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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영원의
탑_스토리] 마계, 판데모니움 대도시 이펠바인 선술집 어느 깊숙한 주점엔 `찬란한 영광의 냉혹한 뒷모습`이라는 오래된 소설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총 15페이지 분량으로 써진 이 소설은 첫 말머리에 "이 소설의 내용은 전적으로 허구이며 실존 인물, 단체 등과 무관함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란 이야기죠. 어떤 내용인가 싶어 내용을 살펴보니 바나할 지구에 살았던 `잔누토`라는 귀족의 일대기를 짧게 기록해놓은 책이더군요. 내용이 꽤 재미있어서 한장 한장 읽다가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만큼이나 기막힌 스토리가 이 책에 들어있었습니다.
판데모니움의 화려한 거리를 거닐며 아름다운 소녀들과 새로 발표된 시에 대해 토론하거나 연주회의 연회를 즐기는 생활이 싫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좀더 자극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고 긴 시간을 따분해했다. 잔누토는 문득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다. 저택에 즐비하게 걸려 있는 영광스러운 선조들의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판데모니움의 요직에 앉아 마계를 좌지우지하는 자랑스러운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바나할 명문가의 자제로서 누구도 잔누토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지만 선조들과 가족들의 존재감은 늘 그를 짓눌러 초라하게 만들었다.
물론 언젠가는 그 자리가 자신의 것이 될 것임을 잔누토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 그들 역시 영원한 삶을 살 텐데 자신의 몫은 언제 올 것인가?
키벨리스크가
안정되어 있어서 예전만큼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바나할 출신들이
판데모니움 근방이나 안전한 요새에서의 임무를 택하는 것과 비교되어
용감하다는 평판을 얻었다.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많은 키스크가 필요했다. 잔누토는 키스크가 돈벌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키스크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신성성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그다지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던 키스크 기술자들을 모아 연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마족과 천족의 공방은 항상 팽팽했으며 키벨리스크와 키스크가 존재하는 한 전세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 염려는 없었다. 잔누토는 끝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 사용할 키스크를 많이 만들어 내기만 하면 되었다. 큰돈을 벌게 된 잔누토는 검은구름 무역단의 슈고들과도 손을 잡았다.
이윤 추구라는 목적으로 의기투합한 잔누토와 검은구름 무력단은 새로 개발한 키스크를 비밀리에 천족에게 팔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잔누토는 높은 자리에 차지하고 있는 다른 바나할 사람들과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바나할의 사람들은 우아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마족은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키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명예와 전통을 내세우는 도도한 바나할 사람들도 키나의 힘 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했다.
잔누토는 어비스에서 참전한 경력과 키스크의 개발로 솔선수범하는 바나할 출신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아칸의 귀감으로 젊은 데바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나 연회에 참가할 때면 그는 감정이 고조된 목소리로 연설을 하고는 했다.
"위대한 마족이여, 그대의 목숨을 판데모니움을 위해 바치시오. 주신을 위해 기꺼이 그대의 목숨을 바치시오. 마족과 주신을 위해 오드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원의 삶이 아니겠소."
실제로 잔누토에게 이끌린 많은 젊은 데바들이 전쟁터로 향했다. 그는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를 이끌고 에레슈란타 외의 어비스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개척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키스크가 소모되었기 때문에 그는 막대한 부를 축척하면서 판데모니움의 영웅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그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 그가 가문 최고의 실력자로 입지를 굳힌 지 백 년이 흘렀지만 그의 자식 중에는 각성한 자가 없었다. 잔누토 자신을 마지막으로 가문의 대가 끊긴다면 얼마나 커다란 수치인가! 자신이 살아있는 한 가문의 대가 끊길 일은 없겠지만 다른 가문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었다. 잔누토는 열심히 노력했다. 많은 자식을 낳았지만 그의 수많은 자식들은 노인이 되어 죽어갔다.
그는 태어난 아이들을 애지중지하며 최상의 수준으로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청년기가 지나도록 각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판데모니움 밖으로 내쫓기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백 년이 더 지난 후에야 간신히 딸 하나가 데바로 각성했다. 잔누토가 그 딸을 얼마나 아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잔누토가 아끼는 딸 이드레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잔누토는 그 딸마저도 가문의 세력을 키울 기회로 생각했다. 그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사윗감을 찾았다. 능력이 뛰어난 자라도 비나할 출신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았다. 잔누토의 힘에 의해 변방의 전장으로 떠나거나 유동 어비스에서 소멸했다.
꿈에도 그리던 데바가 됐지만 그는 판데모니움으로 돌아가는 것도 데바의 축복도 받는 것을 거부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온통 분노와 증오뿐이었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힘겨운 상황에 처한 자신을 외면한 바나할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죽을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 주고 그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준 곳으로 떠났다.
사적인 정보망을 통해 그의 행적을 알게 된 잔누토는 자신이 거느리던 데바들에게 비밀스러운 지시를 내렸다. 잔누토는 레파르 혁명단에 가입한 자식을 비밀리에 사로잡아 오라고 명령했다. 잔누토의 심복들은 레파르 혁명단을 초토화 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그를 잡아왔다. 잔누토의 자식이 뒤늦게 각성해서 레파르 혁명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를 뒤늦게 각성한 자신의 아이에게 영원한 봉인의 저주를 걸었다. 그리고 지하 감옥에 쳐박았다. 이미 수많은 자식들이 갇혀 있는 그곳에 말이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점에 안도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때로는 당신이 믿고 있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지를 의심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귀를
기울이면 바나할 저택의 지하에서 누군가의 비명이 들려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글: 게임메카 악령좀비(zombii@gamemec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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