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편의 작품을 모두 다루는 정통 무협 웹게임 '중원을베다'
무협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꼭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유려한 문체로 ‘신필(神筆)’의 경지에 올랐다고 불리는 중국의 소설가, ‘김용’이다. 무협 소설의 기틀을 닦아놓았다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은 소설을 넘어 게임,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 인기를 방증하듯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수많은 무협 웹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차별성’이 없는 웹게임들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쉽게 묻히기 마련. 순위권에서 위치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웹게임의 홍수 속에 오픈 이후 지금까지 상위권에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엔틱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웹게임 ‘중원을베다’다.
‘중원을베다’는 ‘사조영웅전’부터 ‘녹정기’까지 김용의 작품 15편을 배경으로 한 정통 무협 웹게임이다. 작품의 글자 수만 2,000만 자에 이르는 내용을 하나의 게임에 녹인 만큼 방대한 스토리가 특징이다. 다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너무 많은 것을 무리하게 담으려고 하다간 오히려 안 담으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중월을 베다’는 과연 ‘과유불급’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소설 속 지형을 잘 표현한 월드맵
1,000여 명에 달하는 협객과 방대한 스토리
위에서 언급했듯 ‘중원을베다’는 15편의 작품을 하나의 게임 안에 담았다. 그만큼 게임 내 콘텐츠 규모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등장하는 인물의 수부터 1,000여 명으로 소설에 나오는 주요 인물은 모두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이 인물들은 ‘협객’으로 불리며 각자의 능력으로 플레이어를 도와준다. 유명한 인물일수록 등급과 능력이 높으며, 이들을 잘 활용할수록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 협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노동형’ 협객은 전투에는 그리 쓸모가 없지만, ‘재산관리’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협객노동’에 투입 시 일반 협객보다 더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협객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때문에 키운 만큼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 재테크가 특기인 협객, 동모씨
▲ 그녀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필자의 재정을 책임지고 있다
‘전투형’ 협객은 유형과 스킬이 다양하므로 전략적인 사용이 필수다. 적의 공격력이 강하다면 방어형 협객을, 체력이 많다면 공격형 협객을 하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스킬이나 적에게 상태이상을 일으키게 하는 스킬이 있는 협객을 사용하면 큰 피해 없이 적을 제압할 수도 있다.
▲ 전투시 유저를 서포트 해주는 친절한 협객들
끊임없는 퀘스트도 ‘중원을베다’의 장점이다. 현재 100레벨까지 메인 퀘스트가 구현되어 있는데, 레벨별로 평균 5~6개 정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메인 퀘스트만 수백 개에 이른다. 여기에 서브 퀘스트와 일일 퀘스트도 존재한다. 이 밖에도 세력을 선택한 후 이용할 수 있는 세력 퀘스트와 문파에 가입하면 할 수 있는 문파 퀘스트 등 다양한 퀘스트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퀘스트가 가능하다. 특히 서브 퀘스트 중 하나인 ‘대전상대 격파’ 퀘스트는 이기면 이길수록 더 강한 NPC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강함을 측정하는 객관적 수단으로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도달하기엔 너무 먼 90레벨대 퀘스트들
과금 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게임
‘단언컨대, 현질이 가장 적은 게임’이라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세울 만큼 ‘중원을베다’는 과금 요소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대표적인 것이 체계적인 화폐 분할이다. ‘중원을베다’에 등장하는 화폐는 ‘원보’, ‘통보’, ‘은화’ 총 세 가지다. 원보는 게임머니 충전으로만 얻을 수 있는 화폐로 고급 콘텐츠에 주로 사용되며, 은화는 게임을 시스템을 유지하는 기본 화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중간에 있는 통보다. 통보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얻을 수 있지만, 원보와 같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즉, 통보만 있다면 원보 없이 게임 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을 통해 무과금 유저도 과금 유저처럼 여러 가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 원보가 없어도 통보가 있다면 OK!
운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과금을 줄이는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협객을 얻을 수 있는 ‘객잔’과 ‘보물 상자’가 있다. 객잔의 경우 많은 양의 원보나 통보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좋은 협객을 얻을 수 있지만, 운이 좋다면 은화만으로도 높은 등급의 협객을 얻을 수 있다. 보물 상자 또한 ‘강제열기’를 통해 캐시로 사거나 이벤트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열쇠’ 없이 상자를 열어 좋은 협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보물상자의 경우 강제열기에 실패 시 협객을 얻을 수 없으니 등급이 높은 상자는 안전하게 여는 것이 좋다.
▲ 일반 유저가 하기에는 부담되는 객잔 요금표
▲ 하지만 운이 좋다면 싼 가격에 좋은 협객을 뽑을 수 있다
▲ 상자가 망가진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강제로 상자를 열게 되면
▲ 눈 앞에서 협객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 열쇠 없이 좋은 등급의 협객을 얻을 수도 있다
과금 유저에게 혜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금 유저에게는 과금 액수에 따라 ‘VIP’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이 등급은 유저의 이름 옆에 표시되게 되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킨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또한 ‘VIP’의 등급에 따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혜택들은 캐릭터를 강하게 해 주기보다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이 대부분이다. 즉,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현명한 과금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 VIP의 혜택 대부분은 게임의 편의성 제공에 맞춰져 있다
자신의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PvP
무협 게임인 만큼 PvP 콘텐츠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PvP 만큼 자신의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PvP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다면 소수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계속되는 강자들의 PvP에 의해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중원을베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강함을 측정하는 용도의 PvP 시스템을 구축했다.
