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공속너프! 엔씨, 곪은 종기에 칼을 들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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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온:영원의 탑_리포트]

금일(4월 8일) 테스트 서버에 적용된 업데이트가 아이온의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동안 살성과 검성을 신격화시켜주었던 원동력인 `공속`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한 것이다. 물론, 패치노트 상 표기된 내용은 "양손에 2개의 무기를 착용하였을 때 기존에는 착용한 모든 무기의 공격속도 옵션이 적용되었지만, 현재는 2개의 무기 중 높은 공격속도 옵션을 가진 아이템만 적용됩니다. " 뿐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유저는 없을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공속은 어떤 점이 문제가 되어왔으며, 이번 업데이트는 과연 적절한 패치인지, 그리고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시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현재(라이브서버) 공속의 문제점


우선 문제점을 진단하기 전에 공속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공속 옵션은 단순히 공격의 속도만 올려주는 것이 아닌 스킬이나 마법 후에 시전되는 모션을 단축해준다. 그래서 캐스팅이 주를 이루는 마도성, 정령성, 치유성은 큰 효과를 받지 못했지만, 살성, 검성등 즉시시전 스킬을 사용하고 쌍수를 착용하는 클래스들은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 게다가 타격횟수가 많을수록 발동 확률이 높아지는 신석과 조합되어 살성과 검성은 신이라 불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렇게 공속은 모든 무기류와 장갑 류에 부여되지만 특정 클래스에 특화된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 능력이 게임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닌 판도를 바꿀 만큼 크다는 것 또한 문제점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속에 대한 이번 업데이트는 과연 적절하였으며, 유저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보도록 하자.
 

 

 

새롭게 바뀐 공속에 대한 시각


현재(라이브서버) 공격속도의 최대치는 0.8로 아이템상 표기되어있는 퍼센티지를 합했을 때 50% 정도의 수치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최대 공격속도를 내기 위해 [공속무기x2, 용기의 주문서, 공속장갑]만 사용하면 되었기 때문에 살성과 검성, 심지어 궁성까지 쌍수를 들고 사냥을 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공속무기를 2개 장착해도 1개의 효과만 발휘되기 때문에 [공속무기, 용기의 주문서, 공속장갑 + α] 가 되어야 최대 공격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1. 부정 - 예상한 대로 살성과 검성(특히 검성)들의 대다수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부정1: "검성이 검을 쓰는데 애당초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이럴 것이면 검성이 아니라 창성으로 바꿔달라! 게다가 검성의 콘셉트 역시 근접형 대미지 딜러이다. 마도성이나 정령성은 체력이 약한 대신 매즈나 상태이상이, 치유성과 호법성은 힐과 버프가 있지 않은가? 검성과 살성은 매즈나 힐, 버프등등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는 대신 대미지에 더욱 특화된 것뿐이다! 이제와서 공속에 대해 패치 하는 것은 검성에게 죽으라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부정2: "신속의 계약만 착용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보아라. 살성의 필수 스티그마를 본적은 있는가? 신속의 계약을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다고 공속을 포기하는 것은 멀쩡한 두 손 내버려두고 한 손으로만 싸우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살성이 신이라고 했는가? 현재 살성 0.1%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갖춘 유저들도 수호성이나 검성 앞에선 상대가 안 된다. 한때 직업에 상관없이 학살하고 다니던 치유에 비하면 양반이 아닌가?"

 

2. 긍정 - 이번 업데이트에 대하여 긍정적인 유저들의 의견은 대부분 캐스터 계열과 일부 근접 딜러들이다.

긍정1: "애초부터 강력한 대미지 딜러의 역할을 담당하는 대신 체력과 방어력이 약한 살성과 달리 검성은 판금을 입으면서도 대미지가 너무 강력했다. 이제라도 창이나 대검으로 갈아타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살성은 공속 아이템보다 대미지가 높거나 능력치가 좋은 아이템을 장착하는 대신 `신속의 계약 스티그마`를 사용해 최대 공속을 유지해라. 무엇이 문제인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벨런스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긍정2: "도대체 어디가 너프란 말인가? 지나친 것을 바로잡은 것을 너프라 생각하진 않는다. 드라웁에서 탱커하는 검성, 주문서 사용하면 그대로인 살성, 활보다 쌍수가 좋은 궁성을 보고도 너프라는 말이 나오는가? 양손에 신석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특혜로 생각하고 감사해라."

 

3. 중립 - 공속자체의 능력에 대한 내용보다는 하향 평준화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중립: "계속된 하향 평준화는 유저들을 질리게 할 뿐이다. 마도성의 하향, 치유성의 하향, 검성의 하향, 살성의 하향등 계속되는 하향 평준화로 벨런스를 논할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외면받는 클래스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칼을 뽑았으니 제대로 끝장을 봤으면 좋겠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한 파장은 생각보다 만만치않다. 이미 각 서버의 경매장에 등록된 `신속의 계약 스티그마`는 매진된 상황이고 공속 무기들의 시세는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중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미 적용된 테스트 서버의 경우 업데이트 4시간 만에 2억 5,000만 키나에 거래되던 공속 무기가 6,000만 키나로 하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정황을 둘러보았을 때 유저들 입장에서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가 하는 불만의 소리가 크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은 다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공속문제로 인한 밸런스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곪은 종기라고 할 수 있어 언제 칼을 대든 대야한다는 것이다. 이대로 계속 놔둔다면 앞으로 업데이트될 아이템들은 어쩔 수 없이 기존성능 이상의 등급으로 올려야 할 것이고 밸런스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개발팀에서는 아이템의 옵션의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속너프를 단행했으며 이는 단순한 하향식 너프가 아니라 앞으로 추가되는 아이템에 대한 다양성을 부여하고 유저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반발은 예상되지만,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칼을 들이대겠다는 의도는 좋아 보인다. 현재 특정 옵션에 대한 오버파워 현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사항이며 이는 와우나 반지의제왕온라인에서도 겪었던 문제였다. 현재는 두 게임 모두 대규모패치를 통해 백분율개념의 전투척도를 모두 절대수치로 바꾸고 레벨에 따른 차등개념을 적용해 옵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번 패치에 대해 유저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상향,하향 논란만은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항상 게임내의 밸런스가 맞물려있으며 개발자가 이를 어떻게 인지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것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지금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은 연말만 되면 엎어지는 보도블록마냥 새롭게 탈바꿈하는 신규패치가 아니라 꿰멘 상처에 다시 칼을 들이대지 않아도 될 확실한 수술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효과가 확실하다면야 고통을 결코 길지 않을 것이다.

글: 게임메카 김갑성_벤틸러스(newflam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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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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