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흥행 예감! 올해 GDC가 더 기대되는 이유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 Conference, 이하 GDC)는 국제 게임쇼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 GDC의 경우, 기대감이 사뭇 남다르다. 그간 각종 루머를 양산하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차세대 콘솔이 GDC 2013을 통해 베일을 벗으리라는 전망이 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MS는 GDC 2013 현장에서 자사의 차세대 콘솔을 소개하는 ‘애플 스타일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GDC에서는 기기를, 6월에 열리는 E3 2013을 통해서는 주요 타이틀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양사가 E3가 아니라 GDC를 차세대 콘솔의 공식 데뷔 무대로 정한 이유는 하드웨어 및 관련 시스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게임 관련 이슈가 집중되는 E3보다는 GDC가 신형 콘솔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더 적합한 자리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 소니와 MS의 차세대 콘솔 가상 이미지, 위가 PS4(가칭) 아래가 Xbox720(가칭)

이와 함께 번지의 차기작 ‘데스티니’의 PC와 PS3, PS4(가칭), Xbox360, Xbox720(가칭) 등, 차세대 콘솔을 포함한 각 플랫폼에 대한 출시일이 발표된다는 루머가 제기되며, 소니와 MS의 신형 콘솔 발표 가능성에 대한 힘을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니의 경우, 오는 2월 21일(한국 기준)에 열리는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3' 행사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콘솔을 GDC에 앞서 먼저 공개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소니가 자체 이벤트를 통해 PS4를 먼저 발표하고 GDC 2013에 다시 한 번 이를 노출시키며 관심도를 높이는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 

이번 GDC 2013의 부스 배치도를 살펴보면, 소니의 미국 지사인 SCEA와 MS가 각각 사우스 홀과 노스 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S의 부스는 밸브의 부스와 가까이 붙어 있다. 밸브는 이번 GDC를 통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자사의 스팀 전용 PC '피스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고 전한 바 있다. 즉, MS가 업계의 예상대로 차세대 콘솔을 발표한다면, 행사장 내에서 벌어지는 양사 간의 대결구도 역시 화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 소니의 부스가 표시된 GDC 2013 사우스 홀의 배치도 일부(상)와 MS가 위치한 노스 홀 배치도(하)

또한 GDC를 통해 소니와 MS의 신형 콘솔이 발표된다면, 그 파급효과가 향후에 열리는 E3나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미친다. 작년의 경우,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대형 이슈나 3대 게임쇼의 위상에 걸맞은 깜짝 뉴스가 없어 이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다. 즉, PS3, Xbox360으로 대표되는 현 게임 콘솔의 다음 세대가 공개되면 이후 열리는 게임쇼에서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이나 출시일, 동시발매 타이틀 라인업 등 관련 이슈가 연이어 회자되며 업계 및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 GDC에는 ‘가상현실 헤드폰’에 대한 밸브의 강연이 열린다. 현장에서 밸브는 ‘가상현실은 왜 어려운가(Why Virtual Reality is Hard)’와 ‘팀 포트리스2를 가상현실로 이식하며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What We Learned Porting Team Fortress 2 To Virtual Reality)’라는 주제로 각각 25분 간 강의를 진행한다. 즉, ‘팀 포트리스2’의 가상현실 버전과 밸브가 개발 중인 ‘가상현실 헤드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발표되는 것이다.

GDC 현장에서는 제작, 디자인, 프로그래밍, 아트, 비즈니스&마케팅, 오디오 등 각 분야에 대한 컨퍼런스가 예정되어 있다. 주요 강연으로는 ‘헤일로4의 새로운 적 디자인’, ‘어쌔신 크리드에 대한 3년 간의 콜라보레이션’, ‘저니의 아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다: 새로운 번지 IP’, ‘데드 스페이스 유저 인터페이스의 혁명’ 등이 있다.

GDC 2013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총 5일 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