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임무를 위해 이윽고 센트 테레지아 학원의 문 앞까지 오게 된 주인공 ‘키사라기 슈지(야마다 타에코)’. 슈지는 지금 당장 돌아가고 싶다는 등 인생의 오점이라는 등 아직도 구시렁거리고 있는 모양이다. 리얼리티를 추구한다면서 아랫도리 속옷 쪽까지 여성용으로 준비해둔 과장의 배려(?)에 한 번 더 경악하면서, 슈지는 한걸음씩 눈앞의 건조물에 가까워져 간다.
벽돌을 쌓아 만든 벽과 고저스한 문. 그 안쪽에는 메이지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서양식 건물, 그리고 초목과 구석구석까지 잘 손질된 화단이 있었다. 거기서 여자아이들이 우글우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정문을 열려고 하는 슈지는 점점 우울해진다. 더군다나 이렇게 여장해서 들키면 완전 변태취급을 받는 극한의 상황에서, 우울해지지 않는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이야말로 변태라고 슈지는 생각했다.. 슈지: … 크읏, 겨우 이 정도 가지고, 이런 것에 질 수는 없어! 나의 첫 단독임무란 말이다! 라고는 말하지만,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는 슈지. 다시 힘을 내어 문에 힘을 주어 열려고 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내부에서만 열리는 문인 듯 하다. 임무 시작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아 초조한 슈지는 문을 따기로 한다. 자물쇠 따기용 용구를 가방에서 꺼내, 문의 자물쇠에 손을 뻗는 순간. 슈지: … 읏? 누군가가 온다! 슈지는 빨리 손을 자물쇠에서 떼고 도구를 손바닥에 감춘다.
???: 헤매는 어린 양이여, 무슨 일이십니까? 슈지: 수, 수녀님? 학원의 부지 내에서 나온 사람은, 경건해 보이는 수녀였다. 그것도 무려 외국인이다. 이런 류의 종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며 괜히 겁내는 슈지. 우선 진정하기 위해 심호흡부터 하고. 슈지: 후-, 하- 저, 저기이… 수녀: 네? 슈지: 아… 저, 저는 전학생입니다만, 문이 닫혀 있어서… 수녀: 어머, 당신이 그 전학생… 이야기는 이사장님께 들었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슈지: …네 수녀에게 대답하자, 자동 잠금이던 문이 열린다. 이제보니 그 열쇠구멍은 그냥 장식이었던 것이다. 크게 낚일뻔한 슈지. 사실 우리나라말로는 티가 잘 나지 않지만 이미 훌륭하게 여자 말투를 쓰고 있다. 물론 슈지 자신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슈지: 시, 실례…합니다.
슈지가 부지 내에 들어오자, 문이 다시 닫힌다. 이 건물은 옛날 풍 나는 외관에 비해서 꽤나 현대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 가는 곳마다 방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역시 고위층의 따님들이 다니는 명문답게 보안 수준은 높다고 생각하면서 슈지는 수녀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생각해보니 수녀에게 자신의 여장이 들키지 않았다는 것! 겨우 하루 만에 이루어진 여장이 전혀 들키지 않은 것에 슈지는 꽤나 복잡한 심정에 휩싸인다. 슈지: 우, 웃 수녀: 어라, 벌써 향수병이라도 나신 겁니까? 슈지: 아, 아뇨, 여장이 들키지 않아 남자로써 한심하다는 이유로 울었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수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시다면 언제나 상담해 드릴게요. 전 ‘시스터 리디아’입니다. 슈지: 감사합니다, 시스터 리디아, 이제 괜찮아요. 리디아: 참 갸륵하고 귀여운 아가씨네요…
생긋 웃는 그녀의 얼굴에서 나온 그 한 마디가, 눈물을 삼키고 다시 힘을 내 보려던 슈지의 가슴에 정통으로 박히게 된다. 그대로 이사장실에 가니, 노령인 이사장이 맞이해주었다. 슈지를 안내해준 시스터 리디아는 이사장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돌아간다.
이사장: 어린 양들의 학사인, 센트 테레지아 학원에 잘 오셨습니다. 슈지: 넷! 오늘부터 카스가자키 유키노씨와 츠바키하라 렌씨의 호위임무에 착수하게 된, 아이기스 특수요인 호위과의, 키사라… 야마다 타에코입니다! 이사장: 후후후, 재미있는 인사를 하시는 분이시네요. 저희들은 당신이 오는 것을 마음속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아주 잘 변장하셨네요. 그렇죠, 키사라기군? 슈지: 네엣…? 이사장: 정말로 여자아이처럼 보여요, 후훗. 슈지: 이, 이런 실례했습니다! 여장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는 것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 이사장은 자신이 여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과장이 말했던 것조차 잊고 있었다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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