 6만 건 가량의 콘텐츠를 보유한 플래시아크도 알아두면 좋다. 국내 제작 콘텐츠 비중이 높아 슈 플래시 게임을 비롯해 블리치 vs 나루토,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게임 등 추억의 게임을 접할 수 있다. 플래시포인트 아카이브와 마찬가지로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판타지 개그, 샤오샤오, 졸라맨, 플라이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산 플래시 콘텐츠 아카이브로, 여러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 플래시아크)
▲ 국산 플래시 콘텐츠 아카이브답게, 여러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 플래시아크)

비슷한 계열로는 와플래시 게임 아카이브가 있다. 와플래시 게임 아카이브는 스트리머들을 통해 다시 알려지기 시작한 사이트로, 고군분투, 죽림고수, 검 강화하기, 동물구출 대작전 등 주니어 네이버가 인기 있던 시절 한 번쯤은 즐겨봤을 수많은 추억의 게임을 담고 있다. 플래시아크가 아카이브 형식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 와플래시 게임 아카이브는 당시 플래시 게임 플랫폼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는 점도 나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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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플래시 게임 아카이브는 여러 스트리머들을 통해 잘 알려진 사이트 중 하나다 (사진출처: 와플래시 게임 아카이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직접 전환 선택한 게임들

아카이빙에 의존하지 않고 이용자들의 수요에 따라 직접 시스템 전환을 선택한 게임도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주목받는 ‘갓필드’다. 갓필드는 2001년 CGI 웹게임으로 출시되어 플래시 게임으로 전환된 후, 다시 한번 플랫폼 전환을 거친 작품이다.

전환 시기 면에서 갓필드는 다른 플래시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대응을 보인 게임이다. 실시간 대전이 이루어져야 하는 TCG 특성상 플래시의 보안 취약점이 대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른 전환이 요구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2018년 1월 HTML5 서비스로 전환해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2020년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앱을 출시해 현재까지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장수 게임으로 도약한 갓필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장수 게임으로 도약한 갓필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과게임과 컬러타일로 알려진 일본 HTML5 게임 사이트 게임사이엔 역시 자발적으로 전환을 택한 사례다. 게임사이엔은 사과게임과 유사한 퍼즐 및 뇌 트레이닝 중심의 게임을 다수 개발 및 서비스하는 사이트다. 각 게임이 단순하지만 빠른 사고를 요구하고 중독성 있는 배경음악(BGM)으로 구성되어 플레이 지속성이 높다. 게임 구조가 단순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HTML5 기술 힘입어, 새로운 게임 웹으로 배포하는 신생 개발자들

과거 플래시 게임 제작자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서는 이용자들도 늘어났다. 개발 환경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되면서 제작되는 게임의 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기존 플래시 게임이 어도비 플래시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최근의 스낵형 미니게임은 상용 게임 엔진으로도 제작된다. 이중 유니티는 이용자들이 만든 게임을 웹으로 배포할 수 있는 ‘유니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래시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다양한 퀄리티와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니티 플레이 (사진출처: 유니티 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 플래시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다양한 퀄리티와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니티 플레이 (사진출처: 유니티 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유니티 플레이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유니티로 만든 다양한 인디 게임 및 프로토타입 게임을 웹에서 곧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 단위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기에 별도의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며, 단시간에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부터 계정 연동이 되는 성장형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르 역시 캐주얼에 그치지 않고 FPS, 사이드뷰 어드벤처, 액션 등으로 다변화되었으며, 분기별 쇼케이스를 통해 소규모 개발자들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니티 플레이에 등록된 게임은 플레이 횟수 지표가 공개되어 있으며, 일부 작품은 100만 회 이상 플레이되기도 했다. 유니티가 공식 지원하는 사이트인 만큼 한국어 환경도 제공된다.

itch.io에서도 즐기기 좋은 양질의 인디게임이 많으므로 시간이 난다면 한 번쯤 즐겨보자 (사진출처: itch.io)
▲ itch.io에서도 즐기기 좋은 양질의 인디게임이 많으므로 시간이 난다면 한 번쯤 즐겨보자 (사진출처: itch.io)

더불어 의외로 인디 게임 플랫폼 itch.io에서도 다양한 웹게임을 즐길 수 있다. itch.io는 ‘플레이 인 브라우저(Play in browser)’ 태그를 통해 사이트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게임들을 분류하고 있으며, 제목과 개요, 장르를 일괄적으로 표시해 이용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손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플레이 인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게임들은 일시정지뿐 아니라 세이브 기능을 탑재한 것들도 존재해, 이전 플래시 게임과 달리 미연시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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