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영원의 탑>리포트]
요즘 게이머들은 단순히 게임 내 콘텐츠를
플레이 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멋진 배경이나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여 스크린 샷을 수집하거나, 자신의 뛰어난 컨트롤을 하나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국내외 유명한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기도 한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개인방송을 지원해주는 사이트가 많고, 마이크 외에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장비도 없어서 누구나 개인방송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게임 실력과 방송 시청률은 절대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연예인이라 해서 항상 최고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 볼 수 있다. 방송 내용의 참신함과
VJ의 뛰어난 입담, 시청자의 흥미를 끌 만한 콘텐츠 개발 등의 노력이 있어야 성공적인
방송을 할 수 있고,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평생
추억에 남을 첫 방송을 멋지고 성공적으로 방영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미 재미있는 방송으로 많은 시청자가 찾는 VJ고수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살성
시공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지존어쎄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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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 볼 고수 VJ는 콰이링 서버 `지존어쎄씬`님으로 현재 아프리카 방송 클럽
중 유일하게 2000K 화질로 방송 중인 ‘Live아이온’클럽 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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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가 센스있다는 말에 “VJ는 센스가 생명입니다.”
라고
대답해 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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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존어쎄씬`님.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27살 청년이고 개인방송을 하면서 아이온을 즐기고 있는 유저입니다.
현재 `지존어쎄씬`님의 방송을 시청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언제부터 방송을
시작하셨나요? 제 경우에는 아이온을 방송하기 전 스타크래프트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현재는 약 400~500명 정도가 제 방송을 찾아주십니다. 제가 나름 팬들과 애청자 분들이 많거든요. 자랑 아닌 자랑이죠. 훗.
주로 어떤 콘텐츠를 방송하시나요? 가장 주된 콘텐츠는 시공의 균열을 통한 PvP이고 가끔 시청자들의 캐릭터를 운전합니다.
┗방송을 시청해 본 적이 없는 유저분들은 [운전]에 대해 생소해할 듯한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아! 운전이란
시청자가 저에게 캐릭터를 주시면 제가 그 캐릭터로 PvP방송을 하는 거죠.
┗자신의 캐릭터를 믿고 맡기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네요. 방송을 많이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신뢰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물어보기 전에 먼저 캐릭터를 맡기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이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는데 한번은 저에게 방송 귓말로 계정과 비밀번호를 적어주셔야 하는데 실수로 채팅
창에
써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어요. 결국, 그분은 해킹을 당하셨는데 다행히 모두 복구 받으셨어요.
방송을 하면서 다른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사람들이 저를 아르테온이라는 아이디보다
낙살자로 많이들 불렀어요. 낙살자는 ‘낙사로 살인을 하는
자’라는 말인데 제가 오토분들을 절벽으로 밀어버려 시청자들이 저를 낙살자라고 많이 불러주셨어요. 한번은 방송 중에 같은 서버 마족분이 저희 피시방으로 찾아와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방송에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입으로 저의 매력을 말하려니 난감한데… 그냥 시청자들과 함께 즐기고 많은 대화를 하려 노력하는 점이 매력 같습니다.
시청자들은 웃음소리가 매력적이고 사투리가 재미있다고 하세요.
본인만의 방송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제가 처음 방송했을 때 노하우를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인지도가 있어서 별다른 노하우 없이도 많이 보시거든요. 처음 방송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방송 시간대 선택입니다. 처음 방송하시는
분들은 인기 있는 VJ분들이 방송하시는 시간대는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다른 시간대에 방송하시면 시청자들도 많이 보시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게 중요해요. 그러다
보면 애청자는 급증하게 됩니다.
