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게 전개되는 게임. 특히, 지극히 짧은 순간의 작은 콘트롤 한 번이 결과로 이어지는 FPS, MMORPG 등의 게임에서 순간적인 프레임 하락은 치명적이다.
숨죽여 기다린 끝에 멀리서 나타난 상대방을 저격하려는 순간 화면이 ‘멈칫’ 한다면? 강력한 ‘몹’과의 조우, 치열한 공방전 중 결정적인 한 방을 피해야 하는 순간에 역시 화면이 끊긴다면? 수개월, 심지어 그 이상 쌓아놓은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찰나의 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이밍 시스템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프레임의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빠른 성능의 프로세서, VGA의 장착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는데, 시스템의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쾌적하게 동작하려면 작업할 데이터를 저장하고, 해당 기기에 빠르게 전송해주는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고성능 게이밍 메모리의 대명사 G.SKILL을 국내 공식 공급하는 ‘이노베이션 티뮤’가 스타크래프트부터 피망, 네오위즈 등의 공식 스폰서를 거쳐 현재 온게임넷 LOL 리그의 공식 후원사인 이유도 이에 있다. 고성능의 메모리가 시스템을 뒷받침하면 그만큼 빠른 성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도 좀더 부드럽고 끊김 없는 프레임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단짝이 될 G.SKILL 립죠스 X(RIPJAWS X)
오래도록 갖고 싶은 하이엔드 브랜드로 남아있는 G.SKILL. 출고 전 하나하나를 모두 테스트하는 꼼꼼함은 마니아들 사이에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런 G.SKILL의 ‘립죠스 X’ 시리즈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인텔 Z87 칩셋과의 호환성 테스트를 모두 마치고 공식 인증을 받은 것. 따라서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소비자들이 더욱 눈 여겨 보아야 할 제품이다.
▲ G.SKILL RIPJAWS X 시리즈
단순히 PCB에 메모리가 부착된 형태인 제품에 무슨 마감인가 하겠지만, 립죠스 X 시리즈는 히트싱크나 PCB 구석구석을 살펴보아도 ‘완벽하다’는 평을 할 수밖에 없는 마감을 가졌다. 워낙 깔끔하게 마무리된 덕분에 구매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도 그만큼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붉은색으로 마무리된 히트싱크는 효과적인 발열의 제어를 위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JEDEC의 표준 규격보다 높은 레이턴시를 지원하는 메모리는 그만큼 성능이 높지만, 발열 역시 그에 비례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는 JEDEC의 표준 규격이 됐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3-12800(1600)은 오버클러커들에게 꿈의 메모리였다. 립죠스 X 시리즈는 표준화된 PC3-12800을 넘어 그보다 더욱 낮은 레이턴시를 지원함으로써 더욱 높은 성능과 게임에서의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하는 힘을 발휘한다.
▲ 독특한 모양의 히트싱크, 상어의 이빨을 닮았다
PC3-12800은 11-11-11-24 정도의 레이턴시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립죠스 X 역시 같은 레이턴시로 동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텔 X.M.P. 프로파일을 적용하면, 이 메모리는 동일한 1.5V에서 9-9-9-24 레이턴시를 갖는 메모리로 변신한다.
추가적인 전압의 인가가 없으므로 발열량의 증가도 크지 않으며, 발생하는 열은 히트싱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배출된다. 사용자는 표준 규격의 메모리와 동일한 전압에서 더 빠른 성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은 약 10% 가량 빨라졌지만, 데스크톱에서도 그래픽 성능은 최대 2배 가량 향상됐다. 이렇게 빠른 속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넉넉한 메모리의 양, 그리고 빠른 성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X.M.P.의 적용으로 확연히 높아지는 성능
시장에는 더욱 빠른 메모리도 꽤나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런 제품들의 문제점이라면, 언제나 마니아들이 침 흘리며 바라볼 수밖에 없는 높은 가격. 더 빠른 메모리를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장착할 수만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언제나 현실은 어느 수준에서 타협하기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립죠스 X는 PC3-12800의 규정 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오버클럭 메모리들에 비해 꽤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레이턴시를 바짝 당겨 동 클럭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구현한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현실적인 가격에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메모리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 X.M.P. 프로파일이 따로 존재한다
테스트에 사용한 에이수스(ASUS) Z87 Pro의 바이오스(BIOS)는 친절하게도 장착된 메모리의 스펙을 보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G.SKILL 립죠스 X 시리즈가 지원하는 레이턴시가 화면에 모두 표시되는데, 동일한 동작속도인 PC3-12800(1600)에서도 X.M.P.를 적용하면 전반적인 레이턴시가 대폭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메모리의 레이턴시는 수십가지 이상의 세부항목으로 세분화된다.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대부분이 이의 조정기능을 제공하지만, 너무 어렵고 복잡한 설정은 웬만한 수준의 지식을 가진 마니아들조차 꺼리기 일쑤. 이 복잡한 설정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한 인텔이 만들어낸 새로운 규격이 바로 X.M.P.이다.
이는 메모리가 더 빠른 클럭, 또는 더욱 낮은 레이턴시로 동작할 수 있을 때 그 프로파일을 미리 저장해 두었다가, 바이오스(BIOS)에서 이를 적용하면 미리 저장된 설정값을 불러들여 자동으로 설정을 마쳐주는 기능이다. 어렵고 복잡한 메모리 레이턴시 설정을 한번에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확한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결과값을 측정하는 것. 오랜 기간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벤치마크 툴인 Sandra2012를 이용, 메모리 대역폭을 측정했다.
얼핏 보면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역폭의 단위가 GB/s라는 데 유념하자. X.M.P.를 적용하면, 동일한 클럭으로 동작하는 립죠스 X 메모리가 초당 약 1GB/s를 더 전송할 능력이 추가된다는 의미이다.
현재의 PC 하드웨어가 워낙 빨라 그 차이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지만, 과거의 PC라면 아마도 사용자 스스로 깜짝 놀랐을 만큼 큰 차이이기도 하다. 초당 1GB를 더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분명 시스템의 동작에도 그만큼 기여하는 바가 명확하고 말이다.
■프로가 사용하는 립죠스, 저렴한 가격에 구축하는 최상의 하스웰 시스템
G.SKILL 립죠스 시리즈는 이미 게이밍 메모리로 전 세계 시장에서 이름이 높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마니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제품. 더구나 GSL(Global Starcraft2 League) 시스템 공식 후원 메모리이기도 하다.
마치 상어 이빨을 닮은 독특한 히트싱크에서 제품명이 왜 생겼는지 연상되는 립죠스 X 시리즈는 PC3-17000까지 출시돼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더욱 빠른 메모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가용한 예산 안에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오늘 살펴본 PC3-12800 모델을 유심히 살펴보는 혜안도 필요해 보인다.
표준 규격과 같은 1.5V의 동작속도, 간편한 X.M.P. 프로파일 적용, 초당 1GB/s에 가까운 성능 향상. PC3-12800 메모리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명 이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보다 얻는 성능상의 이득이 큰 제품이니 말이다.
초당 1GB/s에 육박하는 대역폭의 확장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에서, 게임에서 그만큼의 효용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의 로딩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급박하게 펼쳐지는 게임 내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프레임의 저하 현상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새로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준비 중이라면, 별다른 추가 조치 없이 프로세서와 그래픽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메모리의 대역폭을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매우 높은 클럭을 지원하는 고가의 오버클럭 메모리가 아니라도, 립죠스 X PC3-12800과 같이 표준클럭에서 성능의 향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을 통해서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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