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메카 리포트> 인터뷰]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뱅뱅사거리를 향해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블루홀 스튜디오의 ‘둥지’를 만날 수 있다. 제법 큰 빌딩의 2층 전체와 3층 절반 정도를 쓰고 있는 블루홀 스튜디오는 지금 한창 ‘테라’의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일반적인 게임개발사의 모습이라면 모두 비슷비슷하겠지만, 유독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단 하나의 MMORPG 개발을 위하여 백 여명 이상의 개발자가 투입되었으며, 그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한다. 당연히 ‘테라’ 이야기다.
“테라는 MMORPG 명가(名家)를 지향하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첫 시작이기 때문에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게임의 퀄리티에서도 게임 역사를 두고 평가할만한 게임이어야 합니다. 국내 MMORPG 역사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게이머들의 입맛이나 트렌드도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게임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면서 게이머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 블루홀의 목표입니다.”
게임회사의 ‘기본과 상식’, 시작부터 전통을 만드는 회사 먼저 김강석 대표를 통해 회사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식사 후에는 직원들과 휴게실에 있는 콘솔 게임기를 통해 ‘위닝 일레븐’같은 축구게임도 함께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을 가져가려는 사람과 함께 즉흥적으로 `한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흔히 잘 나가는 게임 개발사라면 쉽게 떠오르는 가벼운 분위기의 휴게공간은 블루홀 스튜디오에도 있다. 관리하는 사람도 따로 없기 때문에 원한다면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커피나 차, 음료를 먹거나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복지를 자랑하는 게임업체에서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내세울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블루홀 측의 설명이다.
사장실? 임원실? 일반 개발자들과 똑 같은 환경에서 일한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김강석 대표와 박용현 실장이 각각 경영 전반과 제작실 관리로 나뉘어져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나누어 가졌다. 많은 인원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리드급(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김강석 대표가 지적했다. ‘테라’는 오는 여름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개발 스케줄은 매우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개발실을 이곳 저곳 돌아보면서 개발 현장의 숨죽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모니터에는 현재 개발 중인 각종 지역의 원화 및 모델링 작업 페이지, 메신저 등이 어지러이 보였다. 촘촘하게 놓여있는 책상에는 거의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채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블루홀 스튜디오를 돌아보면서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김강석 대표의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일반적인 회사의 넓은 사장실은커녕 일반 직원과 똑 같은 책상과 의자를 썼다. 자리만 개발실이 아닌 경영 지원, 전략, QA 인원이 주로 모여있는 2층이 아닌 3층에 있었다. 심지어 CSO인 장병규 대표의 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칸막이로 나뉘어진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 김강석 대표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자리가 비좁다는 듯 놓여있었다.
개발자가 작업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는 회사를 만든다 개발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며, 향후에도 사장실 같은 공간을 따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김강석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손님이 찾아와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휴게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직 게임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영자인 김강석 대표의 이야기와 설명으로만 우리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이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게임사업을 오랫동안 해 온만큼 김강석 대표는 블루홀 스튜디오의 경영에 대해서도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직원을 새로 채용하는 면접이나 퇴직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직접 상담을 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경우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임금이 체불되거나 갑자기 윗선이나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 개발 중이던 게임이 엎어지거나 새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용 면접을 진행하면서 새삼 개발자들이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낮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개발자들은 지인이나 인맥에 의해, 프로젝트에 의해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가치나 생각에 공감해서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죠. 블루홀은 개발자를 기술자나 작업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원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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