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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성은 외롭다. 금 공훈훈장, 요새전은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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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영원의 탑>리포트]

다음은 최근 치유성 게시판에 올라온 한 유저의 글이다. 이 글에서는 최근 어비스 요새전 파티에서 멀어진 치유성의 한탄을 볼 수 있다.

: 치유성 직업별 게시판 어둠y님의 글 <원본 보기>  

예전엔 요새전 할적엔 치유없이는 불가능했었죠. 힐러좀구하세요, 힐러좀받으세요, 이말을 보는게 엊그제 같은데... 어비스 인던 생긴후부터 다들 어비스템 마추실려고 훈장값 15만햇던게 220만정도. 올랐더군요.

훈장값 금값이된후  에전엔 1~3포스 정도 요새전 참여햇지만, 요즘은 한400명? 정도? 흠..

그거까진 좋습니다 어비스가 그만큼 활발해진거니까요.. 하지만 요즘들어 요새전할댄 포스인원 모집하는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수호신장 5분도안되서 잡히니까요.

대부분 파티나 솔플로 요새전참여하시는데 파티모집하는거보면 살성+호법 이런식? 짜여지죠. 수호나 치유 파티? 구해지기참힘듭니다  왜냐.. 뎀지를못주니까요 훈장 너때문에안들어온다 이런식이죠..

답답할노릇입니다.. 이젠 넌 필요없으니 별을따로지구를떠나라 -_- 이런식이니... 그후 제가 10일동안 게산해서 한2번파티 8번솔플 요새전참여했거든요. 파티할댄 은훈장 2~4개 들어오고 솔플할댄 답이없더군요..ㅡ.ㅜ

제가 모아논 유물만해도 40만가량인데..  아이템을 마추자니.. 참멀고도 험할지경입니다;; 파티도안되지;; 치유인내가 백날때려바야 일주일에 한두번먹지.. 끝내는 훈장값 없으면 채집이나해라 이거네요 ㅋ;;

이젠 마증으로 싹으리 바꿀려구합니다 그래도 훈장들어오는게;마법저항셋보단 낮겟죠.. 데바4차에서 성공도못하고 몇억을까먹어서 가슴만 아플뿐이네요.. 다른분들처럼 전 장비두셋은없거든요.. 오직하나만 보고 달리는넘이고 돈두없고 ㅋ

앞으로 요새전을 좀더 어떻게 해서 치유랑 수호 가치좀먹고살게 만들었슴 하는바램이네요 ^^

.........................치유화팅!                                       왜치고싶지만;;

 

그렇다. 최근 `금 공훈 훈장`과 `끓어오르는 용족의 혈흔`의 시세가 폭등했고, 어비스의 요새전과 각종 인스턴트 던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치유성들은 이를 보며 한숨만 내쉴 뿐이다. 대부분의 파티에서 힐의 성능은 좋지만 대미지 딜링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치유성보다, 힐의 양은 작지만 각종 진언과 공격형 스킬로 대미지 딜러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호법성을 주로 찾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유저들의 평균 장비가 향상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치유성의 힐과 광역 힐이 없으면 엄두도 못 내던 몬스터들을 장비의 힘으로 버티며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위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어비스 요새전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빈번한 편이다. 포스단위로 참가해도 30분 이상 버티던 `요새 수호신장`이 5분 만에 쓰러지게 되면서,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치유성보다 딜러, 호법성으로 이루어진 파티를 구성하는 것이 `금 공훈훈장` 획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유저들은 강해지는데, 초기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능력치를 가진 `요새 수호신장`의 밸런스 조절이 없어 생겨난 것이라 다들 말하고 있다.

▲ 어비스 요새의 대장 수호신장도 단순한 네임드 몬스터와 다를 바 없다.

 

어비스 요새전의 문제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비스 `요새 수호신장`은 밸런스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특히, 강해지는 유저들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해 최근에는 5분 이내에 쓰러질 만큼 약한 모습을 보여 그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어비스 요새의 수장으로써 요새전에 큰 몫을 담당해야 할 `수호신장`이 너무 약하다 보니, 요새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그나마 `금 공훈 훈장`을 획득하기 위해 요새전에 유저들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 매일 요새전 시간이면 요새 앞은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유저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정말 다행으로 여기기엔 너무 이른 판단이었을까. 요새전에서 `금 공훈 훈장`을 주는 것과 수호신장이 약하다는 사실은 절묘하게 얽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바로 직업 간 밸런스 차이를 심화시킨 것이다.
(밸런스 차이란 스킬이나 고유의 능력치 외에도 던전이나 사냥 등 주변 환경에 의해 특정 계급이 좋아지거나 소외되는 것도 포함된다.) 약한 수호신장을 처치하고 `금 공훈 훈장`을 얻기 위해선 남들보다 많은 양의 대미지를 줘야 하는데, 치유성이나 수호성은 다른 직업보다 이 부분이 약해 어비스 요새전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 공훈 훈장`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요새전을 준비하는 파티들은 수호성과 치유성을 배제한 체 파티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결국 밸런스 차이를 논할 만큼 대두된 것이다.

▲ 사실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치유성 뿐만이 아니다.
<관련기사: 살성도 뿔났다! 우리도 장비 보장받고 인던 가고 싶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

사실 이번 사태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어비스 `요새 수호신장`에 대한 지적은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파티에서 치유성의 역할이 줄어들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다. 하지만, 이 두 문제가 얽혀 이렇게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왜 문제가 커지기 전에 이를 해결하지 못했던 것일까. 이와 관련해 NC측 관계자는 "수호신장이나 치유성의 밸런스 패치는 단지 대상들의 능력치만 수정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연관있는 모든 대상에 대한 밸런스 수정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시일이 늦어지고 있을 뿐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패치에 대한 기일은 확정치 않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곧 마련될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버그 없는 프로그램은 없고, 빈틈 없는 벨런싱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헛점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이 악용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단지 개발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유저들도 헛점이나 밸런스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게임의 서비스와 동시에 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유저 자신이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글: 게임메카 김갑성_벤틸러스(newflam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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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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