그밖에 방송할 때 주의사항이 있을까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 같은 것들이요. 일단 마이크가 없으면 안
되겠죠? VJ는 플레이도중 채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크는 필수입니다. 시청자들이
들어오셔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데 플레이도중 채팅을
할 수 없어서 보고만 있으면 무시한다는 오해를 하시고 나가버리세요. 실제로 그런 분들도 봤고요. VJ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듯이 시청자들도 VJ의
친근한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또 심한 욕설이나 인격모독은 되도록 피하시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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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하신
지존어쎄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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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방송을 준비하는 예비 VJ분들께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개인방송이라는게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난 왜 열심히 하는데 시청자들이
없을까?’ ‘방송만 하면 왜 이렇게 랙이 심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은 모든 VJ분이 다 겪어본 과정이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꾸준히 방송을 하시다 보면 언젠가 인기 있는 VJ가 되실 수 있습니다. 예비 VJ분들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아이온메카 유저분들과 애청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우선 시청자들께
가장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별 볼일 없는 제 방송을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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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하는 ‘치사한박말자’양 당신 영광인줄 알어” 라는 말을 꼭 넣어달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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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성
방송의 중심!! 검성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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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최근 PvP동영상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는 `MVP`님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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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소녀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지만 거침없이
양손무기를 휘두르는 검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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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메스람타에다 천족검성 `MVP`입니다. 아프리카 사이트를 통해 검성 PvP에 관한 방송을 주로 하는 유저입니다. 개인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같은 서버에서 활동 중인 ’미키’ 형이 굉장히 유명한
호법이세요. 그런데 항상 껌성껌썽이라고 놀리셔서 검성의 자존심을 보여 드리려고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올라와 화제가 된 PvP영상은
잘 보았습니다. 평소에도 PvP와 관련된 방송을 자주 하시나요? 네. 시간은
불규칙하지만 보통 5시간 정도 방송합니다. PvP위주로만
방송하고 시공의 균열을 이용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필드플레이를 위주로 합니다.
`MVP`님의 방송의 매력
포인트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음.. 방송
할 때마다 매번 시청자들께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저는 장비도 나쁘고 컨트롤도 부족해서 그런 부분에는 볼
것이 없어요.
제 방송만의 매력은 그냥 욕? 막말? 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욕도 많고 막말도 많이 해요. ┗식당의 욕쟁이 할머니 같은 느낌이군요. 그 말씀도 맞는 것 같아요. 방송이라 해서 딱딱하고 형식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몇몇 분들은 지루해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제 방송을 보면서 즐거워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죠. 아무튼, 제 말은 저의 욕과 막말에도 즐거워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거죠.
그럼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나 평소 방송 중에 생기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제가 막말을 많이 해서 생긴 에피소드야 물론 있죠. 제가 욕이나 막말을 한다고 해서 결코 제가 상대 진영 분들께 감정이 있어서 하는 건 아니예요. 그냥 제 플레이가 답답해 혼자 흥분하고 막말하는걸 상대 진영 분들이 방송 모니터 하다 딱 들으신
거죠. 욕 같은 단어들을... 그걸 들으시고 “현피온다”, “결투하자”, “니네
집이 어디냐?”, “전화번호 대라” 등등..이런 일들이 좀 많았습니다.
┗한두
번이 아니란 말씀이시군요 적지는 않죠. 근데 저는 전화번호 가르쳐
드리고 집 주소 말씀드려도 막상 찾아오시는 분은 없었어요. 밥 한 끼라도 같이해야 서로 오해도 풀
텐데 말이죠. 봤으면 찾아오시지...이번에 올린 영상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도 방송
중이었거든요.
자신만의 방송 노하우가 있으면 공개해 주세요. 시청자들은 게임을 하지 않고 보는 입장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시청자들의 대화를 유도하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소하지만
음악신청이라도 하게 만들어서 즐거운 방송이 되도록 노력 중이예요. 노하우보다는 그냥 제 방송 마인드예요.
앞으로 방송을 준비하는 예비 VJ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개인적으로 악플에 굉장히 민감했었는데 방송을 하다 보면 좋지 않은 말을 들을 때도 잦을
거예요. 그런 말에 연연하지 마시고 최대한 자신만의 플레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예를 들어 “MVP하면 개돌검성”이라고
딱 떠오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제 개인방송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현실이든 게임이든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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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식을 듣고 찾아와주신 미키님. 당시에도 많은
시청자들께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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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장면을 찍어드리려 했으나 빠른 전투속도에 스크린
샷이 따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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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전투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MVP님. 얍, 얍!! 하지만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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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라!
시청자도 같이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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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연구의
선구자이자 훌륭한 교육자인 데일 카네기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재미없어 하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못봤다”
라고
말했다. 여러분도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시청하는 사람이 적거나,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등의 문제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자신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려면 먼저 자신이 즐겨야 한다. 만약 위의 두 분처럼 방송을 즐기고 시청자와 교감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훌륭한 VJ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게임메카 최성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