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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가을, 낙엽처럼 부스러지는 온라인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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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히 추워진 아침 날씨처럼, 온라인게임들에게도 혹독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린 온라인게임만 십여 개, 웹게임까지 합하면 수십 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종료되는 온라인게임이 부쩍 늘어난 것에 대해 업계의 3/4분기 마감과 더불어 수익성이 부진한 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이루어지는 시기임과 동시에 모바일게임의 상승세로 인해 온라인게임 업계의 성장폭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서비스가 종료되는(된) 게임 중에는 향후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유저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쓸쓸히 무대에서 퇴장하는 모습이다. 가을바람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나는 게임들을 되짚어보았다.


‘3D 던파’ 인식 못 벗은, 하울링쏘드

‘알집’ 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서비스하던 MORPG ‘하울링쏘드’ 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서비스 초반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지난 26일부로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되었다.

2010년 2월 OBT를 시작한 ‘하울링쏘드’ 는 8방향 조작이 가능한 3D 액션RPG로, 다양한 업데이트와 리뉴얼 작업을 통해 ‘3D 던파’ 라는 인식을 벗어던지려 노력했다. 특히 이스트소프트는 작년 12월부터 일본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진출도 시도했으며, 자사의 알시리즈 제품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며 게임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울링쏘드’ 는 수없이 출시된 비슷한 장르의 게임 속에서 차츰 경쟁력을 잃어갔고, 타 게임 유저들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와 차별화 요소 부족으로 인해 결국 해외 진출로부터 10개월 만에 국내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었다.


▲ 지난 9월 26일 서비스를 종료한 이스트소프트의 `하울링쏘드`


‘던파’ 표절 논란의 주인공, 명장 온라인

중국 더나인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던 ‘명장 온라인’ 도 지난 27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5월 3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명장 온라인’ 은 옛날 오락실의 느낌을 살린 삼국지 배경의 액션 MORPG로, 국내 서비스 결정 전부터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실제로 그래픽이나 게임 방식, 아이템이나 인터페이스 등에서 ‘던전앤파이터’ 와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국내 서비스가 결정되며 이러한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이에 네오위즈게임즈에서는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100대 100 PvP등의 차이점을 내세우는 등 현지화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인식 전환을 꾀했으나, 끝내 ‘던파’ 의 아류작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한 채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 끝까지 `던파` 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 한 `명장 온라인`


프리런닝을 원했는데 말 없는 앨리샤, 프리잭

맨 몸으로 달리며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는 프리런닝의 재미를 재현한 레이싱게임 ‘프리잭’ 역시 10월 5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와이즈온이 개발한 ‘프리잭’ 은 지난 2006년 공개되어 중국과 동남아, 유럽, 러시아, 남미 등지에서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그러나 개발 방향이 조금씩 바뀌고 출시가 연기되며 결국 올해 2월에 이르러서야 OBT를 실시했다. 그러나 결국 익스트림한 느낌 대신 평범한 레이싱 게임으로 타협한 모습으로 선보여졌으며, 다음(Daum)과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8개월만에 국내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프리잭’ 의 서비스사인 빅스푼코퍼레이션은 중국과 남미 등지에서의 서비스가 조만간 진행되며, 국내에서는 모바일 등을 통해 다시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익스트림은 이미지 속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프리잭`


그래픽까지 바꿨건만… 루니아Z

2006년 1월부터 서비스되어 온 7년차 액션RPG‘루니아Z(전 루니아전기)’ 역시 10월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넥슨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루니아Z’ 는 지난 2010년 게임명을 ‘루니아전기’ 에서 ‘루니아Z’ 로 바꾸며 그래픽을 풀 3D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으나, 새발사인 올엠이 ‘크리티카’ 개발에 전력을 쏟기 시작하면서 올해 초부터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리뉴얼 후 2년이 조금 지난 오는 18일, 넥슨포털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올엠은 서비스 종료 후 넥슨으로부터 서버를 임대해 직접 ‘루니아Z’ 글로벌 자유서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오픈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당분간은 게임을 즐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유서버에서는 기존 ‘루니아 Z’ 의 모든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 넥슨 서비스를 종료하고 프리서버 운영에 들어가는 `루니아Z(루니아전기)`
사진은 2.5D(루니아전기 버전)와 3D(루니아Z 버전) 그래픽 비교


한게임의 ‘대작 저주’ 는 어디까지, C9

2009년부터 서비스되어 온 웹젠의 대표 게임 ‘C9’ 의 NHN 한게임 서비스도 오는 10월 18일부로 종료된다.

‘C9’ 의 경우 한게임 서비스 종료 후에도 웹젠에서 일정 기간의 재개발을 거쳐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기존 한게임 사용자들의 캐릭터와 게임 데이터가 그대로 이양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의 서비스 종료는 아니다. ‘C9’ 의 웹젠 자체 서비스 일정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게임 입장에서는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에 이어 ‘C9’ 까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대작 실패 징크스에 또 한 줄을 추가하게 되어 씁쓸한 마음이 들 것이다.


▲ 한게임을 떠나 웹젠에서 새 삶을 찾는 `C9`


벗기는 것 만으로는 역시 무리, 카보드 온라인

‘성인들을 위한 섹시 MMORPG’ 로 관심을 모았던 ‘카보드온라인’ 역시 오는 24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지 1년하고도 11개월 만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카보드 온라인’ 은 갑옷 파괴 시스템을 적용해 플레이어건 몬스터건 싸우면 싸울수록 헐벗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성인전용 MMORPG다. 이러한 섹시 마케팅은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나, 눈요기 외의 게임 밸런스나 기본적인 RPG의 재미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비평도 함께 받아왔다.

이후 ‘퀸스블레이드’ 등 비슷한 컨셉의 게임이 등장함에 따라 ‘카보드 온라인’ 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결국 서비스 종료에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 캐릭터와 몬스터가 벗겨지는 것 외에는 특색이 없었던 `카보드 온라인`


그밖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게임들

당장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을 맞아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면서 유저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게임들도 다수 존재한다.

런칭 당시 ‘러시아의 와우’ 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얼로즈 온라인’ 은 오는 11월 2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작년 6월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얼로즈 온라인’ 은 양 세력 간의 갈등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직접 만든 함선을 타고 역할을 분담하며 펼치는 대규모 함선 전투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끝내 ‘와우’ 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넷마블의 서비스 종료 리스트에 포함되며 1년 6개월에 걸친 행보를 마무리지었다.


▲ `러시아의 와우` 가 한국에서도 `와우` 대접을 받진 못했다, 얼로즈 온라인

한편, 엔트리브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MMORPG ‘천자영웅전’ 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천자영웅전’ 은 작년 말 국내에서 지역 별로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으며, 전 서버의 권력을 한 손에 쥔 천자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권력전쟁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결국 유저들의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천자영웅전’ 의 게임 서비스는 1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공식 종료되며, 엔트리브가 서비스하는 웹게임 ‘문명전쟁 아르케’, 1인 개발 MMORPG로 유명한 ‘신 마법의 대륙’ 역시 같은 날 서비스 종료가 이루어진다.


▲ 서버의 전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 `왕위쟁탈 MMORPG` 를 내세웠던 `천자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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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조이마스터인터랙티브
게임소개
'하울링쏘드'는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을 내세운 MORPG다. '하울링쏘드'는 자유롭고 손쉬운 레일뷰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다양한 연계 스킬과 대쉬, 점프 등으로 즐길 수 있는 호쾌한 액션, 1레벨부터 사용할...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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