▲ 일반 웹게임에서 이 정도 공격당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중원을베다’의 PvP 모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상대에게 도전하는 방식인 ‘경기장’과 필드맵에서 유저를 공격하는 일반 PvP, 마지막으로 ‘무림쟁패’라고 하는 성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단체 PvP다.
경기장은 자신의 레벨에 따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며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수록 더 많은 은화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승패와 관계없이 명예를 획득할 수 있으며, 명예를 모아 여러 가지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 자신보다 상위권에 있는 상대와 겨뤄볼 수 있는 경기장. 이기면 순위가 상승하고, 지면 순위가 유지된다
필드맵에서 유저와 싸우는 일반 PvP를 통해서는 여러 가지 아이템이 들어있는 상자를 얻을 수 있다. PvP에 의해 지더라도 아이템이나 돈을 잃는 것은 아니며, 승리 시에는 던전이나 정예 몬스터와의 전투 시 필요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 유저 간 PvP에서 승리 시 은화와 상자 등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무림쟁패’는 일종의 공성전과 같은 시스템인데, 성마다 존재하는 점령도를 먼저 달성한 문파가 그 성의 주인이 된다. 점령한 성에는 문파원들을 배치, 성을 방어하게 되며 공격 측은 문파원끼리 파티를 맺어 성을 공격하게 된다. 최대 4시간 동안 성을 점령할 수 있으며, 기여도에 따라 은화나 문파 명성치를 획득할 수 있다.
▲ 문파원과 힘을 합쳐 '무림패업'에 도전해보자
스토리를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만일 플레이 도중 이벤트 알림이 뜬다면 잠시 스토리는 뒤로 미루고 이벤트에 참가해보자. 매일 지정된 시간에 시작되는 이벤트는 유저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인 ‘영웅과 술 대작’은 점심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로 대화만으로도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유저들과 함께 들어갈수록 경험치를 쌓을 기회가 높아지는 만큼 파티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 말로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영웅과 술 대작'
‘협객도 돌파’는 유저의 캐릭터나 협객의 능력을 올릴 수 있는 ‘진기’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제한 시간 5분 동안 다른 유저의 죽그릇을 약탈해서 얻은 죽 그릇만큼 진기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적 유저에게도 내 죽그릇을 뺏길 수 있지만, 일정 수치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으므로 참가만 해도 어느 정도의 진기를 얻을 수 있다.
▲ 5분 동안 죽을 사수해야 하는 '협객도 돌파'. 실시간으로 죽의 양이 변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은 ‘진영전’으로 ‘협의무쌍’과 ‘광오불기’ 두 세력 중 자신이 들어가있는 세력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세력의 적과 싸우게 된다. 진영전 또한 승패와 관계없이 싸운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문제와 함정 등을 풀며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던전’과 강적과 싸울 수 있는 ‘엘리트 몬스터’, ‘적진격파’ 등 여러 서브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으니 스토리 진행이 더디다면 잠시 이벤트 콘텐츠를 즐겨보자.
▲ 힘과 지혜 모두가 요구되는 던전. 친절하게 한국 사람을 위해 우리말 문제를 출제한다
‘과유불급’이 아닌 ‘다다익선’이 되길 바라며
수많은 콘텐츠를 자랑하는 ‘중원을베다’. 그러나 너무 규모가 큰 탓일까, ‘옥에 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옥에 티로는 ‘배경에 맞지 않는 용어’다. 서브 콘텐츠 중 하나인 ‘엘리트 몬스터’는 유명 인물을 쓰러트려 그가 가지고 있는 비급을 빼앗는 콘텐츠인데 ‘강적’ 정도로 표현해도 괜찮을 것을 굳이 ‘엘리트 몬스터’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또한, 미세한 부분일지 모르겠지만 통일되지 않는 용어들도 있는 만큼 용어 정리를 한번 해 줄 필요가 있다.
▲ '급'과 '레벨'이 공존하는 '중원을베다'. 하나의 용어로 통일이 필요하다
40레벨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퀘스트도 보완해야 할 요소다. 40레벨 이후부터는 필요 경험치가 급격히 증가, 퀘스트 만으로 레벨업하긴 힘들다. 더딘 레벨업은 유저들을 빠져나가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업데이트를 통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40레벨까지의 빠른 성장 때문에 해당 레벨 대의 유저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42레벨 때 필요한 경험치 요구량 약 20만, 일반 퀘스트 경험치의 약 100배 정도가 필요하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보름, ‘중원을베다’는 호평 속에 무사히 순항하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폭넓은 배경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해지면 유저들에게 쉽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중원을베다’는 ‘과유불급’이 아닌 ‘다다익선’의 평을 들을 수 있을지 향후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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