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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트, 매출 3억의 비결은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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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출시 이후 제2의 국민 게임으로 급부상한 '드래곤플라이트'

너도나도 ‘팡’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일상이 된 출퇴근길 지하철 풍경, 그 사이에 좌우 터치 방식의 비행 슈팅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이 슈팅 게임은 지난 6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드래곤플라이트’로, 최근 카카오플랫폼(안드로이드)으로 등장해 무료 게임 1순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인기는 하루 매출 3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어느새 제 2의 국민 게임으로도 불리고 있다.

‘드래곤플라이트’는 일렬로 주인공(캐릭터)에게 떨어지는 드래곤(적)을 격파하거나 혹은 피하면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 비행 중 적을 격파하면 골드나 보석 그리고 아이템이 생성돼 비행을 더 오래 지속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종적으로 전투(적 격파)와 비행 거리를 합산해 점수가 표기되며, 카카오톡에 등록된 지인들의 기록 열람 및 경쟁도 가능하다.

사실 ‘드래곤플라이트’는 게임 특징만 놓고 볼 때 여타 같은 장르의 스마트폰 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점은 없다. 노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깜찍한 디자인이나 좌우로 드래그만 하면 되는 간편한 조작은 수많은 스마트폰 게임이 내세우고 있는 흔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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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특징만 놓고 볼 때 여타 같은 장르의 스마트폰 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점은 없다
그럼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특별함'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단순히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플랫폼으로 등장했기에 이 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이 역시 아니다. 이유인 즉 카카오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은 20여 개에 육박하고, 게임메카에서 연재 중인 [신작앱] 코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하루에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되는 게임은 국내에서만 수십여 개에 이를 때도 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신작과의 경쟁에도 ‘드래곤플라이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다른 스마트폰 게임에 없는 ‘특별함’이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기자는 리뷰를 통해 그 ‘특별함’의 정체를 알아보고자 한다.

무료 1위의 비결은 눈 한번 깜박일 수 없게 만드는 집중력

‘드래곤플라이트’ 인기의 비결(특별함)은 ‘고도의 집중력’과 ‘아이템’ 선정에 있다. 일단 너무나 당연한 논리지만, 플레이 자체가 재미있다. 여기에 계속하게 만드는 마력까지 겸했다. 이 재미의 정체는 비행 중에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들로, 게이머로 하여금 눈 한번 깜박일 수 없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게이머는 드래곤라이더(캐릭터)로 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일렬로 앞길을 막아서는 드래곤은 흰색, 노란색, 핑크색, 녹색 드래곤 등으로, 순서에 따라 체력이 점점 높아져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초반에는 약한 편에 속한 노란색 드래곤도 상대하기 버겁지만, 스킬 투자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녹색 드래곤까지 쉽게 제압할 수 있는 등,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 자신의 캐릭터가 점점 강해진다. 이는 ‘드래곤플라이트’를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드래곤 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마다 랜덤하게 떨어지는 운석도 피해야 한다. 운석은 무조건 캐릭터가 위치한 방향으로 낙하하며, 충돌하기 직전에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비행 거리가 500m씩 늘어날 때마다 주인공의 드래곤이 흥분(설정)하면서 비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된다. 그만큼 게임의 난이도도 점점 어려워지지만, 최고 기록을 갱신할 때의 성취감도 커지는 장점이 있다.


▲ '특별함'의 정체는 비행 중에 겪을 수 있는 각종 상황이다
점점 빨라지는 비행 속도, 강해지는 적들 그리고 랜덤하게 떨어지는 운석 등등

이뿐만 아니라 드래곤을 격파하면서 생성되는 골드나 보석 그리고 아이템을 게이머가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좌우로 일일이 움직여 획득해야 하는 등, 전투 이외 신경 쓸 부분이 많아 플레이를 시작하면 단 한번의 눈 깜빡임도 허용치 않는다. 이처럼 짧은 시간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게임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아이템의 존재가 게임을 계속해서 플레이 하게 해준다.

‘조금만 더’ 라는 오기를 자극, 자연스럽게 구매로 유도한다

현금을 들여서까지 아이템을 구매하기 만드는 동기는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오랜 시간 투자할 필요 없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픈 오기에 의해서가 많을 것이다. 게임 내 아이템 구매를 자극하는 시스템으로는 캐릭터 성장과 기록 갱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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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 아이템 구매를 자극하는 시스템, 캐릭터 성장과 기록 갱신

상점에서 판매 중인 아이템은 현재 총 10개로, 보유한 금화를 일정량 소비해 각종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알짜배기 아이템만 판매한다는 점이 하루 매출 3억 원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점 맨 위에 위치한 ‘무기 업그레이드’는 캐릭터가 발사하는 탄을 강화시켜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고, 앞으로 쭉 터치하면 발동하는 ‘파워샷’은 눈 앞의 장애물을 전멸시켜 게임 오버를 면할 수 있다. 특히 ‘파워샷’은 총 9개까지 구매가 가능해 구입 대상 1순위이기도 하다. 만약 드래곤과 부딪혀도 ‘파이널플라이트’를 사용하면 일정 거리 이상 더 멀리 날아가도록 해 최고 기록 갱신도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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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트' 상점에서 판매중인 아이템
불필요한 아이템 없이 알짜배기만 모였다

또 앞서 비행 속도가 빨라져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언급했는데, ‘슬로우’를 사용해 흥분한 주인공의 드래곤을 온순하게 만들어 비행 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 밖에 HF 1500M, HF 3000M을 사용, 일정 거리 이상 전진해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새끼용(‘드래곤 에그’)을 부화시켜 ‘영양 고기 10팩’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보조로 함께 비행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유용한 아이템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쉽지 않고, 실제 해본 결과 순수하게 플레이만으로 아이템을 사용하는 친구들의 최고 기록 갱신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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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새끼용(펫) 콘텐츠
빙용 외 다양한 용들이 게이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템 구매에 필요한 골드는 상점에서 수정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수정은 게임에서 하루에 하나씩 게이머에게 증정(무료)하는 것을 제외하면 오로지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상점에서 판매 중인 수정은 최소 10개로, 현금 없이 소유하기 위해서는 10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기다림보다는 빠른 것을 선호하는 한국 게이머의 소비 심리를 고려하면, 기다리기 보다 구입하는 쪽이 더 많을 것이다.

하루 매출 3억의 신화는, 자연스러운 현금 구매 유도

지난 6월 출시와 함께 화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플라이트’는 잠재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는 무료,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이라 게이머들이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1개씩 소비되는 날개(아이템)도 현금 구매만 가능하다. 날개 하나당 충전되는 시간은 6분, 이 시간은 이전 플레이 감각을 잃기 충분한 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이머 심리상 구매하지 않고는 못 버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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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더' 하면 기록 갱신인데, 게임에 재미를 붙인 당신은 이미 날개를 질렀다!

이처럼 아이템의 높은 효율과 게임에 재미를 붙여 날개 충전까지 못 기다리는 게이머들로 하여금 하루 매출 3억원 달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즉 ‘조금만 더’ 하면 최고 기록 갱신이라는 게이머의 심리를 (유료) 아이템 소비로 유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6월 출시와 함께 곧장 화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플라이트’는 잠재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평범할지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난이도와 적절한 아이템 밸런스가 절묘하고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더한 수작이기 충분했다. 최근 카카오톡 입점으로 인해 신규 게이머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인기 고공 행진을 계속 이어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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