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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규제보다 게임 적극 활용하는 정책 필요

▲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교육 개혁 사업 `STEM 비디오 게임 챌린지` 포스터

 

게임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 지닌 대표적인 속성인 재미와 몰입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이나 업무, 홍보의 능률을 높이는 일명 ‘게임화’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미국의 대표적인 협회 ESA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기업 중 70%가 업무에 MMORPG의 퀘스트와 같은 게임적인 요소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국 오마바 정부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학습에 몰입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스웨덴 스톡홀룸에서는 피아노 건반처럼 칠한 계단으로 자연스럽게 행인들의 흥미를 유발해 계단 이용률을 높이는 등, 다양한 ‘게임화’ 사례가 도출되고 있다. 김성곤 국장은 “이외에도 미국 대선에도 게임이 도입되는 등, 게임화에 대한 니즈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며 “특히 스마트폰 등 게임을 접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화되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리라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김성곤 국장은 국내 게임정책 역시 소극적인 규제보다 미디어가 지닌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국장은 “게임산업의 문화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느냐, 막느냐를 중점에 둔 과거 지향적인 논쟁을 버리고, 게임을 다양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대표적인 사회 현안 중 하나인 부모-자녀 간의 단절을 게임을 통한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로 해결하는 정책이 추진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성곤 국장

또한 김성곤 국장은 현재 시행 중인 셧다운제와 같은 정책은 부처 간의 안력싸움과 과도한 여론몰이,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몰이해로 인해 발생한 완전히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E3 등 해외 게임쇼가 열리면, 각국 협단체 관계자들이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아무 의미 없는 규제를 시행 중인 한국 때문에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라며 “또한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 역시 셧다운제로 인해 모바일로 옮겨가거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으로 이동하는 등, 전체 산업 생태계가 기형화되는 결과가 초래됐다”라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게임 부작용 해결, 가족 간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


 


▲ 게임문화재단 정용환 국장

 

현재 수도권과 영남권, 호남권에 각각 하나씩, 총 3곳의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를 운영 중인 게임문화재단의 정용환 국장은 과몰입과 중독, 두 용어의 활용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정 국장은 “보통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쪽에서 ‘과몰입’을 그 반대되는 입장에서 ‘중독’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용어활용은 잘못된 사례라고 생각한다”라며 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의학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그렇게 중독을 주장하는 입장은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 도입 대신 상담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반면, 중독보다 과몰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임문화재단 측이 오히려 정신과 전문의를 대동한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 역시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국장은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을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재단이 운영 중인 치료센터는 부모와의 신뢰 회복 등 가족치료를 중요 회복과정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미성년자의 경우 가족을 대동하지 않은 대상자는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용환 국장은 “사실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근본적인 방법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아이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왜 그 게임을 하는지 하나씩 대화의 폭을 넓히면 게임으로 인한 가족 내 갈등 역시 줄어들 것이라 생각된다”라며 “즉, 게임 과몰입을 해결하는 주체는 정부도 학교도, 기업도 아닌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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