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영원의 탑>메카리포트]
아이온에는
‘고정작’이라는 말이 있다. 최고 레벨을 달성하지 않고 레벨을 유지하며 게임을
즐기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초기에는 어비스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저레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위해 전문적으로
고정작을 하는 유저들이 생겨났다. 최근까지도 고정작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1.9 업데이트와 함께 고정작 유저들의 플레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새롭게 등장한 ‘구원의 기운’ 버프 때문이다. 오랫동안 레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경험치 보너스를 줌으로써 빠른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등장했지만, 똑같은 레벨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고정작 유저들에게는 떼어내기 어려운
혹이 되어버린 것이다.
구원의 기운은 1.9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등장한 경험치 상승 버프다. ‘휴식의 기운’이 게임을 하지 않는 동안 쌓이는 버프라면, 구원의 기운은 오래 접속해 있을수록 쌓인다. 휴식의 기운과 구원의 기운은 그 효과가 중복되며, 이 외의 아이템이나 이벤트 등의 경험치 증가 효과도 함께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러한 버프들을 잘 이용하면 빠르게 레벨업을 할 수 있다. 단, 15레벨 이하의 캐릭터는 버프를 받을 수 없다.
|
휴식의 기운 |
구원의 기운 |
경험치 증가율 |
레벨대에
따라 다름 |
30% |
생성 조건 |
비접속 시간동안 쌓임 |
일정
접속시간 동안 레벨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
소멸 조건 |
쌓인 버프게이지만큼 경험치를 획득하면 사라짐 |
접속
시간 동안 쌓인 포인트를 소모하거나, |
적용 |
몬스터 사냥시에만 적용 |
채집, PvP, 몬스터 사냥, 퀘스트 수행 등 모든 행동 적용 |
▲
휴식의 기운과 구원의 기운. 저레벨 유저를 밀어주고 당겨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고정작은 ‘특정 레벨에서 육성을 멈춘 채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는 것’을 말한다. 초기 고정작은 저레벨 때 모아둔 어비스 포인트로 만레벨 때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성행했다. 서비스 초기 어비스 포인트를 모을 방법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 저레벨 때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1.5 업데이트 이후 요새 인스턴스 던전과 드레드기온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이런 목적으로 고정작을 하는 유저들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저레벨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PvP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고정작을 하는 유저들이 다수 남아있다.
▲
최근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걸릴 정도로,
고정작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또한, 이미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콘텐츠의 대부분을 소화한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해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다. 업데이트 이후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십부장이나 백부장 등 어비스 장비와 인스턴스 던전 아이템, 제작 아이템 등을 착용하고 전문적으로 저레벨 대의 PvP를 즐기는 유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획득
경험치 증가로 인한 플레이의 불편함
고정작
유저라도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기 위한 사냥과 장비 획득을 위한 인던 플레이등을
통해 경험치를 얻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고정작 유저들은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쌓인 경험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설상가상으로 구원의 기운이 추가되어
획득하는 경험치가 훨씬 증가하면서, 고정작 유저들은 이러한 고생을 더욱 자주 해야만
하게 되었다.
▲
구원의 기운 시스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유저의 글
본래 패치 내용대로라면 구원의 기운은 접속 종료 후 10분이 지나면 소멸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구원의 기운은 접속 종료 후 다시 접속해도 남아있다. 때문에 구원의 기운을 없애기 위해 접속을 종료했던 고정작 유저가 다시 게임에 접속하면, 구원의 기운이 없어지기는 커녕, 휴식의 기운도 함께 적용되어 더 많은 경험치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치 버프들은 다른 버프들과 달리 유저 스스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고정작 유저들을 불편하게 한다.
뭘
해도 쌓인다, 채집도 제작도~
휴식의 기운이
사냥에만 적용되던 것과 달리, 구원의 기운은 획득하는 모든 경험치에 적용된다.
때문에, 채집이나 제작을 하더라도 구원의 기운이 적용된 경험치를 받게 된다. 때문에
제작을 하거나 시공을 통해 상대 지역에서 채집을 하는 유저들 역시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
경험치를 얻는 행동이라면, 모두 구원의 기운 효과를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불편한 점은 있다
구원의 기운 외에도
고정작 유저들을 울리는 시스템이 또 하나 있다. 일일 퀘스트가 바로 그것이다. 상대
종족의 플레이어를 처치하는 일일 퀘스트 내용은 자연스럽게 저레벨 유저의 학살로
이어졌고, 이러한 현상을 고정작 유저들도 피할 수 없었다. 현재는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이러한 불만은 어느 정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불만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어비스 퀘스트 내용 수정까지는 좋았지만,
새롭게 추가된 퀘스트는 시공 유저의
수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사실 구원의 기운은 잘못한 것이 없다. 저레벨 유저들의 육성을 돕는다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한다고 행한 친절을 모든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처럼, 한사코 이러한 배려를 거부하는 고정작 유저들에게는 불편한 친절함으로만 느껴지는 것이다. 모든 유저가 최고 레벨 캐릭터로 모든 콘텐츠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생각하는 작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글: 게임메카 임경희 기자(aion@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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